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비엔나)
Vienna, Austria
Wien, Österreich
2022-07
2022년 시작된 내 200일간의 세계일주 첫 도시는 비엔나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단 그냥 가보지 않은 도시였고 마침 저렴하게 나온 항공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내 세계일주의 첫 챕터, 동유럽 여행이 시작됐다.
빈에서 간 곳 중 한국어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이색적이었던 곳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에서 세운 지구본 박물관(Globe Museum), 그리고 같은 건물에 이어져 있는 에스페란토 박물관(Esperanto Museum)이다. 예전에 지구상의 진기한 여행지를 모아놓은 '아틀라스 옵스큐라(Atlas Obscura)'라는 책에서 읽고 위치를 저장해둔 곳이다. (책 추천!)
지구본 박물관! 지리를 좋아하고 지도나 지구본 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방문해야 할 곳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박물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곳에서만 난 2시간을 보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끼워팔기 격으로 함께 있는 에스페란토 박물관도 둘러보았다. (두 박물관 통합 입장권을 5유로에 판다.) 예전에 스페인어를 배우던 시절 알게 된 인공어 에스페란토에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기에 두 박물관을 모두 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에서도 에스페란토 총회(Kongreso de Esperanto)가 2번이나 열렸었다는 점?
에스페란토! 바벨탑을 다시 쌓는 것처럼 낭만 넘치는 이상으로 만든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배우기 쉽게 문법적으로 쉬운 언어라는 점은 흥미롭지만, 결국 사실상 사멸해버렸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어서 메인 디시인 지구본 박물관으로 향했다. 엄밀히 말하면 Globe(구) Museum이기 때문에 지구본 말고 하늘의 별자리를 나타낸 천구(cellestial globe) 도 있고 달본(?)이나 화성본(?) 등 행성을 나타낸 globe도 있다.
지리덕후, 언어덕후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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