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이 아주 짧았던 토론토 방문이었다. 사실상 버스 환승을 위해 방문한 건데 그 사이에 토론토 시내 구경을 낑겨넣은 셈이다. 아쉽게도 비가 왔고 짐이 많아서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당초 가기로 목표했던 '하키 명예의 전당(Hockey Hall of Fame)'에는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었다.
하키 명예의 전당은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국기(National Sports)인 아이스하키 관련 박물관이자 체험관이다. 미국, 캐나다를 모두 통틀어 단 1곳, 캐나다의 최대도시인 이곳 토론토에만 있는 의미있는 장소다. 입장료는 당시 기준 캐나다 달러로 18달러(1만 5천원)였다.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족히 2~3시간은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비오는 아침, 토론토 다운타운토론토 시 깃발이 걸려있다캐나다의 주(State)들의 깃발이 펄럭인다시내 한복판에 아이스링크가 있다. 비오는 아침이라 적막하다.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 나오는 그 트램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도착했다. 참고로 캐나다에서 Hockey라고만 적으면 당연히 Ice Hockey로 알아듣는다.왼쪽의 오래된 건물 위에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하키 명예의 전당은 오래된 건물을 쓰고있다. 옛 것과 오늘날의 것이 공존하는 북미다운 건축이다.입장은 상점을 통해서 할 수 있다.입구부터 각종 유니폼이 나를 맞이한다. 붉은색 소련 유니폼이 눈에 띈다.NHL ZoneNHL의 GOAT 웨인 그레츠키 전시. 농구의 마이클 조던과 같은 위치에 있는 선수이다. NHL의 모든 구단은 이 선수의 등번호인 99번이 영구결번이다.각국의 레전드 소개예전 소련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주제로 한 영화 <붉은 군단(Red Army)>의 주인공이었던 Fetisov를 만났다캐나다 국가대표팀과 몬트리올 캐네디언스의 주전 골키퍼인 캐리 프라이스의 유니폼소치 동계올림픽 메달과 퍽도 보인다세계 각국의 유니폼 전시한국, 중국, 북한, 뉴질랜드, 홍콩, 대만싱가포르, 포르투갈, 몽골, 아르헨티나 등 아이스하키 변방국들의 유니폼도 전시되어 있다.
세기말스러운 기계 여자가 각 나라별로 영광의 순간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영광의 순간은 무엇일까?한국은 유소년 대회에서 태국을 92-0으로 이긴 적이 있다고 한다. 아이스하키 득점은 축구의 2배 정도 나니까 축구로 치면 46-0 정도가 되겠다...
몬트리올 캐네디언스의 라커룸을 재현해놓았다레전드 장 벨리보(Jean Beliveau)의 유니폼도 보인다
아이스하키 체험관. 빙판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꾸며놓았다.슛을 체험해 볼 수 있다골키퍼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엄청 어려웠다. 화면 속 상대편 선수들이 드리블하며 다가오고, 슛을 날리면 퍽이 나에게 날아오는데, 속수무책이었다 ㅋㅋ
NHL 우승컵인 스탠리 컵이 전시된 위엄 있는 오래된 건물시즌별 우승 팀과 선수단 이름이 각인되어 있는 게 인상적이다오른쪽에 2004-05 "Season Not Played"가 적혀 있다. 파업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핀볼 게임도 즐길 수 있다하키 생중계의 역사아이스하키 생중계 아나운서를 체험해볼 수 있다. 마네킹이 아니다.대사를 알려주는 프롬프터화면 뒤에 카메라가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나갈 때도 상점을 통해 나가야 한다. NHL 모든 구단의 기념품들이 모여있다.기념 퍽
토론토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오래 둘러보지는 못해 아쉽다. 2~3시간 있을 수 있었는데 1시간 20분 정도만 둘러보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