러시아, 모스크바
Moscow, Russia
Москва, Россия
2020-02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아름다운 첫 인상을 추억하며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풀고, 꿈꿔왔던 크렘린 앞 붉은 광장으로 향했다.

붉은 광장은 나를 흰 눈으로 반겨주었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SVO)에 도착하자, 설국이었다.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우연히 (한국에서 알던) 친구와 만날 확률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앞
붉은 광장의 입구 중 하나
굼 백화점 옆 빛나는 거리 - 밤에는 더 빛난다
호화로운 굼 백화점(소련 시대에 지어진 국영 백화점)
그 유명한 성 바실리 대성당. 테트리스가 생각난다. 내부 입장료는 비싸서 굳이 들어가진 않았다. 정교 성당 안에는 여러번 가보기도 했고...
붉은 광장에 놀이공원이 들어섰다
붉은 광장에 밤이 찾아온다
굼 백화점 옆 거리는 빛나기 시작한다
굼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내다 나오니,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여행 중 처음으로 만난 눈에 감격스러웠다

 

눈발이 강해 성 바실리 대성당이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인다
내가 (하얘진) 붉은 광장에 왔다!
이후 아르바트 거리로 향했다
날씨도 좋지 않고 해서 사람이 많지 않다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 기념 벽에 왔다
빅토르 최
아르바트 거리는 스탈린 양식의 거대한 외무부 건물에서 끝난다
아르바트 거리의 서점에서 발견한 기념품 책. 아주 작은데도 ISBN-13(도서에 붙는 바코드 양식)까지 있어 신기해서 찍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Kyiv, Ukraine
Київ, Україна
2019-01

 

요즘은 우크라이나 측 요청으로 키이우라 부르지만 나는 키예프 시절 여행했기에 아직 키예프가 더 입에 붙는다.

사실 그 당시에도 영어 표기는 Kyiv가 Kiev보다 더 우세한데 대체 왜 키예프라 부르는지 의문이긴 했다.

아무튼, 도시 이름이 중요하지 않던 시절의 랜덤 사진들이다. (무보정)

물가가 엄청 싸서 행복했던 기억이 강렬하다.

독립 광장(마이단). 유로마이단의 그 마이단이다.
황금문(Золоті ворота)
지하철 토큰
핵전쟁광 소련에서 지은 지하철답게 긴 터널을 뚫고 내려가야 한다.
터널이 길어서 광고도 많다
궁전인지 방공호인지
진짜 소련때 굴렸던 듯한 디자인의 트램
성 안드리 교회
평화를 기도했지만.
춥고 어두울 때는 미술관이다
오페라도 싸게 볼 수 있던 도시여서 이틀동안 오페라와 발레를 봤다
표값이 4천원이었는데 더 싼 자리도 있었다 처음에 본 오페라는 <나부코>였는데 이탈리아어 오페라에 자막이 우크라이나어라 쉽진 않았다.
둘째날에는 카이사르(시저) 발레를 봤다. 대사가 없고 춤 위주라 전날보다는 그나마 나았다.
드니프르 강
강변의 지하철역이 신기하게도 터널 바로 앞에 있다
드니프르!
대충 강변북로쯤 되는 셈

 

러시아, 모스크바, 승리 박물관
Victory Museum, Moscow, Russia
Музей Победы, Москва, Россия
2020-02

러시아, 정확히는 소련의 2차대전 승전 관련 전시를 보러 간 박물관.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지하철로 쉽게 갈 수 있다.

지금은 러시아의 뻘짓으로 한동안 가기 어려워졌다.

Park Pobedy(승리 공원)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이런 모습이다. 소련스럽다.
저 멀리 승리 기념비와 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전승 기념탑과 승리 박물관
박물관 쪽에서 바라본 모스크바 중심부
뱀(나치) 대가리를 잘라버리는 모습이다. 탑에는 모스크바, 레닌그라드(現 상트페테르부르크), 키예프 등 독소전쟁 격전지들이 새겨져 있다.
영원의 불꽃 그리고 2명의 경계근무자들...
웅장하다
내부 중앙현관에서 갓 임관한 듯한 군인들이 정복 차림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들 중 얼마나 무의미한 침략 전쟁에서 희생되었을까?
옆에서는 토크쇼 방송 촬영 중이었다
승리 박물관의 핵심은 바로 전쟁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해놓은 '디오라마(diorama)'였다. 2차대전 당시의 격전지들을 생생한 오디오와, 벽화, 모형들로 재현해놓았다.
디오라마는 각 격전지별로 여러 관이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는데 사진으로 담기가 어렵다.

 

이때는 영상 촬영엔 흥미가 없었어서... 그래도 아주 잠깐이나마 동영상에 담아 봤다.

대충 명예의 전당 같은 곳
참 소련스러운 동상이다
독소전쟁의 마지막 전투인 베를린 공방전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도 있었다. 음성까지!
불타버린 베를린 위에 재현된 러시아어 낙서까지, 실제를 묘사해놓았다
1945년 8월 만주(일본) 침공때 쓴 프로파간다 같다
38도선 이북 소련 군정 하에서 사용되던 지폐가 있다. "붉은군대 사령부"라 한글로 적혀있다. '원'의 로마자 표기가 Yuan인게 눈에 띈다.
"금전출납의 환용은 정법임" (대충 미국 달러에 This note is legal tender ~~ 적혀 있는 내용과 비슷해 보인다) / "화폐위조자는 전시법령에 처벌함"
종전 75주년 기념품
떠나는 길엔 햇빛이 찾아들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 분위기가 나아졌다

러시아! 전쟁이 끝나고 현 정권이 무너지면 다시 가고 싶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Kyiv, Ukraine
Київ, Україна
2019-01

 

성 소피아 대성당 (Saint Sophia Cathedral, Софійський собор)

- 키이우의 필수 방문지인 정교회 성당.

- 내부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사진만 봐도 춥다
눈이 미끄러워서 한번 넘어졌다 흑흑
높은 종탑에 오르다가 중간에 춥고 계단이 미끄럽고 무서워서 포기했다. 끝까지 올라갈 수 있긴 한데 주변에 사람도 없고 생각보다 엄청 쫄렸다.
종탑에 적당히 올라가서 찍은 성 소피아 대성당 전경
종탑에서 찍은 성당 앞 광장

키이우 페체르스크 수도원 (Kyiv Pechersk Lavra, Києво-Печерська лавра)

- 키이우 중심부의 주변에 있는 거대한 수도원 단지를 가리키며, 줄여서 Lavra라고도 한다.

-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기도하는 어르신
낡은 정문을 지나
얼어붙은 계란을 지나
멋진 성당에 도달했다. 사실 엄청 많다. 내부 지하 통로에 들어가 성인의 유해를 볼 수 있는 곳들도 있었다(사진 촬영 불가).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다.
작은 기도실
Lavra 수도원 단지. 엄청 거대하다.
아멘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미하일 황금 돔 수도원
St. Michael's Golden-Domed Monastery, Kyiv, Ukraine
Михайлівський золотоверхий монастир, Київ, Україна
2019-01

 

2023년 2월 20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와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만났다. 이때 우크라이나 어딘가에서 러시아의 공습이 있어서 키이우에 공습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당시에는 키예프였지...) 여행은 4년 전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뉴스 사진을 보자마자 내가 갔던 곳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한번 간 곳, 웬만해선 잘 잊지 않는 것 같다.

바이든과 젤렌스키가 갔을 때는 날씨가 좋았나보다.
내가 갔을 땐 눈이 쌓여 있었고 안개가 자욱했다.
젤렌스키와 바이든의 회담 사진을 보고 장소를 눈치챌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정문 좌우의 벽화들 때문이었다.
정문 오른쪽의 벽화가 인상적이어서 찍어뒀었는데, 바로 이곳!

 

사진을 보자마자 알아차렸다는게 신기했다.
좌측의 그림은 2014년 유로마이단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내용이다. 2022년 러시아의 침공 그 이전에 있던 모든 일의 시작이 되는 사건이다.
사실 이 사진에서도 기시감을 느꼈는데, 벽화가 업데이트되었거나...(ㅠㅠ) 또는 다른 장소이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다.

 

덤으로 수도원 성물방 사진
아멘

성당 내부 사진이 부실한 걸 보아 내부 사진 촬영이 제한되었던 걸로 추정한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주, 노보시비르스크
Novosibirsk, Novosibirsk Oblast, Russia
Новосибирск, Новосиби́рская о́бласть, Россия
Its name refers to 'New Siberian City'
2020-02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의 중간 기착지 중 하나였던 노보시비르스크.

러시아 최대의 도시는 당연히 모스크바이고, 제2의 도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다.

그렇다면 제3의 제4의 도시는 어디일까? 놀랍게도 2곳 모두 시베리아에 있다.

제3의 도시는 "새로운 시베리아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이고, 제4의 도시는 예카테린부르크이다.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기차 여행을 하며, 한 번에 완주하지 않고 두어 번 정도 정차해서 쉬며 1박씩 하려 계획했었다.

정차지 중 한 곳은 이곳을 참고하길: 페트로파블(Petropavl) - 카자흐스탄 최북단 짧은 여행

 

페트로파블(Petropavl) - 카자흐스탄 최북단 짧은 여행(시베리아 횡단철도)

카자흐스탄, 북카자흐스탄 주, 페트로파블 Petropavl, North Kazakhstan Region, Kazakhstan Петропавл, Солтүстік Қазақстан облысы, Қазақстан (as known as Petropavlovsk / 페트로파블롭스크) 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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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곳의 정차 도시로 노보시비르스크예카테린부르크 중 한 곳을 골라야 했다. 둘 중 어느 도시를 골라도 큰 상관은 없었다. 두 도시 모두 지하철도 있었고 인구도 엇비슷해서 하나만 고르기 어려웠다. 나를 유치하는 경쟁에서 간발의 차이로 노보시비르스크가 승리했는데, 그 이유는 내 흥미를 끄는 '소련 박물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보시비르스크의 인구가 조금 더 많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페트로파블을 떠난 뒤 이름모를 역을 지나...
끝없는 설원을 지나
한밤 중인 새벽 4:30에 노보시비르스크 중앙역에 도착했다. 이때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후이변으로 그리 춥지 않았다. 전광판이 -6도를 나타내고 있다.
해 뜨기 전까지 궁전 같은 노보시비르스크 중앙역에서 시간을 보냈다. 와이파이도 되고 좋았다.
일출은 아직이지만 기다리기 지겨워서 역 앞 KFC에서 밥먹으며 기다리기 위해 나왔다.

 

아주 늦게서야 해가 뜬다. 짐을 맡기고자 숙소로 향한다.
길이 미끄럽다
숙소에 짐을 맡긴 후 시간도 죽일 겸 한 시간 거리 남쪽에 있는 기차 박물관으로 향했다...
아뿔싸 오늘은 문을 닫았다. 분명 확인하고 왔는데...
그래서 버스에서 졸면서 아침 2시간을 살살 녹이게 되었다. 겨울 버스는 잠이 참 잘 와.
동네 대표 성당
미술관에도 갔다. 동네에서 유명한 화가 작품.
사회주의 리얼리즘 1
사회주의 리얼리즘 2
중심가. 쌓인 눈이 더러워져 꼬질꼬질하다.
소비에트 연방 영웅들
왼쪽은 레닌 동상이다. 도시마다 하나씩 있는 그것. 뒤에 2020년을 기념하는 간판이 보인다.
러시아식 음식을 자율배식으로 먹을 수 있대서 갔는데 맛과 가격 모두 기대 이하였다.
노보시비르스크 선택의 결정적 이유: 소련 박물관

 

개인이 세운 박물관인데 모든 물건을 만져볼 수 있었다. 심지어 소련군 정복을 걸치고 사진찍을 수도 있었다.
당시 생활용품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만져도 좋고 입어도 좋다.
초등학교 2학년 수학 교과서
전통 인형들
자세히 보면 미그 전투기가 수놓아져있다...
소비에트 연방 만세 어쩌구 공화국! 대충 이런 뜻 같다
눈이 너무하다
포크레인까지 인도에 동원되어 눈을 퍼내고 있다

 

지붕에서 눈 퍼내는 사람들

노보시비르스크 지하철
오랜만에 다시 만난 소비엣스키 아이스크림
다음날 아침 다시 역으로 향했다
다시 설국으로
화장실 청소일지. 악명 높은 러시아 필기체!
다음 도시인 이르쿠츠크를 향해 간다

 

타이가!

 

카자흐스탄, 북카자흐스탄 주, 페트로파블
Petropavl, North Kazakhstan Region, Kazakhstan
Петропавл, Солтүстік Қазақстан облысы, Қазақстан
(as known as Petropavlovsk / 페트로파블롭스크)
2020-02

 

 

카자흐스탄 최북단 도시

시베리아 횡단철도 열차 중 딱 하루에 한 편성이 이 도시를 지난다.

그래서 굳이 이 노선의 열차를 예매해서 카자흐스탄에 들렀다. 어차피 횡단철도 중간에 1박씩 정박하면서 여독을 풀며 횡단할 예정이었으니...

소련 시절엔 여기를 지나는 노선이 본선(main route)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국제노선이 되었다.

인구 구성은 러시아계가 과반, 카자흐계가 3~40%정도 있는 것 같았다. 카자흐계는 정말 우리를 닮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위 입국심사. 러시아쪽 마지막 역에서 출국심사를 하고, 카자흐스탄 첫 역에서 입국심사를 한다. 특이하게도 열차 위에서 심사한다.
페트로파블 역
낙후된 계단
환전소: 여기서도 USD EUR RUB 순서라니 놀랐다
역전은 택시 삐끼들로 가득하다
이슬람풍과 소련풍이 섞인 페트로파블 역사
영원히 얼어붙은 생선으로 가득한 시장
저 동구권 특유의 시퍼런 유리는 대체 어떻게 만드는 걸까
이곳 역시 2차대전 승전국이었다
왼쪽은 카자흐의 시인 "아바이 쿠난바이울리", 오른쪽은 유명한 푸시킨
2020: 차디찬 코로나의 해
북카자흐스탄 주립 박물관
대통령이자 독재자 아저씨. 생김새가 한국인과 비슷하다. 여기 사람들 절반이 그렇다.
1박이라 짧았고 크게 볼 건 없었지만 뿌듯했던 카자흐스탄 찍먹

다시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돌아온 나에게, 다음 기착지는 노보시비르스크였다.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 러시아의 차가운 콘크리트 도시(시베리아 횡단철도)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 러시아의 차가운 콘크리트 도시(시베리아 횡단철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주, 노보시비르스크 Novosibirsk, Novosibirsk Oblast, Russia Новосибирск, Новосиби́рская о́бласть, Россия Its name refers to 'New Siberian City' 2020-02 HTML 삽입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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