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쿤디나마르카 주, 보고타
Bogotá, Cundinamarca, Colombia
2017-02

 

나의 첫 라틴아메리카, 보고타

 

고등학생 때부터 나의 꿈은 남미 여행이었다. 나름 확고한 꿈이라 고등학교와 대학교 1학년 때 초급 수준의 스페인어도 배웠다.

그러던 2017년 2월,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을 아주 싸게 구한 덕에 미국과 그 주변국을 한달간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이때 처음으로 라틴아메리카 국가인 쿠바(Cuba)를 가보기로 생각했다. 마침 2016년 미국과 쿠바의 화해가 이루어져 쿠바 여행이 비교적 편해진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쿠바 관계가 나빠져 2021년 미국은 쿠바를 테러지정국으로 지정한다. 내 쿠바 여행은 한정판 타임어택 여행이었던 셈이다.)

뉴욕에서 쿠바 아바나(Havana)에 가는 항공권을 찾던 중, 기묘한 항공권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를 21시간 경유해서, 쿠바에 도착하는 항공권이었다. 북아메리카에서 북아메리카를 가는데, 남아메리카를 경유하는 신기한 노선이었다. 의외로 가격은 10만원 이내로 저렴했다! 콜롬비아의 대한항공 격에 해당하는 아비앙카(Avianca) 항공사의 노선이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쿠바는 라틴아메리카이긴 하지만 남아메리카는 아니지 않은가? 나는 항상 남아메리카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남미를 잠깐이나마 체험해보자는 생각에 콜롬비아를 잠시 들르는 이 항공권을 선택했다.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 도착 시각은 오후 12:10, 그리고 다음날 출발 시각은 오전 9:25였다. 콜롬비아 치안에 대해 안좋은 말이 많았었고, 나도 이때는 중남미 여행이 처음이었기에 위험은 피하고 싶었다. 해가 지기 전 속전속결로 여행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밤을 보내고자 계획했다.

콜롬비아의 국민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떠오르는 듯한 목가적인 풍경이다
이름도 찬란한 엘도라도 국제공항으로 입국해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로 곧장 향한 곳은 해발고도 3190m의 몬세라테(Montserate) 산이었다. 보고타는 그 자체로 해발고도가 2600m으로 높은데, 몬세라테는 보고타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이때까지는 3000m 이상의 고산 지대에 가본 적이 없어서, 다른 곳은 못 가더라도 몬세라테만은 가고 싶었다.

참고로, 몬세라테에 관해 조사하던 중 몬세라테를 등산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글들을 많이 읽었다. 보고타의 치안이 안좋아서 등산로에서 총기 강도를 당할수도 있고, 시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택시를 타고 곧장 몬세라테 산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향했다
알파카. 남아메리카에 온 것이 실감난다.
케이블카(스페인어로는 Funicular)를 타고 보고타 상공으로 향한다
중간중간 이국적인 식물들이 보이고
해발고도 3190m에 도착했다. 보고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몬세라테는 정상의 성당이 성지로 유명하다.
피부가 검다
성당 뒤에는 작은 시장이 이어진다
이어지는 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왔으니까 한장

 

다시 보고타 시내로 내려와서, 구시가지를 탐험했다.

다채로운 색상의 상점들
3단 굴절버스가 신기해서 찍어봤다
사실 콜롬비아 치안에 대한 악명을 많이 들었고, 나도 중남미 여행은 이때가 처음이었어서 많이 쫄아있었다. 경찰을 보고 반가워서 한장.
그래피티도 신기해서 한장
저 뒤로 몬세라테가 보인다
낡은 빌딩들
콜롬비아 국기 모양의 옷을 입은 삐끼 누나가 눈에 띈다
황금 박물관(Museo del Oro)에도 가 봤다. 황금은 황금이다.
구시가지의 중심은 알파카도 있고 분주하다
기념품을 파는 원주민들
출출해서 엠파나다(남미의 전통 빵) 파는 가게에 들어갔다
왼쪽이 Empanada(엠파나다), 오른쪽이 Arepas de Huevo(계란 머시기)
책에서만 보던 스페인어 단어들이 많이 보여 신기하다고 사진을 많이 찍었
보고타의 중심 볼리바르 광장. 비둘기가 많다.
광장의 이름은 라틴아메리카의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에서 따왔다.
카피톨리오 나시오날
볼리바르 광장 계단에 앉아 시간을 보내던 중 현지인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저녁식사로 출레타(Chuleta)를 먹고
다시 택시를 타고 엘도라도 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캄캄해져서 무서웠지만 공항이라 안심했다.
밤을 보내며 처음보는 맥도날드 메뉴도 먹어보고
다음날 쿠바 하바나로 향하는 아비앙카 A319를 탔다
카리브 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인다

 

다음 도시: 쿠바 아바나(Havana)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USS 미드웨이 박물관

USS Midway Museum, San Diego, California, United States

2017-10

 

영화 <탑 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있을 만한 박물관, USS 미드웨이에 관한 글이다.

1945년에 취역해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고, 한국에도 여러 번 왔던 항공모함이다.

1992년에 퇴역해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디든 여러 Museum ship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게 USS 미드웨이가 아닐까 싶다. 항공모함뿐 아니라 배에 탑재된 함재기까지 함께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입장권에 오디오 가이드(한국어 없음)이 포함되어 있다.

대중교통을 타고 Santa Fe Depot 근방에 내리면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웅장한 항공모함. 실제로 바다 위에 떠 있다.
Welcome Aboard! 수병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미드웨이(Midway)란 이름은 태평양 전쟁의 가장 큰 격전지이자, 미국이 승전하여 전세를 역전한 곳인 미드웨이 환초에서 따온 이름이다.
갑판 아래 지하 공간(?)이 넓다. 해군 출신은 아니라 잘 모르겠다...
아래에도 위에도 함재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전투기 조종석에 타볼 수도 있다
공돌이 중 누군가는 이런 엔진에도 흥미를 가지겠지
선내 PX 라고 해야하나..?ㅋㅋ
병사 생활관. 해군 함정 답게 3층 침대로 되어있다.
침대를 열면 수납공간이 있다. 열악하다.
닻(Anchor)를 고정하는 시설
다음으로 지휘통제실(해군용어 모름)이다. 관제실이라 적혀있는 것도 같고...
장성한테 조인트 까이고 있다
영화에서 볼 법한 장비다
군대 생각이 난다
장교 생활관. 수병 생활관보다는 훨씬 낫다
장교용 샤워실인 것 같다
배 안에선 사법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운영되었던 것 같다
구금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지통실2
선내 식당
쾌적한 걸로 보아 장교용 식당인 것 같다
기도실(Chapel)
여기도 장교 생활관 같다
함장이 쓰던 침대
탄약을 장전하는 건가..?
배 안에 병원도 있고
수술실도 있다
모스 부호를 보내볼 수 있는 장비도 있다
함교로 올라왔다
수송기 내부
함교 뒤로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모습이 보인다
활주로가 넓다
아슬아슬하다
샌디에이고의 푸른 바다와 한컷
전투기가 귀엽다

끝.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 티후아나

Tijuana, Baja California, Mexico

2017-10

 

*주: 스페인어로 바하(Baja)는 영어로 low에 해당한다. 즉, 바하 칼리포르니아=Lower California이다. 그런데 여기는 멕시코 최북단인데(!), 그렇다면 Upper California는 어디일까? 바로 멕시코가 미국에게 상실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를 의미한다.

 

미국의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San Diego)에서 남쪽으로 30분, 갑자기 다른 세계가 열린다.
거리는 지저분하고, 온 언덕에는 낮은 집들이 빼곡하다.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국경은 두 개의 문화가 충돌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어디든 흥미롭다. 미국-멕시코 국경은 그중 가장 극적이다.

이곳 국경은 바쁘다. 대부분의 횡단자들은 미국으로 출퇴근하는 멕시코인이지만, 시간내서 이곳을 찾는 미국인들도 있다. 미국인들은 주로 의료비를 절약하려고, 또는 규제 차이를 이용해 술을 마시기 위해 국경을 건넌다(미국은 만 21세가 되어야 주류 구입이 가능하다).

 

우리는 티후아나와 주변 멕시코 도시(엔세나다)의 모습이 궁금해 티후아나에서 2박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정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어서, 티후아나 외 다른 도시는 결국 못 갔다. 어쩌다 보니 티후아나에서 샌디에이고를 한번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 순서는 미국 - 멕시코 - 다시 미국 순으로 간단히 재구성했다.

 

샌디에이고 최남단에 가까워지면 이런 표지판이 보인다. 가자 멕시코로!
미국은 출국심사가 없어서, 저 문만 넘으면 멕시코 입국도장 찍고 아주 간단히 라틴아메리카로 진입하게 된다. 후술하겠지만 반대 방향으로의 이동은 이렇게까지 쉽지는 않다.
멕시코에서 미국 방향을 찍은 사진. 멕시코에서 주말을 잘 놀고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차들로 가득하다.
Bienvenido a Tijuana!
라틴아메리카에 온 것이 실감나게 하듯 도시의 가장 중심에 성당이 있었다. 일요일이라 미사도 있었다.
티후아나의 특징은 언덕(구릉) 위에도 이렇게 집들이 가득하다는 것. 특히 한적한 미국 쪽에서 밤에 보면 별 같은 것들이 지평선 약간 위에 가득한 걸로 보여 놀라웠다.
미국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선 국경이랑 가까울수록 시내다. 목숨 아까워서 시내 바깥으로는 안 나가봤다.
멕시코스러운 길거리. 옆에 영어로 적힌 치과 간판(Dental Clinic)가 보인다.
이렇게 블록마다 약국, 치과가 가득하다. 의료비가 지나치게 비싼 미국인들을 겨냥한 곳들이다.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로 적혀있다.
낮에는 평화롭다.
이 동네 축구팀인 클럽 티후아나의 유니폼이 많이 보이고, 치바스 과달라하라나 클럽 아메리카, 아틀라스 유니폼 등 멕시코 전국에서 인기있는 팀들의 유니폼도 보인다.
유명한 타코집 Tacos el Gordo
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팁을 기대하지만, 의무는 아니다

 

개당 천원 정도에 이런 맛있는 타코를 먹을 수 있다.
멕시코 전역에 퍼져있는 Soriana 슈퍼마켓에도 가 봤다. 미국과 한국보다 훨씬 싼 물가에 감탄했다.
한국에도 있는 데킬라 브랜드인 호세 쿠엘보가 아주 쌌다. 큰거 한 병에 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많이 마셨다.
왼쪽: 데킬라 천국 멕시코답게 다양한 데킬라가 싼 가격에 있다. / 오른쪽: 이 동네 축구팀인 클럽 티후아나 엠블럼이 박힌 과자 
함께 갔던 친구가 당시 만 나이로 21세가 안 되어서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술을 마실 수 없었기에, 여기서 술을 많이 마셨다. 멕시코의 유명한 맥주 브랜드 테카테(Tecate)는 티후아나 인근에 공장이 있어서 그곳의 지명을 따온 브랜드다. 술집 TV에서는 미국 옆동네답게 미식축구를 틀어준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렇다. 건너편에 아무것도 없는 산이 미국이다. 멕시코와는 달리 산 위에 집이 없다.
티후아나 강을 건너
멕시코-미국 장벽의 일부를 보았다
미국으로 넘어오는 게 쉽지는 않다. 한가한 시간이라면 30분 이내에 가능하지만 평일 출근 시간이라면 2시간도 걸릴 것을 각오하기를. 재수없게 Secondary room에 들어가면 시간은 더 불어난다.
멀리 언덕이 보인다. 왼쪽의 아무것도 없는 언덕은 미국이고, 오른쪽의 복잡한 언덕은 멕시코다.
멕시코 안녕!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트램의 모습

최종적으로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

1일차: 샌디에이고에서 티후아나로 이동(한밤중에 도착) 후 1박

2일차: 티후아나에서 샌디에이고 당일치기 여행(?) 후 2박

3일차: 티후아나 시내 구경 후 3박

4일차: 아침일찍 샌디에이고를 향해 미국으로

 

3박을 했지만 티후아나를 제대로 구경한 건 하루 정도인 셈이다. 이마저도 피곤해서 많이 쉬었지만... 그래도 비싼 미국 숙박비를 피한 덕에 돈을 아꼈다.

 

<티후아나 치안에 관한 생각>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들은 대부분 치안이 좋지 않고 위험하다. 하지만 티후아나는 그 중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 미국인들도 주말에 종종 놀러 오는 곳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지 말라는 것(범죄에 연루될만한 일들)  하지 않고, 다운타운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많은 위험 요소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르텔이 이권 싸움으로 서로를 죽이는 곳이라지만 일개 동양인 관광객 지갑까지 털어갈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티후아나가 위험한 곳은 맞기 때문에 밤에 돌아다니는 건 피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비행기를 놓치고 일정이 꼬여서 어쩔 수 없었다...)

 

나름 멕시코를 변호하자면, 미국도 대도시에서 밤에 위험한 건 마찬가지 아닌가?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 사고는 결국 '운'에 달려있는 일이라는 걸 알기에 남들에게 티후아나에 가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나는 미국 서부 여행 중 티후아나를 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나이아가라 폴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미국, 뉴욕 주, 나이아가라 폴스
Niagara Falls, New York, United States
2017-02

 

'나이아가라 폴스(Niagara Falls)'는 여러 의미를 가리킨다.

첫 번째는 당연히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각각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국경도시 Niagara Falls를 의미한다.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가 국경 양쪽으로 늘어져 있는 셈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하면 떠올리는 넓은 말발굽 모양의 폭포, 호스슈 폭포(Horseshoe Falls)는 엄밀히 말하면 캐나다와 미국에 반반 걸쳐 있으나, 캐나다 쪽에서 조망하는 것이 훨씬 좋다. 사실상 캐나다의 폭포라고 봐도 될 정도다. 이에 더해서, 미국 쪽에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덤' 같은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가 따로 떨어져나와 있는데, 이건 온전히 미국 쪽에 있어 미국 쪽에서 조망하는 게 더 좋다. 그러나 아메리칸 폭포는 어디까지나 덤에 불과하기에 캐나다 쪽에서 멀리서 봐도 그만이다.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본 다음 미국으로 입국하는 게 이날의 일정이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USD 17, 2시간)로 토론토에서 출발해 캐나다쪽 국경도시인 나이아가라 폴스에 도착했다.

 

조촐한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폴스 버스 터미널(Niagara Falls Bus Terminal)
강물에 색에 먼저 놀랐다. 먼 옛날 빙하기때 형성된 지형이라 그렇다. 참고로 건너편은 미국이다.
저 멀리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레인보우 브릿지(Rainbow Bridge)가 보인다.
미국 이민 변호사 광고. 미국 국경에 가까워진 걸 느낀다.
저 멀리서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건너편 절벽에 붙은 흰 점 하나하나가 새(갈매기?)라는게 놀랍다
이날은 물방울이 너무 튀겨서 전망이 좋진 않았다. 그래도 그 소리가 얼마나 웅장하던지!
옆에만 서있어도 젖는 것 같다

 

미국으로 가는 길. 아까 사진에 나온 레인보우 브릿지를 걸어서 넘어야 한다.
다리를 도보로 넘게 되면 회전문 기계에 톨비를 내야 한다. 캐나다 달러, 미국 달러 상관없이 50센트인데 문제는 쿼터(25센트 동전)로만 내야 한다. 하필 그때 쿼터가 없어서 뒤에 오던 서양애들한테 동전 바꿔서 겨우 통과할 수 있었다.
다리 저 끝에 미국 국경 게이트가 보인다.
International Boundary Line. 국경!
사실 자동차로 넘어다니면 공짜다. 어떻게 알았냐면 불과 한시간뒤 미국 쪽에서 차 타고 온 친구를 만나 다시 국경을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국경 검사는 미국 국경임에도 별 거 없었다. (참고로 북미 국가들은 출국심사가 없어서 캐나다 출국심사는 없다) 캐나다에 들어온 놈이면 까짓꺼 미국에서도 받아 준다는 느낌인 것 같았다.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 저 오른편 멀리 캐나다 쪽의 호스슈 폭포(Horseshoe Falls)가 보인다.
아메리칸 폭포는 그렇게 크지 않다. 오른편으로 캐나다의 못생긴 빌딩들이 보인다.

 

폭포는 항상 여행에 상쾌함을 더해 주는, 실패하지 않는 카드다. 지친 여행의 막바지에 큰 힘이 되었다.

캐나다-미국 국경을 걸어 넘는 일도 폭포만큼이나 즐거웠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LA Memorial Coliseum, Los Angeles, California, United States

2017-10

 

미국 대학 풋볼(미식축구) PAC-12 직관

USC Trojans 28-27 Utah Utes

@LA Memorial Coliseum

Attendance: 72,382

 

USC Trojans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남가주대학교)의 미식축구 팀,

Utah Utes[유츠]는 University of Utah(유타 대학교)의 미식축구 팀이다.

 

몇 가지 사실들

1. 대학 경기임에도 관중이 72,382명이 왔다.

2. 내가 구한 티켓 가격은 정확히 36.5달러였다. 

3. 경기는 USC가 극적으로 이겼다. 종료 직전 USC가 6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유타가 터치다운(5점)을 했다. 킥(1점)을 해서 동점을 만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유타는 패싱(성공시 2점)을 해서 역전을 하려 했고, USC가 이를 막아내며 극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경기 시작 전 pregame에서 멀리서 온 유타 응원단이 행진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웅장하다. 1932, 1984 하계 올림픽의 주경기장이자, 2028 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예정된 곳! 미국 역사기념물에도 지정되어 있다.
경기 전부터 화려한 공연이 열린다.
선수 입장!
10년전 USC 대학의 다른 운동부(여자축구부)가 우승한걸 기념하는 전광판. 별에 별 걸 다 챙겨준다.
7만 관중 엄청나다
동시간대에 LA에서 LA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있었다. 이를 가끔씩 전광판에 틀어주는 신기한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
사람들의 시선이 가끔씩 전광판의 야구로 빼앗긴다.
주, 야간 파노라마
경기 막판 위기를 맞이한 트로잔스

 

미국 경기장 특유의 아나운서 발성이 곁들여진 이 분위기가 좋다. 이 영상에서 쌀쌀한 공기가 느껴진다면 당신은 캘리포니아에 가 본 사람... 

나름 올림픽 주경기장이라고, 성화와 모가지 없는 동상도 있다

미국에서 미식축구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NFL뿐 아니라 대학풋볼도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티켓값도 싸고, 인기도 많다. 그리고 NFL은 주로 일요일에 하고 대학풋볼은 토요일에 하기 때문에 일정도 겹치지 않는다.

미국, 네바다 주/애리조나 주, 후버 댐

Hoover Dam, Nevada/Arizona, United States

2017-10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투어 중 방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1935년 완공된 당시 세계 최대의 댐

어릴적 즐겨 하던 게임인 GTA SA에도 나온다

 

후버 댐과 그 아래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은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의 경계를 이룬다.
후버 댐이 만들어지며 생겨난 인공 호수인 미드 호수(Lake Mead)
사진이 흔들렸는데... 동쪽의 애리조나 주는 서쪽의 네바다 주보다 시간이 1시간 빠르다. 근데 서머타임 기간에는 애리조나 주가 미국 치고는 상당히 예외적으로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두 주의 시간이 같아진다.

 

후버 댐 전경
척박한 사막의 호수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GOAT 주의
가까이 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실 후버 댐에 굳이 들르지 않는다면, 위의 고속도로 대교를 이용해 빠르게 콜로라도 강을 건너갈 수 있다

 

이제 그랜드 캐니언을 향해서!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 - 죽기 전에 또 봐야 할 웅장함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Grand Canyon Village) - 죽기 전에 또 봐야 할 웅장함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 Grand Canyon Village, Arizona, United States 2017-10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그랜드 캐니언의 남쪽, 사우스 림(South Rim)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투어로

pins1.tistory.com

 

미국, 애리조나 주,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
Grand Canyon Village, Arizona, United States

2017-10

 


그랜드 캐니언의 남쪽, 사우스 림(South Rim)
라스베이거스(Las Vegas)에서 투어로 당일치기 여행(가장 쉬운 방법)

현지 투어를 인터넷으로 예약하였음

코스는 라스베이거스 - 후버 댐(Hoover Dam) -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3시간 자유시간) - 라스베이거스

3시간이면 충분했던 것 같다. 다음에 가게 되면 차를 가지고 와서 협곡 아래 콜로라도 강 까지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보고 싶다. 

애리조나의 황량한 길을 달려
더욱 황량해지고
Route 66 상의 어딘가의 기념품샵에 정차했는데 졸던 중에 내린거라 별 기억이 없다
국립공원이라 입장료를 받는다.
여기까지 다니는 기차도 있나보다. 아마 관광열차일 것 같다.
Keep Wildlife Wild
Hello Wildlife
오른쪽 아래가 강... 거대하다
저 멀리 틈새로 콜로라도 강(Colorado River)이 보인다. 이 거대한 협곡은 저 강 하나가 만든 것이다.
야바파이 지질학 박물관. 협곡 모형.
사우스 림 산책로

 

인생이 지겨운 사람은 어디에나 있는 법일까

 

사실 사우스 림 자체가 엄청 넓어서 이정도로 사람이 많진 않다. 여긴 사진찍기 좋은 스팟.
빛이 바뀌었다
파노라마

 

 

미국, 뉴욕 주, 뉴욕
New York, New York, United States
2017-02

뉴욕 맨해튼(Manhattan) 최남단인 에서 뉴욕의 5개 보로(borough) 중 하나인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를 다녀올 수 있는 대중교통 페리가 있다. 페리 요금은 (2023년 현재에도) 무료인데, 페리를 타면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아일랜드(Liberty Island)에 꽤 가깝게 접근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스태튼 아일랜드 방문 계획이 없어도 페리를 타기 위해 모인다.

(이것만으로는 감질나서 5년 뒤인 2022년에는 리버티 아일랜드에 직접 방문했다.)

 

맨해튼 최남단에서, 남서쪽의 스태튼 아일랜드 최북단까지

South Ferry 역에서 지하철을 내리면 바로 페리 터미널이 나온다
요금은 없지만 검표 체계를 미리 만들어 둔 것 같다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시간표. 엄청 자주 다닌다. 스태튼 아일랜드에 내리자마자 배에서 내려서 다시 돌아오는 배를 타는 '찍턴'도 가능하다.
배가 엄청 크다
내부 선실은 이렇게 생겼다. 바깥으로 나가 구경할 수도 있다.
맨해튼 남부. 가장 높은 세계무역타워센터(WTC)가 보인다.
해 지는 시각에 맞춰 가면 이런 풍경도 볼 수 있다
이때는 가까이 가기만 했지만, 5년 후 실제로 가게 된다
스태튼 아일랜드의 풍경. 뉴욕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보로(자치구)
나름 뉴욕도 항구도시인지라 이런 대형 선박도 보인다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터미널을 벗어나지 않고, 바로 돌아오는 배에 탔다(일명 찍턴)
다시 맨해튼으로. 그새 야경이 시작됐다.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브루클린 브릿지(Brooklyn Bridge)

미국, 뉴욕 주,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

Central Park, Manhattan, New York, New York, United States

2017-02

 

 

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
썰매 타는 아이들
Bethesda Fountain
Bethesda Terrace
신비한 동물 사전 영화에 나온..!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Toronto, Ontario, Canada
2017-02


일정이 아주 짧았던 토론토 방문이었다. 사실상 버스 환승을 위해 방문한 건데 그 사이에 토론토 시내 구경을 낑겨넣은 셈이다. 아쉽게도 비가 왔고 짐이 많아서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당초 가기로 목표했던 '하키 명예의 전당(Hockey Hall of Fame)'에는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었다.

하키 명예의 전당은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국기(National Sports)인 아이스하키 관련 박물관이자 체험관이다. 미국, 캐나다를 모두 통틀어 단 1곳, 캐나다의 최대도시인 이곳 토론토에만 있는 의미있는 장소다. 입장료는 당시 기준 캐나다 달러로 18달러(1만 5천원)였다.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족히 2~3시간은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비오는 아침, 토론토 다운타운
토론토 시 깃발이 걸려있다
캐나다의 주(State)들의 깃발이 펄럭인다
시내 한복판에 아이스링크가 있다. 비오는 아침이라 적막하다.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 나오는 그 트램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도착했다. 참고로 캐나다에서 Hockey라고만 적으면 당연히 Ice Hockey로 알아듣는다.
왼쪽의 오래된 건물 위에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하키 명예의 전당은 오래된 건물을 쓰고있다. 옛 것과 오늘날의 것이 공존하는 북미다운 건축이다.
입장은 상점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입구부터 각종 유니폼이 나를 맞이한다. 붉은색 소련 유니폼이 눈에 띈다.
NHL Zone
NHL의 GOAT 웨인 그레츠키 전시. 농구의 마이클 조던과 같은 위치에 있는 선수이다. NHL의 모든 구단은 이 선수의 등번호인 99번이 영구결번이다.
각국의 레전드 소개
예전 소련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주제로 한 영화 <붉은 군단(Red Army)>의 주인공이었던 Fetisov를 만났다
캐나다 국가대표팀과 몬트리올 캐네디언스의 주전 골키퍼인 캐리 프라이스의 유니폼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과 퍽도 보인다
세계 각국의 유니폼 전시
한국, 중국, 북한, 뉴질랜드, 홍콩, 대만
싱가포르, 포르투갈, 몽골, 아르헨티나 등 아이스하키 변방국들의 유니폼도 전시되어 있다.

 

세기말스러운 기계 여자가 각 나라별로 영광의 순간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영광의 순간은 무엇일까?
한국은 유소년 대회에서 태국을 92-0으로 이긴 적이 있다고 한다. 아이스하키 득점은 축구의 2배 정도 나니까 축구로 치면 46-0 정도가 되겠다...

 

몬트리올 캐네디언스의 라커룸을 재현해놓았다
레전드 장 벨리보(Jean Beliveau)의 유니폼도 보인다

 

아이스하키 체험관. 빙판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꾸며놓았다.
슛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골키퍼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엄청 어려웠다. 화면 속 상대편 선수들이 드리블하며 다가오고, 슛을 날리면 퍽이 나에게 날아오는데, 속수무책이었다 ㅋㅋ

 

NHL 우승컵인 스탠리 컵이 전시된 위엄 있는 오래된 건물
시즌별 우승 팀과 선수단 이름이 각인되어 있는 게 인상적이다
오른쪽에 2004-05 "Season Not Played"가 적혀 있다. 파업으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핀볼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하키 생중계의 역사
아이스하키 생중계 아나운서를 체험해볼 수 있다. 마네킹이 아니다.
대사를 알려주는 프롬프터
화면 뒤에 카메라가 있다는 점이 신기하다
나갈 때도 상점을 통해 나가야 한다. NHL 모든 구단의 기념품들이 모여있다.
기념 퍽

토론토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오래 둘러보지는 못해 아쉽다. 2~3시간 있을 수 있었는데 1시간 20분 정도만 둘러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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