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 시드니, 라이카드 오벌
Leichhardt Oval, Sydney, New South Wales, Australia
2018-07
 
럭비 리그(Rugby League) 직관
2018 텔스트라 NRL 16R
웨스츠 타이거스(Wests Tigers) 21: 30 골드코스트 타이탄스(Gold Coast Titans)
@라이카드 오벌(Leichhardt Oval)

입장료: 호주 달러(AUD) 32.1

 

 

럭비! 한국에선 생소한 스포츠이고 흔히 미식축구와 혼동되기도 한다. (미식축구와의 차이는 여기서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럭비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연고전)의 5개 종목 중 한 종목이다. 난 연고전을 보며 럭비의 재미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종종 럭비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국내에서 럭비는 너무나도 비인기 종목이어서 경기를 찾기 쉽지 않았다. 관중이 1,000명 이상 들어오는 럭비 경기는 국내에서 1년에 한 번 열리는 연고전이 유일할 것이다. (그마저도 대부분 학생들은 규칙을 잘 모른채 보지만... ㅜㅜ)

일반적인 '럭비'라고 말하면 15인제로 열리는 '럭비 유니언(Rugby Union)'이라는 종목을 말하는 것이다. 4년마다 열리는 럭비 월드컵, 뉴질랜드 대표팀 '올 블랙스(All Blacks)'의 선수들이 전통춤 하카를 선보이는 모습, 연고전 럭비 등 사람들이 상상하는 대부분의 럭비는 15인제인 럭비 유니언 방식으로 치러진다. 여기서 파생된 짧은 시간 길이의 7인제 경기도 있다.

하지만 20세기 초 풋볼 계열 스포츠의 분화 과정에서 럭비 유니언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 '럭비 리그(Rugby League)' 라는 종목 또한 존재한다. 이름에 리그(League)가 들어가지만 대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럭비 리그' 자체가 하나의 종목을 가리킨다. 럭비 유니온과 두드러지는 차이가 있다면, 럭비 유니온은 15인제이지만 럭비 리그는 13인제이고, 스크럼이 없는 등 규칙이 일부 다르다.

요약하자면, 럭비 유니온과 럭비 리그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예 다른 종목이다. '럭비'라고 하면 보통 '럭비 유니온'을 가리킨다. 럭비 리그를 지칭하기 위해서는 '럭비 리그' 또는 '리그'라고 불러야 한다.

마침 시드니에 왔을 때 럭비 리그 클럽 홈경기가 열려서 럭비 리그를 보러 향했다.

 

경기장의 한쪽 관중석 상단부에는 좌석이 없고, 대신 잔디밭이 있다. 인상적이다. 햇빛을 좋아하는 서양놈들...
그늘이 좋아서 골대 뒤에서 보기로 했다.

 

홈팀 Wests Tigers는 주황색의 호랑이를 상징으로 한다
홈팀의 Try(트라이, 럭비의 득점) 직후의 모습
오래된 플랩식 스코어보드가 눈에 띈다
TRY를 들고 사진을 찍고 보니 국내 속옷 회사 광고가 되었다...

홈팀의 트라이(득점) 직후의 모습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Christchurch, Canterbury, South Island, New Zealand
2018-07

 

크라이스트처치,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큰 도시다.

뉴질랜드 일주 여행을 계획할 때, 원점 회귀할 생각이 아니라면 보통은 북섬의 오클랜드(Auckland) 또는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 한 곳에서 출발하는 한붓 그리기를 하게 된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시드니에서 크라이스트처치 가는 항공권을 결제했었다. 그런데 막상 가려고 계획하니 크라이스트처치의 대부분 여행지가 2011년 2월의 대지진으로 파괴되었고, 도시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크라이스트처치를 일정에서 뺐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새벽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내다가, 버스를 타고 터미널 주변만 간단히 둘러본 후, 남섬 내륙으로 들어가는 일정이었다.

 

사실 공항 주변의 국제 남극 센터(International Antarctic Centre)에는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 못 갔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국제선을 타고 날아 이곳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했다. 이마트 장바구니가 참 멀리까지 따라왔다.
공항에서 버거킹을 먹었다. 드디어 버거킹을 '헝그리 잭스(Hungry jack's)라 부르는 이상한 나라 호주에서 떠났음을 느꼈다.
중심부의 모습. 건물이 붕괴되어 재건중이다. 많은 건물들이 이랬다.
여기도 저기도 공사중이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본 노선버스 안내 책자들이 정갈해서 찍었다
금방 이런 뉴질랜드스러운, 양들이 뛰노는 내륙으로 진입했다

길진 않으나 뉴질랜드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도시여서 올렸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 시드니, 시드니 쇼그라운드 스타디움

Sydney Showground Stadium, Sydney, New South Wales, Australia

2018-06

 

오스트레일리안 풋볼 직관
2018 도요타 AFL 프리미어십 15R
그레이터 웨스턴 시드니 자이언츠(Greater Western Sydney Giants) 95-84 호손 풋볼 클럽(Hawthorn Football Club)
@Sydney Showground Stadium

푸티(Footy), 호주식 축구, 호식축구, 오스트레일리안 풋볼(Australian Football), 오지 풋볼(Ausie Football), 오지 룰(Aussie Rule)...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오스트레일리아 전통의 스포츠가 있다. 대략 미국엔 미식축구가 있고, 영국엔 럭비가 있듯이, 호주엔 호식축구가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여기선 나름의 인기가 있다.

(굳이 족보를 따지자면 축구와 럭비의 형제이자 미식축구의 사촌뻘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일단 스포츠면 보러 가는 나에겐 꽤 재미있는 기회일 것 같아서 보러 갔다. 티켓 가격은 호주 달러(AUD)로 30달러 정도였다.

경기장은 원형이고 아주 넓게 생겼다. 미식축구처럼 양쪽에 높은 골대가 있는데 기둥이 여러개이다.
솔직히 이때는 규칙을 읽고 가서 나름 흥미롭게 봤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난다.

 

그래도 나름 서포터즈도 있었다. 원정팀 호손의 서포터즈다.
일단 공을 찬다는 점에서는 풋볼(Football)이 맞다.

대충 경기 진행 분위기는 이렇다

관중은 주로 백인 위주다.
하프타임엔 어린이 운동회가 열렸다.
하프타임 풍경도 뭐 다른 풋볼과 엇비슷하다
왔으니까 한컷
홈팀 웨스턴 시드니 자이언츠의 서포터즈

 

스로인을 경기를 재개하는 방식이 독특했다. 뒤돌아서 공을 뒤편으로 부케 던지듯 던져야 한다.

겨울인데 밤에 한참 바깥에 있어 추웠던 게 기억난다.

 

페루, 푸노 주, 티티카카 호수, 우로스 섬

Uros Islands, Lake Titicaca, Puno, Peru

Islas de Uros, Lago Titicaca, Puno, Perú

2018-02

 

1. 이곳 원주민인 우로(Uro) 족이 콜럼버스 이전 시기부터 다른 부족의 공격을 피해 도망쳐서 이곳에 갈대로 인공 섬을 만들었다. 우로 족은 페루인들보다 피부가 검다.

2. 페루의 티티카카 호수 연안 도시 푸노(Puno)에서 투어를 통해 이곳에 올 수 있다. 우로스 섬만 가는 투어도 있지만, 나는 우로스 섬에 들른 후 아만타니 섬(Amantani Island)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타킬레 섬(Taqulie Island)를 여행한 후 다시 푸노로 돌아오는 투어를 선택했다. 투어 가격은 190 페루 솔(Sol)이었고 한화로는 6~7만원 정도였다.

3. 티티카카 호수 자체가 해발 3812m에 위치해서 여행 중 고산병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 여행자들은 푸노에 오기 전 쿠스코(마추픽추) 또는 볼리비아를 들르기 때문에 이미 적응을 완료한 상태이긴 하다. 그럼에도 이곳은 아무리 급해도 걸어야 하지 절대 달려선 안 되는 곳이다.

 

쿠스코에서 푸노 터미널에 새벽에 도착해서 적당히 호객꾼에게 이끌려 주었다. 투어를 예약하고도 한참을 터미널에서 기다렸다.
티티카카 호수 지도. 가운데의 빨간 선을 경계로 왼쪽은 페루, 오른쪽은 볼리비아다.
대충 이런 배를 타고 3개의 섬을 향해 떠난다.
물 위에 떠있는 갈대섬의 모습이 신기했다.
옆에서 본 단면은 이렇다.
촌장 아저씨가 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이런 물고기를 잡아먹어요~
전통 예술품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촌장 아저씨의 설명을 열심히 듣는 사람들
기념품 팔이는 빠질 수 없다
태양광 패널도 있다
이 동네 소수민족인 케추아(Quechua) 족 상징물
할머니들을 전통 의상 입히고 다양한 언어로 노래부르게 해서 팁을 받는데, 처절할 지경이었다.
사실 내가 본 부분은 너무 관광객을 위한 인위적인 부분 같아서 실망스럽긴 했다. 구글 맵에 나오지 않으니 이 섬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도 없고...
여기 섬 전체가 가짜인 것 같고 원주민들도 밤이면 푸노로 퇴근할 것 같다고, 투어에 함께한 프랑스 애들과 농담식으로 이야기했다.

 

아무튼 다음 목적지인 아만타니 섬을 향해 간다
아만타니 섬을 앞에 두고... 언젠가 나올 다음 글에서

사실 우로스는 너무 작위적인 것 같았고 아만타니가 더 좋았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주, 몬테비데오, 에스타디오 그란 파르케 센트랄 (경기장)

Estadio Gran Parque Central, Montevideo, Montevideo, Uruguay

2018-02

 

코파 리베르타도레스(Copa Libertadores; 주: 남아메리카 대륙 최고의 클럽대항전 - 챔스 격 위상) 직관

나시오날(Nacional) 1-0 반피엘드(Banfield)

@Estadio Gran Parque Central (Central Park Stadium, in English)

나시오날은 우루과이 명문팀, 반피엘드는 아르헨티나 중상위권 팀이다.

 

<예전에 페이스북에 쓴 글 긁어옴>

2011년의 나는 K리그에 온통 빠져있었다. FC서울 서포터로서 주말마다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일상이 삶의 낙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었다. 
당시 내 관심사는 공부나 이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FC서울 경기에 다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죽여주게 멋진 응원을 할 수 있을 것인지였다.
그때 처음 유튜브로 남미 축구 클럽 서포터들의 응원 영상을 접했다.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의 서포터즈, 인챠다스(Hinchadas)의 화려한 응원 영상이었다. 형형색색의 깃발, 천들과 함께 전 관중이 일어나서 응원을 펼치던 모습을 보며 경악에 가까운 놀라운 감정을 느꼈다. 다른 남미 구단 응원 영상도 찾아보며 그들의 강렬한 문화를 느꼈다. 남미의 불타는 축구장은 당시 응원에 미쳤던 내게 너무나 이상적인 장소였다.
그러고는 언젠가 남미로 꼭 가서 저걸 꼭 두 눈으로 봐야지 하는 꿈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2012년 고2가 될 때 학교 내신 제2외국어 과목으로 마이너했던 스페인어를 골라 책을 외울정도로 공부했고, 2014-1학기에도 스페인어 교양수업을 들어 열심히 했다. 언제나 내 마음 속에는 남미 축구여행이 꿈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사이에 FC서울과 K리그를 향한 내 열정은 상당히 사그라들었다. 2012~13년동안 공부한다고 경기장에 안 가는 바람에 열정의 단절이 생겨버렸다. 지금은 예전처럼 경기장에 매주 가지는 않으며, 가더라도 응원석에서 경기를 보지는 않는다. 예전의 내 마음이 불꽃이었다면 지금은 향불 정도 되는 듯하다.
그렇지만 예전에 품었던 그 꿈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살아있었다. 그래서 남미 여행을 결정했다. 그렇기에 내 여행 계획의 중심은 사실 마추픽추도, 유유니도 아닌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의 홈경기였다.
이 경기는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아니지만, 우루과이 최고 명문 나시오날의 홈경기다. 일정이 맞아 운좋게 볼 수 있었다. 남미 경기장의 열정적인 축구팬들을 뜻하는 `인챠다스`라는 단어가 이 팀의 팬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단다.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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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이번주 일요일에 간다. 표값이 무려 16만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싸 잠시 고민했지만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보카 주니어스는 특히 홈경기가 아주 아주 위험하다고 한다. 악명 높은 훌리건들이 실제로 인명피해를 낸 적이 있다고... 그래서 서로 얼굴도 본 적 없지만, 보카 경기를 정말 보고 싶어하는 한국인 3명을 찾아 단톡방을 만들어 돈을 모아 함께 연석을 결제했다. 나야 이게 여행의 제1 이유였으니 그렇다지만 솔직히 다른 분들은 대체 왜 16만원씩이나 주고 이 위험한 걸 보겠다는지 아직은 이해할 수 없다ㅋㅋ

<긁어오기 끝>

나시오날은 Club Nacional de Futbol의 약칭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나시오날의 인챠다스들

홈팀 나시오날의 팬들. 90분간 응원가가 멈추지 않았다. 앞에 천막 쳐놓은걸 보면 이들에게 경기 보는 게 먼저인지 응원이 먼저인지 헷갈려진다. 색상 조합이 수원 삼성 팬들과 비슷하다.
스탠드를 가득 채운 나시오날 홈 팬들

 

아르헨티나에서 물 건너온 원정팀 반필드의 팬들. 얘네 응원도 장난 아니었는데 쪽수에 밀려 잘 들리지 않았다.. 아쉽

 

선수 입장 분위기

경기 시작!

 

축구팬끼리는 친해지기가 참 쉽다. 나 FC서울이라는 팀 팬인데 오늘 나시오날 응원하러 왔다, 같이 응원하자 하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전반전 0-0일때 서둘러 찍었다. 언제 실점해서 분위기 험악해질 지 몰랐기 때문...

 

경기 끝나고 심판들이 무장경찰 호위를 받아 라커룸으로 들어간다. 솔직히 딱히 판정에 크게 이상한 건 없어 보였는데.. 게다가 얘네 홈팀애들이 경기 이겼는데? 왜지? 그냥 일상인가..
FC서울 만세!

 

나시오날 응원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E석 관중들도 응원에 동참한다.
막판 나시오날이 우세해지자 코너 플래그에서 시간을 끈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과열된다.

<이어지는 글>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 #1. 우여곡절 많았던 보카 주니어스(Boca Juniors) 홈경기 직관기

 

우루과이, 말도나도 주, 푼타 델 에스테
Punta del Este, Maldonado, Uruguay

2018-02

 

 

한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는?

 

다들 언젠가 정답이 우루과이라는 사실을 접했을 것이다. 더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우루과이 앞바다가 한국의 대척점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도시는 바로 그 우루과이 앞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 휴양 도시이자, 서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 푼타 델 에스테이다. 서울에서 19,673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지구 반바퀴는 연역적으로 20,000km이니 서울과 푼타 델 에스테는 정말 거의 반대편에 위치한 셈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우리 발 밑에, 거꾸로 뒤집혀서 사는 사람들의 도시에 관한 이야기이다.

-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Montevideo)에서 동쪽으로 차로 2시간 15분 거리에 있다.
- 몬테비데오도 해변이 있는 바다 도시지만 푼타 델 에스테가 휴양지로 유명하다.
- 1986년 한국 농민들을 울린 회담, '우루과이 라운드(Uruguay Round)'가 열린 도시다. 우루과이 라운드의 결과로 세계무역기구(WTO)가 창설되었다.
- '남쪽의 모나코', '대서양의 진주', 남아메리카의 마이애미' 등의 별명이 있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버스 터미널
왕복 버스표를 한번에 다 구매할 수 있다.
2시간 15분을 달려 도착한, 푼타 델 에스테 모습
우리 집에서 물리적으로 가장 먼 곳에 있는 맥도날드인 셈이다
우루과이 국기와 저 멀리 푼타 델 에스테의 상징인 손가락 동상이 보인다
푼타의 상징 손가락 동상
대서양의 진주라 불리는 도시의 해변
우루과이는 마리화나(가운데 나뭇잎) 합법 국가다
I Love PE여서 살까 했지...
미쳐버린 사장님은 지구 반대편에도 있었다
돌아가기 위해 푼타 터미널에 왔다

중국, 베이징
Beijing, China
中国, 北京
2018-12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PEK)에서 11시간 55분의 환승 시간을 이용해서 다녀온 만리장성.
2016년에도 환승 시간을 이용해서 천안문 인근을 여행했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 경우엔 시간이 짧아서 무료 호텔은 안 나온다.

(중국 입국엔 비자가 필요하지만, 환승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짧은 시간 무비자 여행을 허용하는 공항들이 많다.)
정확히는 만리장성 중 베이징 시내에서 접근이 가장 쉬운 팔달령 장성(八达岭 长城)까지, 대중교통만 이용해 나름 성공적으로 재미있게 다녀왔다.
중국은 역시 무비자로 갈 때가 좋다. 앞으로도 굳이 비자 발급받으면서까지는 안 갈 생각이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이었다.
얼어버린 몸을 녹이는 따뜻한 국물

뉴질랜드, 남섬, 웨스트 코스트, 푸나카이키
Punakaiki, West Coast, South Island, New Zealand
2018-07
우연한 푸나카이키 팬케이크 락스(Pancake Rocks) 방문
 

미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여기 휴게소에 잠깐 정차했었어
너는 내리기 번거로워서 버스에 남아있었고
나는 잠시 바깥 바람 쐰다고 내렸지
그 사이 버스 문이 잠겨 우린 오갈 수 없게 됐어

생각보다 버스가 오래 쉰다는 것 같길래
지도를 살펴보니 바로 옆 바닷가에 관광지가 있더라고?
그래서 기사님이 일부러 여기에 정차했구나 깨달았지

그렇게 우연히, 같은 버스에서 내린 일본 친구와 Pancake Rocks에 다녀왔어
널 뒤통수친건 아니야. 난 여기 오래 머무를 줄 몰라서 핸드폰 배터리도 거의 없는 채였거든

여기가 그 휴게소(카페) 였지.
여기서 배터리가 5% 미만이 되어서 기본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게 됐어. 다음 사진부터 사진 비율이랑 화질이 달라질 거야. 거지같은 카메라 설정 같으니...
파도가 아주 컸어
기본 카메라였으면 화질이 그나마 나았을 텐데
ㅋㅋ

 

파라과이, 알토 파라나, 시우다드 델 에스테
Ciudad del Este, Alto Paraná, Paraguay
2018-02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guazú)에서 이과수 폭포 여행을 마치고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Asunción)으로 가는 여정이다. 파라과이 입국 루트는, 이번 글의 주제 도시인 시우다드 델 에스테(동쪽의 도시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를 보고 다음날에는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를 보기도 한다(역순도 있다). 하지만 나는 시간도 많지 않았고, 결국 이과수 폭포의 간판인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이 아르헨티나 쪽에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만 보고 파라과이로 향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의 국경도시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파라과이의 국경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를 가려면 어쩔 수 없이 브라질의 도시인 포스 두 이과수(Foz do Iguaçu)를 거쳐야 한다. 반드시 국경을 두 번 통과하여 브라질에 입국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 바로 파라과이를 가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파라과이 가는 버스를 타면 중간에 브라질을 버스가 무정차 통과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방법을 선택했다.

여담으로, 원래 이과수 폭포는 파라과이의 영토였지만 전쟁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게 빼았겼다. 그래서 그들의 영토는 이과수 폭포를 바로 앞에 두고 멈춘다.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 버스터미널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테로 가는 버스 티켓. 당시 물가로 40페소였다.
버스 시간은 1시간 45분 정도였(어야 했)다.
중간에 아르헨티나-브라질 국경에 도착하면, 버스에서 내려 아르헨티나 출국 심사를 한다. 브라질 입국 절차는 없이 그냥 통과한다. 사진 왼쪽은 브라질, 오른쪽은 파라과이.
브라질에는 정식 입국한 게 아니고, 포스 두 이과수는 무정차 통과하기 때문에, 버스 창문으로 브라질을 구경할 수밖에 없다.
생애 첫 브라질 방문! 광고판이 스페인어가 아니라 포르투갈어다.

 

브라질의 포스 두 이과수 도시를 통과해 이제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도달했다. 파라나 강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야 파라과이다.
정식으로 브라질에 입국하지 않았으니 출국 절차도 없다. 사진 왼쪽은 파라과이, 오른쪽은 브라질.

 

여기서 첫 번째 문제 발생. 대부분 남미 사람들은 국경을 서로 자유 왕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입국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나 같은 외딴 동양인은 국경 Immigracion에 들러서 입국심사를 받지 않으면 불법 체류자가 된다. 그런데, 사전 정보를 조사하던 중에, 버스 기사에게 적극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으면 기사가 Immigracion을 정차하지 않고 그냥 바로 터미널로 가버린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그래서 기사에게 여러 번 나를 국경에 내려달라고 말을 했더니, 이번에는 기사가 그냥 국경에 나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입국 도장 찍고 나서 알았다...)

 

원래 일정이라면 시우다드델에스테 터미널에 내려서 바로 아순시온 가는 버스를 탔어야 했지만, 뜻밖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 시내 관광을 하게 됐다!
대체적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보다 꼬질꼬질하고 지저분한 느낌이다. 위험한 것도 같다.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선 잘 보이지 않던 모습.
한참을 걸어 파라과이 아순시온 가는 차를 탔다. PRG 60,000대신 그에 상응하는 USD 12를 지불했다. 버스 소요 시간은 6시간.
버스를 타기 직전, 지나가는 행인과 부딪혀 핸드폰 화면이 깨졌다. 그래서 터치가 불가능해져서 이때부터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우습게도 볼륨 키를 꾹 누르면 카메라는 켜져서 사진은 찍을 수 있었다. 이제 여기서부터 웃픈 고난의 시간이 시작된다...

인도네시아, 자바 섬, 서부자바 주, 탕쿠반 프라후 산
Mount Tangkuban Parahu, West Java, Java Island, Indonesia

2019-12

 


꼭대기에서 유황 연기가 나오는 해발 2084m 활화산
자카르타에서 차로 다녀왔다

산을 향해 올라가는 길.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다.
파인애플을 샀더니

 

옆에서 직접 잘라 주셨다
시골길을 계속 오른다
유황 냄새가 나는 활화산 정상에 도착
정상에도 도로와 상점이 있다
엄청난 구름이 몰려와서 동영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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