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스페인어로 바하(Baja)는 영어로 low에 해당한다. 즉, 바하 칼리포르니아=Lower California이다. 그런데 여기는 멕시코 최북단인데(!), 그렇다면 Upper California는 어디일까? 바로 멕시코가 미국에게 상실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를 의미한다.
미국의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San Diego)에서 남쪽으로 30분, 갑자기 다른 세계가 열린다. 거리는 지저분하고, 온 언덕에는 낮은 집들이 빼곡하다.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국경은 두 개의 문화가 충돌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어디든 흥미롭다. 미국-멕시코 국경은 그중 가장 극적이다.
이곳 국경은 바쁘다. 대부분의 횡단자들은 미국으로 출퇴근하는 멕시코인이지만, 시간내서 이곳을 찾는 미국인들도 있다. 미국인들은 주로 의료비를 절약하려고, 또는 규제 차이를 이용해 술을 마시기 위해 국경을 건넌다(미국은 만 21세가 되어야 주류 구입이 가능하다).
우리는 티후아나와 주변 멕시코 도시(엔세나다)의 모습이 궁금해 티후아나에서 2박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정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어서, 티후아나 외 다른 도시는 결국 못 갔다. 어쩌다 보니 티후아나에서 샌디에이고를 한번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 순서는 미국 - 멕시코 - 다시 미국 순으로 간단히 재구성했다.
최종적으로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
1일차: 샌디에이고에서 티후아나로 이동(한밤중에 도착) 후 1박
2일차: 티후아나에서 샌디에이고 당일치기 여행(?) 후 2박
3일차: 티후아나 시내 구경 후 3박
4일차: 아침일찍 샌디에이고를 향해 미국으로
3박을 했지만 티후아나를 제대로 구경한 건 하루 정도인 셈이다. 이마저도 피곤해서 많이 쉬었지만... 그래도 비싼 미국 숙박비를 피한 덕에 돈을 아꼈다.
<티후아나 치안에 관한 생각>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들은 대부분 치안이 좋지 않고 위험하다. 하지만 티후아나는 그 중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 미국인들도 주말에 종종 놀러 오는 곳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지 말라는 것(범죄에 연루될만한 일들) 하지 않고, 다운타운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많은 위험 요소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르텔이 이권 싸움으로 서로를 죽이는 곳이라지만 일개 동양인 관광객 지갑까지 털어갈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티후아나가 위험한 곳은 맞기 때문에 밤에 돌아다니는 건 피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비행기를 놓치고 일정이 꼬여서 어쩔 수 없었다...)
나름 멕시코를 변호하자면, 미국도 대도시에서 밤에 위험한 건 마찬가지 아닌가?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 사고는 결국 '운'에 달려있는 일이라는 걸 알기에 남들에게 티후아나에 가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나는 미국 서부 여행 중 티후아나를 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Sydney Showground Stadium, Sydney, New South Wales, Australia
2018-06
오스트레일리안 풋볼 직관 2018 도요타 AFL 프리미어십 15R 그레이터 웨스턴 시드니 자이언츠(Greater Western Sydney Giants) 95-84 호손 풋볼 클럽(Hawthorn Football Club) @Sydney Showground Stadium
푸티(Footy), 호주식 축구, 호식축구, 오스트레일리안 풋볼(Australian Football), 오지 풋볼(Ausie Football), 오지 룰(Aussie Rule)...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오스트레일리아 전통의 스포츠가 있다. 대략 미국엔 미식축구가 있고, 영국엔 럭비가 있듯이, 호주엔 호식축구가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여기선 나름의 인기가 있다.
(굳이 족보를 따지자면 축구와 럭비의 형제이자 미식축구의 사촌뻘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일단 스포츠면 보러 가는 나에겐 꽤 재미있는 기회일 것 같아서 보러 갔다. 티켓 가격은 호주 달러(AUD)로 30달러 정도였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나이아가라 폴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미국, 뉴욕 주, 나이아가라 폴스 Niagara Falls, New York, United States
2017-02
'나이아가라 폴스(Niagara Falls)'는 여러 의미를 가리킨다.
첫 번째는 당연히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각각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국경도시 Niagara Falls를 의미한다.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가 국경 양쪽으로 늘어져 있는 셈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하면 떠올리는 넓은 말발굽 모양의 폭포, 호스슈 폭포(Horseshoe Falls)는 엄밀히 말하면 캐나다와 미국에 반반 걸쳐 있으나, 캐나다 쪽에서 조망하는 것이 훨씬 좋다. 사실상 캐나다의 폭포라고 봐도 될 정도다. 이에 더해서, 미국 쪽에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덤' 같은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가 따로 떨어져나와 있는데, 이건 온전히 미국 쪽에 있어 미국 쪽에서 조망하는 게 더 좋다. 그러나 아메리칸 폭포는 어디까지나 덤에 불과하기에 캐나다 쪽에서 멀리서 봐도 그만이다.
인제에서의 지난 2년은 꽤 행복한 편이었다. 그럴만했던 것이, 어디에나 나만의 독립된 공간이 있었다. 숙소에서도, xx에서도... 운이 좋았다. 특히, 스피커로 기분에 맞는 음악을 틀어놓고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은 군인으로서 꿈꾸기 어려운 행운이었다.
하지만 한 곳에 틀어박혀 사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라도 내고자 유튜브로 다양한 나라의 노래를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브라질의 'Bossa Nova'라는 장르에 꽂혔다(정확히는 Baila Nova라는 유튜버에게). 가사는 이해할 수 없지만, 보사노바와 함께 카누 커피 한잔 마실 때는 마치 내가 상파울루의 한 카페에서 느긋하게 쉬는 기분이 들었다. 보사노바를 들으며 인제의 긴 시간을 넘었다.
그러다 오늘... 포르투에서 보사노바를 마주쳤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Baila Nova의 같은 곡 - Águas de Março(Water of March)이다.
덤: 가장 좋아하는 곡 - Garota de Ipanema(Girl from Ipanema)
1. 이곳 원주민인 우로(Uro) 족이 콜럼버스 이전 시기부터 다른 부족의 공격을 피해 도망쳐서 이곳에 갈대로 인공 섬을 만들었다. 우로 족은 페루인들보다 피부가 검다.
2. 페루의 티티카카 호수 연안 도시 푸노(Puno)에서 투어를 통해 이곳에 올 수 있다. 우로스 섬만 가는 투어도 있지만, 나는 우로스 섬에 들른 후 아만타니 섬(Amantani Island)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타킬레 섬(Taqulie Island)를 여행한 후 다시 푸노로 돌아오는 투어를 선택했다. 투어 가격은 190 페루 솔(Sol)이었고 한화로는 6~7만원 정도였다.
3. 티티카카 호수 자체가 해발 3812m에 위치해서 여행 중 고산병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 여행자들은 푸노에 오기 전 쿠스코(마추픽추) 또는 볼리비아를 들르기 때문에 이미 적응을 완료한 상태이긴 하다. 그럼에도 이곳은 아무리 급해도 걸어야 하지 절대 달려선 안 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