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노르트브라반트 주, 바를러 나사우
Baarle-Nassau, North Brabant, Netherlands
Baarle-Nassau, Noord-Brabant, Nederland
벨기에, 안트베르펜 주, 바를러 헤르토흐
Baarle-Hertog, Antwerp Province, Belgium
Baarle-Hertog, Provincie Antwerpen, België
2020-01

 

세상에서 가장 국경이 복잡한 곳이자 제일 유명한 '월경지'의 사례인 마을.

월경지(越境地, enclave): 특정 국가나 특정 행정구역에 속하면서 본토와는 떨어져, 주위를 다른 나라·행정구역 등에 둘러싸여 격리된 곳

 


벨기에 국경에 가까운 네덜란드 마을인데, 특이하게도 마을 중 일부 구역들이 벨기에 영토에 속해 있으며, 땅에 국경이 표시되어 있다. 심지어는 네덜란드 안에 벨기에가 있고, 또 그 안에 네덜란드가 둘러싸인 경우도 있다.

이런 이상한 국경의 유래는, 예전에 국경선을 정할 때 이 마을에서는 땅 주인이 국가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 유럽에서는 '솅겐 조약'에 가입한 나라끼리 국경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마을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은 크지 않았다.

다만 2020년,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과 영업 규제가 두 나라에 다르게 적용되던 시절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1월 말이니 불과 몇 달 뒤의 이야기인 셈이다.

여담으로 한 집에 국경선이 통과할 경우에는 대문의 위치를 기준으로 국가가 정해진다. 그래서 내는 세금도 다르다.

친구들과 네덜란드에서 차를 빌려서 왔다.
마을 분위기는 여느 네덜란드 작은 마을과 비슷하다.
국경이 눈 앞을 지난다. B는 벨기에, NL은 네덜란드를 나타낸다.
국경 위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국기를 모두 볼 수 있다.
국경이 문 위를 지나고 있다.
마을 지도. 보라색이 벨기에 영역이다.
네덜란드 영역에 있는 네덜란드 마트 체인 Jumbo(윰보)에 들어왔다. 마트에는 벨기에 제품을 파는 구역이 이렇게 재미있게 표시되어 있다.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주, 노보시비르스크
Novosibirsk, Novosibirsk Oblast, Russia
Новосибирск, Новосиби́рская о́бласть, Россия
Its name refers to 'New Siberian City'
2020-02

 

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의 중간 기착지 중 하나였던 노보시비르스크.

러시아 최대의 도시는 당연히 모스크바이고, 제2의 도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다.

그렇다면 제3의 제4의 도시는 어디일까? 놀랍게도 2곳 모두 시베리아에 있다.

제3의 도시는 "새로운 시베리아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이고, 제4의 도시는 예카테린부르크이다.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기차 여행을 하며, 한 번에 완주하지 않고 두어 번 정도 정차해서 쉬며 1박씩 하려 계획했었다.

정차지 중 한 곳은 이곳을 참고하길: 페트로파블(Petropavl) - 카자흐스탄 최북단 짧은 여행

 

페트로파블(Petropavl) - 카자흐스탄 최북단 짧은 여행(시베리아 횡단철도)

카자흐스탄, 북카자흐스탄 주, 페트로파블 Petropavl, North Kazakhstan Region, Kazakhstan Петропавл, Солтүстік Қазақстан облысы, Қазақстан (as known as Petropavlovsk / 페트로파블롭스크) 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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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곳의 정차 도시로 노보시비르스크예카테린부르크 중 한 곳을 골라야 했다. 둘 중 어느 도시를 골라도 큰 상관은 없었다. 두 도시 모두 지하철도 있었고 인구도 엇비슷해서 하나만 고르기 어려웠다. 나를 유치하는 경쟁에서 간발의 차이로 노보시비르스크가 승리했는데, 그 이유는 내 흥미를 끄는 '소련 박물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보시비르스크의 인구가 조금 더 많기도 했다.

 

카자흐스탄 페트로파블을 떠난 뒤 이름모를 역을 지나...
끝없는 설원을 지나
한밤 중인 새벽 4:30에 노보시비르스크 중앙역에 도착했다. 이때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후이변으로 그리 춥지 않았다. 전광판이 -6도를 나타내고 있다.
해 뜨기 전까지 궁전 같은 노보시비르스크 중앙역에서 시간을 보냈다. 와이파이도 되고 좋았다.
일출은 아직이지만 기다리기 지겨워서 역 앞 KFC에서 밥먹으며 기다리기 위해 나왔다.

 

아주 늦게서야 해가 뜬다. 짐을 맡기고자 숙소로 향한다.
길이 미끄럽다
숙소에 짐을 맡긴 후 시간도 죽일 겸 한 시간 거리 남쪽에 있는 기차 박물관으로 향했다...
아뿔싸 오늘은 문을 닫았다. 분명 확인하고 왔는데...
그래서 버스에서 졸면서 아침 2시간을 살살 녹이게 되었다. 겨울 버스는 잠이 참 잘 와.
동네 대표 성당
미술관에도 갔다. 동네에서 유명한 화가 작품.
사회주의 리얼리즘 1
사회주의 리얼리즘 2
중심가. 쌓인 눈이 더러워져 꼬질꼬질하다.
소비에트 연방 영웅들
왼쪽은 레닌 동상이다. 도시마다 하나씩 있는 그것. 뒤에 2020년을 기념하는 간판이 보인다.
러시아식 음식을 자율배식으로 먹을 수 있대서 갔는데 맛과 가격 모두 기대 이하였다.
노보시비르스크 선택의 결정적 이유: 소련 박물관

 

개인이 세운 박물관인데 모든 물건을 만져볼 수 있었다. 심지어 소련군 정복을 걸치고 사진찍을 수도 있었다.
당시 생활용품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만져도 좋고 입어도 좋다.
초등학교 2학년 수학 교과서
전통 인형들
자세히 보면 미그 전투기가 수놓아져있다...
소비에트 연방 만세 어쩌구 공화국! 대충 이런 뜻 같다
눈이 너무하다
포크레인까지 인도에 동원되어 눈을 퍼내고 있다

 

지붕에서 눈 퍼내는 사람들

노보시비르스크 지하철
오랜만에 다시 만난 소비엣스키 아이스크림
다음날 아침 다시 역으로 향했다
다시 설국으로
화장실 청소일지. 악명 높은 러시아 필기체!
다음 도시인 이르쿠츠크를 향해 간다

 

타이가!

 

스위스, 베른 주, 베른
Bern, Bern, Switzerland/Schweiz
2020-01

 

스위스 연방(Confoederatio Helvetica)의 수도
철도 교통의 중심지라서, 딱히 목적지로 삼지 않아도 들르게 된다

기차 환승 시간을 이용해서 중심부만 둘러보았다
스위스 연방의 국회(Bundeshaus)
그 아래에서 사람들이 K-Pop 춤을 추고 있었다. 반가워!
이제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기차로 갈아탄다. 군인들이 졸고 있다.
인터라켄에 가까워지자, 차창 밖으로 내가 기대했던 스위스의 설산이 보인다
이때의 설렘을 잊을 수 없다
며칠 뒤 다시 환승 중에 들른 베른. 굳이 목적지로 삼지 않았지만 다시 오게 됐다.

 

스위스, 베른 주, 그린델발트
Grindelwald, Bern, Switzerland/Schweiz
2020-01

 

인터라켄에 도착 후, 친구가 합류하기 전까지 반나절이 남아 혼자 그린델발트에 다녀왔다.

눈 조각 축제, 즉 월드 스노우 페스티벌(World Snow Festival)이 열린다는 걸 알고 선택한 길이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그린델발트 가는 기차를 탄다
분명 아랫동네는 차창 밖으로 녹색이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얘지더니
중간에 건널목도 지나고 (산악철도라서 표준궤보다 너비가 좁은 협궤인 것을 볼 수 있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역에 도착했다. 스키어들로 분주하다.
마치 엽서 배경처럼 멋지다
각종 눈 조각 전시들이 많다
스키어들의 꿈의 마을 그린델발트
한국 작품도 있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르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르다2
안녕, 그린델발트

 

이집트, 남 시나이 주, 타바
Taba, South Sinai, Egypt
2020-01

 

 

이집트 다합(Dahab)에서 요르단 아카바(Aqaba)로 향하는 길
요르단에 가려면 중간에 길을 가로막고 있는 이스라엘을 통과해야 한다.
타바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집트의 국경도시다.

다합을 떠나는 버스에 탔다(85파운드)
창밖 너머로 거친 바위산이 보인다
앞에선 조수가 담배를 열심히 피운다. 간접흡연도 공짜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인다.
버려진 무언가를 지나
작고 예쁜 만이 있다. 누구를 위한 해변일까? (나중에 보호구역인 '피루드 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예쁜 성도 보였는데 이것도 나중에 살라흐 앗 딘 성채라고 알게 됐다. 참고로 건너편에 계속 보이는 육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영토다.
거의 다 왔다. 재밌는 사진인게, 여기는 이집트고, 왼쪽 부분에 보이는 흰색 점들은 이스라엘 에일라트, 중앙 부분에 가장 멀리 보이는 흰 도시는 요르단의 아카바, 그리고 사진 오른쪽 부분의 산맥은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다.
막상 마을 사진을 못 찍었다.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이집트를 떠나며. 왼쪽 산 위로 울타리가 인상적이다.
이집트는 출국세 15파운드가 있다!(2020년 기준) 나는 블로그에서 2파운드로 알고 갔는데 잔돈이 안 남았더라면 좀 귀찮아질 뻔 했다. 사진은 출국세를 냈다는 증표 같은 것..
여기를 지나면 이집트가 끝난다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인지대
이스라엘 쪽은 꽤 현대적이다

카자흐스탄, 북카자흐스탄 주, 페트로파블
Petropavl, North Kazakhstan Region, Kazakhstan
Петропавл, Солтүстік Қазақстан облысы, Қазақстан
(as known as Petropavlovsk / 페트로파블롭스크)
2020-02

 

 

카자흐스탄 최북단 도시

시베리아 횡단철도 열차 중 딱 하루에 한 편성이 이 도시를 지난다.

그래서 굳이 이 노선의 열차를 예매해서 카자흐스탄에 들렀다. 어차피 횡단철도 중간에 1박씩 정박하면서 여독을 풀며 횡단할 예정이었으니...

소련 시절엔 여기를 지나는 노선이 본선(main route)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국제노선이 되었다.

인구 구성은 러시아계가 과반, 카자흐계가 3~40%정도 있는 것 같았다. 카자흐계는 정말 우리를 닮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위 입국심사. 러시아쪽 마지막 역에서 출국심사를 하고, 카자흐스탄 첫 역에서 입국심사를 한다. 특이하게도 열차 위에서 심사한다.
페트로파블 역
낙후된 계단
환전소: 여기서도 USD EUR RUB 순서라니 놀랐다
역전은 택시 삐끼들로 가득하다
이슬람풍과 소련풍이 섞인 페트로파블 역사
영원히 얼어붙은 생선으로 가득한 시장
저 동구권 특유의 시퍼런 유리는 대체 어떻게 만드는 걸까
이곳 역시 2차대전 승전국이었다
왼쪽은 카자흐의 시인 "아바이 쿠난바이울리", 오른쪽은 유명한 푸시킨
2020: 차디찬 코로나의 해
북카자흐스탄 주립 박물관
대통령이자 독재자 아저씨. 생김새가 한국인과 비슷하다. 여기 사람들 절반이 그렇다.
1박이라 짧았고 크게 볼 건 없었지만 뿌듯했던 카자흐스탄 찍먹

다시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돌아온 나에게, 다음 기착지는 노보시비르스크였다.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 러시아의 차가운 콘크리트 도시(시베리아 횡단철도)

 

노보시비르스크(Novosibirsk) - 러시아의 차가운 콘크리트 도시(시베리아 횡단철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주, 노보시비르스크 Novosibirsk, Novosibirsk Oblast, Russia Новосибирск, Новосиби́рская о́бласть, Россия Its name refers to 'New Siberian City' 2020-02 HTML 삽입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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