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 티후아나

Tijuana, Baja California, Mexico

2017-10

 

*주: 스페인어로 바하(Baja)는 영어로 low에 해당한다. 즉, 바하 칼리포르니아=Lower California이다. 그런데 여기는 멕시코 최북단인데(!), 그렇다면 Upper California는 어디일까? 바로 멕시코가 미국에게 상실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를 의미한다.

 

미국의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San Diego)에서 남쪽으로 30분, 갑자기 다른 세계가 열린다.
거리는 지저분하고, 온 언덕에는 낮은 집들이 빼곡하다.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국경은 두 개의 문화가 충돌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어디든 흥미롭다. 미국-멕시코 국경은 그중 가장 극적이다.

이곳 국경은 바쁘다. 대부분의 횡단자들은 미국으로 출퇴근하는 멕시코인이지만, 시간내서 이곳을 찾는 미국인들도 있다. 미국인들은 주로 의료비를 절약하려고, 또는 규제 차이를 이용해 술을 마시기 위해 국경을 건넌다(미국은 만 21세가 되어야 주류 구입이 가능하다).

 

우리는 티후아나와 주변 멕시코 도시(엔세나다)의 모습이 궁금해 티후아나에서 2박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정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어서, 티후아나 외 다른 도시는 결국 못 갔다. 어쩌다 보니 티후아나에서 샌디에이고를 한번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 순서는 미국 - 멕시코 - 다시 미국 순으로 간단히 재구성했다.

 

샌디에이고 최남단에 가까워지면 이런 표지판이 보인다. 가자 멕시코로!
미국은 출국심사가 없어서, 저 문만 넘으면 멕시코 입국도장 찍고 아주 간단히 라틴아메리카로 진입하게 된다. 후술하겠지만 반대 방향으로의 이동은 이렇게까지 쉽지는 않다.
멕시코에서 미국 방향을 찍은 사진. 멕시코에서 주말을 잘 놀고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차들로 가득하다.
Bienvenido a Tijuana!
라틴아메리카에 온 것이 실감나게 하듯 도시의 가장 중심에 성당이 있었다. 일요일이라 미사도 있었다.
티후아나의 특징은 언덕(구릉) 위에도 이렇게 집들이 가득하다는 것. 특히 한적한 미국 쪽에서 밤에 보면 별 같은 것들이 지평선 약간 위에 가득한 걸로 보여 놀라웠다.
미국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선 국경이랑 가까울수록 시내다. 목숨 아까워서 시내 바깥으로는 안 나가봤다.
멕시코스러운 길거리. 옆에 영어로 적힌 치과 간판(Dental Clinic)가 보인다.
이렇게 블록마다 약국, 치과가 가득하다. 의료비가 지나치게 비싼 미국인들을 겨냥한 곳들이다.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로 적혀있다.
낮에는 평화롭다.
이 동네 축구팀인 클럽 티후아나의 유니폼이 많이 보이고, 치바스 과달라하라나 클럽 아메리카, 아틀라스 유니폼 등 멕시코 전국에서 인기있는 팀들의 유니폼도 보인다.
유명한 타코집 Tacos el Gordo
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팁을 기대하지만, 의무는 아니다

 

개당 천원 정도에 이런 맛있는 타코를 먹을 수 있다.
멕시코 전역에 퍼져있는 Soriana 슈퍼마켓에도 가 봤다. 미국과 한국보다 훨씬 싼 물가에 감탄했다.
한국에도 있는 데킬라 브랜드인 호세 쿠엘보가 아주 쌌다. 큰거 한 병에 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많이 마셨다.
왼쪽: 데킬라 천국 멕시코답게 다양한 데킬라가 싼 가격에 있다. / 오른쪽: 이 동네 축구팀인 클럽 티후아나 엠블럼이 박힌 과자 
함께 갔던 친구가 당시 만 나이로 21세가 안 되어서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술을 마실 수 없었기에, 여기서 술을 많이 마셨다. 멕시코의 유명한 맥주 브랜드 테카테(Tecate)는 티후아나 인근에 공장이 있어서 그곳의 지명을 따온 브랜드다. 술집 TV에서는 미국 옆동네답게 미식축구를 틀어준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렇다. 건너편에 아무것도 없는 산이 미국이다. 멕시코와는 달리 산 위에 집이 없다.
티후아나 강을 건너
멕시코-미국 장벽의 일부를 보았다
미국으로 넘어오는 게 쉽지는 않다. 한가한 시간이라면 30분 이내에 가능하지만 평일 출근 시간이라면 2시간도 걸릴 것을 각오하기를. 재수없게 Secondary room에 들어가면 시간은 더 불어난다.
멀리 언덕이 보인다. 왼쪽의 아무것도 없는 언덕은 미국이고, 오른쪽의 복잡한 언덕은 멕시코다.
멕시코 안녕!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트램의 모습

최종적으로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

1일차: 샌디에이고에서 티후아나로 이동(한밤중에 도착) 후 1박

2일차: 티후아나에서 샌디에이고 당일치기 여행(?) 후 2박

3일차: 티후아나 시내 구경 후 3박

4일차: 아침일찍 샌디에이고를 향해 미국으로

 

3박을 했지만 티후아나를 제대로 구경한 건 하루 정도인 셈이다. 이마저도 피곤해서 많이 쉬었지만... 그래도 비싼 미국 숙박비를 피한 덕에 돈을 아꼈다.

 

<티후아나 치안에 관한 생각>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들은 대부분 치안이 좋지 않고 위험하다. 하지만 티후아나는 그 중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 미국인들도 주말에 종종 놀러 오는 곳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지 말라는 것(범죄에 연루될만한 일들)  하지 않고, 다운타운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많은 위험 요소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르텔이 이권 싸움으로 서로를 죽이는 곳이라지만 일개 동양인 관광객 지갑까지 털어갈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티후아나가 위험한 곳은 맞기 때문에 밤에 돌아다니는 건 피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비행기를 놓치고 일정이 꼬여서 어쩔 수 없었다...)

 

나름 멕시코를 변호하자면, 미국도 대도시에서 밤에 위험한 건 마찬가지 아닌가?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 사고는 결국 '운'에 달려있는 일이라는 걸 알기에 남들에게 티후아나에 가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나는 미국 서부 여행 중 티후아나를 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LA Memorial Coliseum, Los Angeles, California, United States

2017-10

 

미국 대학 풋볼(미식축구) PAC-12 직관

USC Trojans 28-27 Utah Utes

@LA Memorial Coliseum

Attendance: 72,382

 

USC Trojans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남가주대학교)의 미식축구 팀,

Utah Utes[유츠]는 University of Utah(유타 대학교)의 미식축구 팀이다.

 

몇 가지 사실들

1. 대학 경기임에도 관중이 72,382명이 왔다.

2. 내가 구한 티켓 가격은 정확히 36.5달러였다. 

3. 경기는 USC가 극적으로 이겼다. 종료 직전 USC가 6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유타가 터치다운(5점)을 했다. 킥(1점)을 해서 동점을 만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유타는 패싱(성공시 2점)을 해서 역전을 하려 했고, USC가 이를 막아내며 극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경기 시작 전 pregame에서 멀리서 온 유타 응원단이 행진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웅장하다. 1932, 1984 하계 올림픽의 주경기장이자, 2028 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예정된 곳! 미국 역사기념물에도 지정되어 있다.
경기 전부터 화려한 공연이 열린다.
선수 입장!
10년전 USC 대학의 다른 운동부(여자축구부)가 우승한걸 기념하는 전광판. 별에 별 걸 다 챙겨준다.
7만 관중 엄청나다
동시간대에 LA에서 LA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있었다. 이를 가끔씩 전광판에 틀어주는 신기한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
사람들의 시선이 가끔씩 전광판의 야구로 빼앗긴다.
주, 야간 파노라마
경기 막판 위기를 맞이한 트로잔스

 

미국 경기장 특유의 아나운서 발성이 곁들여진 이 분위기가 좋다. 이 영상에서 쌀쌀한 공기가 느껴진다면 당신은 캘리포니아에 가 본 사람... 

나름 올림픽 주경기장이라고, 성화와 모가지 없는 동상도 있다

미국에서 미식축구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NFL뿐 아니라 대학풋볼도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티켓값도 싸고, 인기도 많다. 그리고 NFL은 주로 일요일에 하고 대학풋볼은 토요일에 하기 때문에 일정도 겹치지 않는다.

미국, 네바다 주/애리조나 주, 후버 댐

Hoover Dam, Nevada/Arizona, United States

2017-10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투어 중 방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1935년 완공된 당시 세계 최대의 댐

어릴적 즐겨 하던 게임인 GTA SA에도 나온다

 

후버 댐과 그 아래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은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의 경계를 이룬다.
후버 댐이 만들어지며 생겨난 인공 호수인 미드 호수(Lake Mead)
사진이 흔들렸는데... 동쪽의 애리조나 주는 서쪽의 네바다 주보다 시간이 1시간 빠르다. 근데 서머타임 기간에는 애리조나 주가 미국 치고는 상당히 예외적으로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두 주의 시간이 같아진다.

 

후버 댐 전경
척박한 사막의 호수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GOAT 주의
가까이 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실 후버 댐에 굳이 들르지 않는다면, 위의 고속도로 대교를 이용해 빠르게 콜로라도 강을 건너갈 수 있다

 

이제 그랜드 캐니언을 향해서!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 - 죽기 전에 또 봐야 할 웅장함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 - 죽기 전에 또 봐야 할 웅장함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 Grand Canyon Village, Arizona, United States 2017-10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그랜드 캐니언의 남쪽, 사우스 림(South Rim)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투어로

pins1.tistory.com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
Grand Canyon Village, Arizona, United States

2017-10

 


그랜드 캐니언의 남쪽, 사우스 림(South Rim)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투어로 당일치기 여행(가장 쉬운 방법)

현지 투어를 인터넷으로 예약하였음

코스는 라스베이거스 - 후버 댐(Hoover Dam) -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3시간 자유시간) - 라스베이거스

3시간이면 충분했던 것 같다. 다음에 가게 되면 차를 가지고 와서 협곡 아래 콜로라도 강 까지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보고 싶다. 

애리조나의 황량한 길을 달려
더욱 황량해지고
Route 66 상의 어딘가의 기념품샵에 정차했는데 졸던 중에 내린거라 별 기억이 없다
국립공원이라 입장료를 받는다.
여기까지 다니는 기차도 있나보다. 아마 관광열차일 것 같다.
Keep Wildlife Wild
Hello Wildlife
오른쪽 아래가 강... 거대하다
저 멀리 틈새로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이 보인다. 이 거대한 협곡은 저 강 하나가 만든 것이다.
야바파이 지질학 박물관. 협곡 모형.
사우스 림 산책로

 

인생이 지겨운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법일까

 

사실 사우스 림 자체가 엄청 넓어서 이정도로 사람이 많진 않다. 여긴 사진찍기 좋은 스팟.
빛이 바뀌었다
파노라마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카슨

Carson, California, United States

2017-10

 

미국 프로축구 MLS 직관

LA 갤럭시(LA Galaxy) 3-0 미네소타 유나이티드(Minnesota United)

@스텁헙 센터(StubHub Center)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인기 구단 'LA 갤럭시'의 홈 경기장은 근교 도시인 카슨(Carson)에 있다.

도시의 개념을 대도시권으로 분류하면 여기도 LA 대도시권에 속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여긴 LA가 아닌 근교 도시다. 서울로 치면 동탄, 청라 정도에 있는 곳이다.

미국 프로스포츠 팀들은 팀 이름에 걸린 연고지와 실제 경기장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뉴욕 레드불스도 뉴욕 시티가 아닌 뉴저지 주에 있고... 예시는 너무나 많이 들 수 있다.

*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세세하게 따지고 보면 샌타 모니카(Santa Monica) 비벌리 힐스(Beverly Hills) 같은 LA의 유명 관광지나, 칼텍이 있는 패서디나(Pasadena), 디즈니랜드가 있는 애너하임(Aneheim) 등등 많은 사람들이 LA라고 생각하는 곳들이 실제로는 LA에는 속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미국식 도시 개념은 너무 우리의 도시 개념과 달라 너무 어렵다. 어디까지가 LA이고 어디부터는 LA가 아닌가? 이 문제는 지도에 핀을 꽂는 나를 항상 고민하게 만든다. 일단 내 여행 지도에서는 엄밀한 행정구역 기준으로 도시를 분류했다.

아무튼 LA의 메트로(대중교통) 체계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참고로 얘네 아무도 대중교통 안 탄다. 그래서 가는 길, 오는 길 내내 대중교통에서 축구팬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맞게 가고 있나 끝없이 의심했다.

 

StubHub Center 입구
약간 늦었다
날이 더워서 사람들이 햇빛을 피해 앉았다
연막탄을 까는 LA 팬들
소스 디스펜서가 인상적이었다
리그 마지막 홈 경기여서 스토어에서 할인 행사를 크게 했다
오른쪽 티셔츠의 주인공 조나탄 도스산토스(Jonathan dos Santos) 선수가 이날 득점했다
애슐리 콜(Ashley Cole)이... 사진 어딘가에... 있을 거다
FC서울 유니폼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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