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USS 미드웨이 박물관

USS Midway Museum, San Diego, California, United States

2017-10

 

영화 <탑 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있을 만한 박물관, USS 미드웨이에 관한 글이다.

1945년에 취역해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고, 한국에도 여러 번 왔던 항공모함이다.

1992년에 퇴역해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어디든 여러 Museum ship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게 USS 미드웨이가 아닐까 싶다. 항공모함뿐 아니라 배에 탑재된 함재기까지 함께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입장권에 오디오 가이드(한국어 없음)이 포함되어 있다.

대중교통을 타고 Santa Fe Depot 근방에 내리면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웅장한 항공모함. 실제로 바다 위에 떠 있다.
Welcome Aboard! 수병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미드웨이(Midway)란 이름은 태평양 전쟁의 가장 큰 격전지이자, 미국이 승전하여 전세를 역전한 곳인 미드웨이 환초에서 따온 이름이다.
갑판 아래 지하 공간(?)이 넓다. 해군 출신은 아니라 잘 모르겠다...
아래에도 위에도 함재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전투기 조종석에 타볼 수도 있다
공돌이 중 누군가는 이런 엔진에도 흥미를 가지겠지
선내 PX 라고 해야하나..?ㅋㅋ
병사 생활관. 해군 함정 답게 3층 침대로 되어있다.
침대를 열면 수납공간이 있다. 열악하다.
닻(Anchor)를 고정하는 시설
다음으로 지휘통제실(해군용어 모름)이다. 관제실이라 적혀있는 것도 같고...
장성한테 조인트 까이고 있다
영화에서 볼 법한 장비다
군대 생각이 난다
장교 생활관. 수병 생활관보다는 훨씬 낫다
장교용 샤워실인 것 같다
배 안에선 사법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운영되었던 것 같다
구금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지통실2
선내 식당
쾌적한 걸로 보아 장교용 식당인 것 같다
기도실(Chapel)
여기도 장교 생활관 같다
함장이 쓰던 침대
탄약을 장전하는 건가..?
배 안에 병원도 있고
수술실도 있다
모스 부호를 보내볼 수 있는 장비도 있다
함교로 올라왔다
수송기 내부
함교 뒤로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모습이 보인다
활주로가 넓다
아슬아슬하다
샌디에이고의 푸른 바다와 한컷
전투기가 귀엽다

끝.

일본, 사이타마 현, 사이타마 시,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

Saitama Stadium 2002, Saitama, Saitama Prefecture, Japan

日本, 埼玉県, さいたま市, 埼玉スタジアム2002

2016-0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직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Urawa Red Diamonds) 1-0 FC서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

 

 

<FC서울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추억하며>

대학생 시절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때는 또 FC서울도 한창 잘할 때라 이런 기회의 소중함을 몰랐었다.

아시아 원정은 (1)내가 시간이 여유롭고 (2)내가 응원하는 팀이 성적이 좋아야 하는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일어었음을...

 

당시 일본에서 응원을 가장 격렬하게 하는 팀인 우라와 레드와의 경기라 꼭 가고 싶었고, 시간과 항공권 가격(땡처리)이 모두 맞아서 수업 째고 갔다.

 

참고로 사이타마는 한국으로 치면 분당이나 일산 정도 되는, 도쿄 광역권에서 가장 상징적인 베드타운이다. 일본이라 아파트보다는 주택이 많다. 만화 짱구네 집이 설정상 사이타마에 있다.

한국에서는 박지성의 산책 세레머니로 유명한 '사이타마 스타디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2,100엔짜리 티켓이었는데 FC서울 구단에서 무료로 나눠줬다. 고마워!

 

그 유명한 우라와 레드 서포터즈
2007년 성남 일화의 우라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1, 2차전 모두 명승부였다. 그리고 사이타마에서 열린 2차전 승부차기를 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 성남 선수들이 찰 때 우라와 서포터즈들이 방해하고자 펄럭인 깃발들이 마치 지옥도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성남이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평일 경기라 동쪽 스탠드는 한산하다. 뒷쪽 사람들이 앞쪽으로 오지 않는것으로 보아 시즌권 구역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선수 입장!
솔직히 응원은 옛날에나 열심히 했는데 여기선 우리 팀이 일당백으로 수세에 몰린 것 같아서 오랜만에 열심히 동참했다

우라와 서포터즈의 압도적 응원과 FC서울 아저씨들의 겐세이

경기는 우라와의 잘못 맞은 슛터링 뽀록골로 0-1로 졌다. 하지만 다음에 한국에서 열린 2차전에서 FC서울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역전승을 거둔다.

 

FC서울 선수들을 맞이하는 서포터즈

안녕 사이타마!
숙소가 있는 도쿄 신주쿠로 돌아왔다

 

+ 덤) 사이타마에서 만난 축구의 흔적들

세븐일레븐 잡지 가판대에서 본 잡지들. 우라와 레드 선수들 사진이 있다.
시장 간판에 그려진 엄청 오래되어 보이는 오미야 아르디자(Omiya Ardija) 응원 문구. 예전에 장외룡이 감독하던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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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 티후아나

Tijuana, Baja California, Mexico

2017-10

 

*주: 스페인어로 바하(Baja)는 영어로 low에 해당한다. 즉, 바하 칼리포르니아=Lower California이다. 그런데 여기는 멕시코 최북단인데(!), 그렇다면 Upper California는 어디일까? 바로 멕시코가 미국에게 상실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를 의미한다.

 

미국의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San Diego)에서 남쪽으로 30분, 갑자기 다른 세계가 열린다.
거리는 지저분하고, 온 언덕에는 낮은 집들이 빼곡하다. 타임머신을 탄 듯하다.

국경은 두 개의 문화가 충돌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어디든 흥미롭다. 미국-멕시코 국경은 그중 가장 극적이다.

이곳 국경은 바쁘다. 대부분의 횡단자들은 미국으로 출퇴근하는 멕시코인이지만, 시간내서 이곳을 찾는 미국인들도 있다. 미국인들은 주로 의료비를 절약하려고, 또는 규제 차이를 이용해 술을 마시기 위해 국경을 건넌다(미국은 만 21세가 되어야 주류 구입이 가능하다).

 

우리는 티후아나와 주변 멕시코 도시(엔세나다)의 모습이 궁금해 티후아나에서 2박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정이 예상과 달리 진행되어서, 티후아나 외 다른 도시는 결국 못 갔다. 어쩌다 보니 티후아나에서 샌디에이고를 한번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 순서는 미국 - 멕시코 - 다시 미국 순으로 간단히 재구성했다.

 

샌디에이고 최남단에 가까워지면 이런 표지판이 보인다. 가자 멕시코로!
미국은 출국심사가 없어서, 저 문만 넘으면 멕시코 입국도장 찍고 아주 간단히 라틴아메리카로 진입하게 된다. 후술하겠지만 반대 방향으로의 이동은 이렇게까지 쉽지는 않다.
멕시코에서 미국 방향을 찍은 사진. 멕시코에서 주말을 잘 놀고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차들로 가득하다.
Bienvenido a Tijuana!
라틴아메리카에 온 것이 실감나게 하듯 도시의 가장 중심에 성당이 있었다. 일요일이라 미사도 있었다.
티후아나의 특징은 언덕(구릉) 위에도 이렇게 집들이 가득하다는 것. 특히 한적한 미국 쪽에서 밤에 보면 별 같은 것들이 지평선 약간 위에 가득한 걸로 보여 놀라웠다.
미국으로 향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선 국경이랑 가까울수록 시내다. 목숨 아까워서 시내 바깥으로는 안 나가봤다.
멕시코스러운 길거리. 옆에 영어로 적힌 치과 간판(Dental Clinic)가 보인다.
이렇게 블록마다 약국, 치과가 가득하다. 의료비가 지나치게 비싼 미국인들을 겨냥한 곳들이다.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로 적혀있다.
낮에는 평화롭다.
이 동네 축구팀인 클럽 티후아나의 유니폼이 많이 보이고, 치바스 과달라하라나 클럽 아메리카, 아틀라스 유니폼 등 멕시코 전국에서 인기있는 팀들의 유니폼도 보인다.
유명한 타코집 Tacos el Gordo
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팁을 기대하지만, 의무는 아니다

 

개당 천원 정도에 이런 맛있는 타코를 먹을 수 있다.
멕시코 전역에 퍼져있는 Soriana 슈퍼마켓에도 가 봤다. 미국과 한국보다 훨씬 싼 물가에 감탄했다.
한국에도 있는 데킬라 브랜드인 호세 쿠엘보가 아주 쌌다. 큰거 한 병에 만원 정도였다. 그래서 많이 마셨다.
왼쪽: 데킬라 천국 멕시코답게 다양한 데킬라가 싼 가격에 있다. / 오른쪽: 이 동네 축구팀인 클럽 티후아나 엠블럼이 박힌 과자 
함께 갔던 친구가 당시 만 나이로 21세가 안 되어서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술을 마실 수 없었기에, 여기서 술을 많이 마셨다. 멕시코의 유명한 맥주 브랜드 테카테(Tecate)는 티후아나 인근에 공장이 있어서 그곳의 지명을 따온 브랜드다. 술집 TV에서는 미국 옆동네답게 미식축구를 틀어준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렇다. 건너편에 아무것도 없는 산이 미국이다. 멕시코와는 달리 산 위에 집이 없다.
티후아나 강을 건너
멕시코-미국 장벽의 일부를 보았다
미국으로 넘어오는 게 쉽지는 않다. 한가한 시간이라면 30분 이내에 가능하지만 평일 출근 시간이라면 2시간도 걸릴 것을 각오하기를. 재수없게 Secondary room에 들어가면 시간은 더 불어난다.
멀리 언덕이 보인다. 왼쪽의 아무것도 없는 언덕은 미국이고, 오른쪽의 복잡한 언덕은 멕시코다.
멕시코 안녕!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트램의 모습

최종적으로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

1일차: 샌디에이고에서 티후아나로 이동(한밤중에 도착) 후 1박

2일차: 티후아나에서 샌디에이고 당일치기 여행(?) 후 2박

3일차: 티후아나 시내 구경 후 3박

4일차: 아침일찍 샌디에이고를 향해 미국으로

 

3박을 했지만 티후아나를 제대로 구경한 건 하루 정도인 셈이다. 이마저도 피곤해서 많이 쉬었지만... 그래도 비싼 미국 숙박비를 피한 덕에 돈을 아꼈다.

 

<티후아나 치안에 관한 생각>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들은 대부분 치안이 좋지 않고 위험하다. 하지만 티후아나는 그 중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 미국인들도 주말에 종종 놀러 오는 곳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지 말라는 것(범죄에 연루될만한 일들)  하지 않고, 다운타운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많은 위험 요소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르텔이 이권 싸움으로 서로를 죽이는 곳이라지만 일개 동양인 관광객 지갑까지 털어갈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한국에 비하면 티후아나가 위험한 곳은 맞기 때문에 밤에 돌아다니는 건 피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비행기를 놓치고 일정이 꼬여서 어쩔 수 없었다...)

 

나름 멕시코를 변호하자면, 미국도 대도시에서 밤에 위험한 건 마찬가지 아닌가? 신변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 사고는 결국 '운'에 달려있는 일이라는 걸 알기에 남들에게 티후아나에 가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나는 미국 서부 여행 중 티후아나를 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주, 시드니, 시드니 쇼그라운드 스타디움

Sydney Showground Stadium, Sydney, New South Wales, Australia

2018-06

 

오스트레일리안 풋볼 직관
2018 도요타 AFL 프리미어십 15R
그레이터 웨스턴 시드니 자이언츠(Greater Western Sydney Giants) 95-84 호손 풋볼 클럽(Hawthorn Football Club)
@Sydney Showground Stadium

푸티(Footy), 호주식 축구, 호식축구, 오스트레일리안 풋볼(Australian Football), 오지 풋볼(Ausie Football), 오지 룰(Aussie Rule)...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오스트레일리아 전통의 스포츠가 있다. 대략 미국엔 미식축구가 있고, 영국엔 럭비가 있듯이, 호주엔 호식축구가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여기선 나름의 인기가 있다.

(굳이 족보를 따지자면 축구와 럭비의 형제이자 미식축구의 사촌뻘 정도로 보면 될 듯 하다.)

 

일단 스포츠면 보러 가는 나에겐 꽤 재미있는 기회일 것 같아서 보러 갔다. 티켓 가격은 호주 달러(AUD)로 30달러 정도였다.

경기장은 원형이고 아주 넓게 생겼다. 미식축구처럼 양쪽에 높은 골대가 있는데 기둥이 여러개이다.
솔직히 이때는 규칙을 읽고 가서 나름 흥미롭게 봤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난다.

 

그래도 나름 서포터즈도 있었다. 원정팀 호손의 서포터즈다.
일단 공을 찬다는 점에서는 풋볼(Football)이 맞다.

대충 경기 진행 분위기는 이렇다

관중은 주로 백인 위주다.
하프타임엔 어린이 운동회가 열렸다.
하프타임 풍경도 뭐 다른 풋볼과 엇비슷하다
왔으니까 한컷
홈팀 웨스턴 시드니 자이언츠의 서포터즈

 

스로인을 경기를 재개하는 방식이 독특했다. 뒤돌아서 공을 뒤편으로 부케 던지듯 던져야 한다.

겨울인데 밤에 한참 바깥에 있어 추웠던 게 기억난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나이아가라 폴스
Niagara Falls, Ontario, Canada
미국, 뉴욕 주, 나이아가라 폴스
Niagara Falls, New York, United States
2017-02

 

'나이아가라 폴스(Niagara Falls)'는 여러 의미를 가리킨다.

첫 번째는 당연히 그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각각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국경도시 Niagara Falls를 의미한다. 같은 이름을 가진 도시가 국경 양쪽으로 늘어져 있는 셈이다.

나이아가라 폭포 하면 떠올리는 넓은 말발굽 모양의 폭포, 호스슈 폭포(Horseshoe Falls)는 엄밀히 말하면 캐나다와 미국에 반반 걸쳐 있으나, 캐나다 쪽에서 조망하는 것이 훨씬 좋다. 사실상 캐나다의 폭포라고 봐도 될 정도다. 이에 더해서, 미국 쪽에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덤' 같은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가 따로 떨어져나와 있는데, 이건 온전히 미국 쪽에 있어 미국 쪽에서 조망하는 게 더 좋다. 그러나 아메리칸 폭포는 어디까지나 덤에 불과하기에 캐나다 쪽에서 멀리서 봐도 그만이다.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본 다음 미국으로 입국하는 게 이날의 일정이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USD 17, 2시간)로 토론토에서 출발해 캐나다쪽 국경도시인 나이아가라 폴스에 도착했다.

 

조촐한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폴스 버스 터미널(Niagara Falls Bus Terminal)
강물에 색에 먼저 놀랐다. 먼 옛날 빙하기때 형성된 지형이라 그렇다. 참고로 건너편은 미국이다.
저 멀리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레인보우 브릿지(Rainbow Bridge)가 보인다.
미국 이민 변호사 광고. 미국 국경에 가까워진 걸 느낀다.
저 멀리서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건너편 절벽에 붙은 흰 점 하나하나가 새(갈매기?)라는게 놀랍다
이날은 물방울이 너무 튀겨서 전망이 좋진 않았다. 그래도 그 소리가 얼마나 웅장하던지!
옆에만 서있어도 젖는 것 같다

 

미국으로 가는 길. 아까 사진에 나온 레인보우 브릿지를 걸어서 넘어야 한다.
다리를 도보로 넘게 되면 회전문 기계에 톨비를 내야 한다. 캐나다 달러, 미국 달러 상관없이 50센트인데 문제는 쿼터(25센트 동전)로만 내야 한다. 하필 그때 쿼터가 없어서 뒤에 오던 서양애들한테 동전 바꿔서 겨우 통과할 수 있었다.
다리 저 끝에 미국 국경 게이트가 보인다.
International Boundary Line. 국경!
사실 자동차로 넘어다니면 공짜다. 어떻게 알았냐면 불과 한시간뒤 미국 쪽에서 차 타고 온 친구를 만나 다시 국경을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국경 검사는 미국 국경임에도 별 거 없었다. (참고로 북미 국가들은 출국심사가 없어서 캐나다 출국심사는 없다) 캐나다에 들어온 놈이면 까짓꺼 미국에서도 받아 준다는 느낌인 것 같았다.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 저 오른편 멀리 캐나다 쪽의 호스슈 폭포(Horseshoe Falls)가 보인다.
아메리칸 폭포는 그렇게 크지 않다. 오른편으로 캐나다의 못생긴 빌딩들이 보인다.

 

폭포는 항상 여행에 상쾌함을 더해 주는, 실패하지 않는 카드다. 지친 여행의 막바지에 큰 힘이 되었다.

캐나다-미국 국경을 걸어 넘는 일도 폭포만큼이나 즐거웠다.

프랑스, 일드프랑스, 베르사유, 베르사유 궁전

Château de Versailles, Versailles, Île-de-France, France

2020-01

 

부르봉 왕조의 궁전. 루이 14세. 바로크. 화장실 없던 곳.

태양왕 루이 14세 동상이 맞이한다
잔 다르크 / 루이 어쩌구
베르사유 궁전은 넓은 정원으로 유명하다. 몰랐던 사실은 궁전 입장권은 궁전 건물 안을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이라는 것이고, 야외의 정원은 그냥 공원처럼 모두에게 개방된 곳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고 혼란에 빠졌었다.
사랑의 신전(Temple de l'Amour)

 

왕비의 집(Maison de la Reine). 궁전 정원에 있는 별장 같은 곳.

겨울이라 정원에 사람도 적고 분위기가 우중충했다. 겨울은 피해서 가는게 나았을 수도 있다.

사실 내부의 호화로움은 루브르 박물관에도 재현되어 있다. (루브르에 갈 거라면) 굳이 입장권을 사서 내부에 꼭 들어가 볼 필요까지는 없을지도? 어차피 외부의 정원은 무료 개방이다.

포르투갈, 포르투 현, 포르투

Porto, Porto, Portugal

2022-08

<인스타에서 긁어온 글 - 인제에서의 군생활을 추억하며 여행 중 갑자기 씀>

 

인제에서의 지난 2년은 꽤 행복한 편이었다.
그럴만했던 것이, 어디에나 나만의 독립된 공간이 있었다. 숙소에서도, xx에서도... 운이 좋았다.
특히, 스피커로 기분에 맞는 음악을 틀어놓고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은 군인으로서 꿈꾸기 어려운 행운이었다.

하지만 한 곳에 틀어박혀 사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라도 내고자 유튜브로 다양한 나라의 노래를 들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브라질의 'Bossa Nova'라는 장르에 꽂혔다(정확히는 Baila Nova라는 유튜버에게). 가사는 이해할 수 없지만, 보사노바와 함께 카누 커피 한잔 마실 때는 마치 내가 상파울루의 한 카페에서 느긋하게 쉬는 기분이 들었다. 보사노바를 들으며 인제의 긴 시간을 넘었다.

그러다 오늘... 포르투에서 보사노바를 마주쳤다!

원곡은 조빙(Jobim)의 Águas de Março 이다. 이 노래를 얼마나 돌려 봤는지.

 

이름모를 그대들에게 감사를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Baila Nova의 같은 곡 - Águas de Março(Water of March)이다.

 

덤: 가장 좋아하는 곡 - Garota de Ipanema(Girl from Ipanema)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샤르자 스타디움

Sharjah Stadium, Sharjah, United Arab Emirates

ٱلشَّارقَة

2019-01

 

2019 AFC 아시안컵 16강 직관

일본 1-0 사우디아라비아
@샤르자 스타디움(Sharjah Stadium)

2019년에 아시안컵 보러 아랍에미리트에 갔던 사진들을 차례로 올릴 생각이다.

가장 먼저 보러 간 경기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 경기였다. 두바이 옆 도시인 샤르자에서 열렸다.

참고로 샤르자는 아랍에미리트의 7개 토후국 중 3번째 격의 토후국이다. 첫번째는 아부다비, 두번째는 두바이.

샤르자의 도시(시가지)는 두바이와 연담화되어 크게 눈에 띄게 구분은 되어있지 않다. 두바이에는 있는 지하철이 없다는 것 정도? 그래서 대중교통이 있긴 한데 불편하다.

두바이의 Al Ghubaiba Bus Station에서 샤르자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가까운 도시라서 버스도 자주 다닌다.
샤르자에 도착한 우리를 반겨주는 모스크
모스크 위로 작열하는 살인적인 태양
아라비아 사막에서 주차하려면 가림막은 필수다
삭막한 샤르자 거리. 보행자가 없다.
모든 교통은 자가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교통이 너무 불편해서 오고 갈때 모두 택시를 탔다
가장 저렴한 카테고리 3(CAT 3) 좌석인데 그러다보니 사우디 응원단쪽 골대 뒤편에 앉게 됐다
한가지 다행인건 바로 뒤에 전광판이 있고 그쪽 뒤로 태양이 있어서 그늘에서 볼 수 있었다는거... 시야는 구렸지만 괜찮다!
사우디아라비아 아저씨랑

 

경기는 일본 1-0 사우디아라비아로 끝났다. 재주는 사우디가 넘고 골은 일본이 코너킥으로 넣었다. 그저 그랬다.

 

이슬람교 기도소리 '아잔'이 울려퍼질 때의 독특한 경기장 분위기.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에게 버프를 거는 것만 같다.

샤르자에는 3년 뒤 비행기 환승하러 다시 와서 1박을 하게 된다.

영국,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Wembley Stadium, London, England, United Kingdom

2019-02-02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5R

토트넘 핫스퍼(Tottenham Hostpur) 1-0 뉴캐슬 유나이티드(Newcastle United)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

결승골: 83' 손흥민

관중: 41,219

입장 가격: 10만 2천원 가량(티켓 중고거래 사이트 Stubhub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출된 금액) 

 

런던의 대표 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은 홈으로 쓰는 주인이 따로 없고, 잉글랜드 대표팀 홈경기, FA컵이나 카라바오 컵 결승전, 하부 리그 팀들의 승격 플레이오프 장소 등 중립적으로 경기가 열려야 할 때 쓰인다.

당시는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Tottenham Hotspur Stadium, 2019년 4월 개장) 신축 공사로 인해 토트넘이 1년간 웸블리 스타디움을 빌려 쓰던 시절이었다.

사실 당초 계획대로면 이때(2019년 2월)에는 이미 경기장이 완공되어야 할 시기였지만, 건설이 늦어져서 웸블리에서 하게 되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인 우리는 내심 좋았다.

Wembley Park 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풍경.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향해
진입로에서 각종 굿즈, 먹거리를 판다
가방이 아무리 작아도 반입 불가고, 맡기는 서비스는 5파운드씩이나 받길래, 진입로 옆 골목에 들어가 환풍구 옆 외진 곳에 던져놓았다. 사실 별 소중한 물건은 없는 가방이었어서...
10.2만원에 스텁헙(Stubhub)에서 중고로 구한 티켓이다. 사실 스텁헙이나 비아고고에서 구하는 중고 티켓은 항상 사기 티켓의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까지(한 10여 회) 사기를 당한 적은 운 좋게도 없다.
손흥민은 선발이었고 뉴캐슬의 기성용은 (이유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나오지 않았다
FC서울 만세!
선수 입장
아무리 웸블리가 커도, 프리미어리그면 꽉 차지는 않더라도 거의 찰 거라 생각했는데 관중이 4만따리여서 아쉬운 감이 있었다 ㅋ
잉글랜드 저 구석에서 찾아온 뉴캐슬 원정팬들
하프타임. 정신없다.
여성 부심이 신기해서 찍었다
손흥민!

토트넘의 세트피스 찬스. 손흥민의 슛이 떴다

 

광각으로도 한컷
0-0이 우려되던 후반 38분, 손흥민이 벼락같은 선제골을 넣었다.
전광판에 펼쳐지는 국뽕
느긋하게 세레머니를 하며 시간을 죽이는 손흥민

승리를 확신한 토트넘 팬들의 응원가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 그 와중 손흥민이 골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케인이 놓쳤다

경기는 토트넘 1-0 뉴캐슬로 마무리되었다.
토트넘 깃발 주워서 한컷 ㅋ
경기가 끝나고도 기념 사진을 찍는 팬들이 많았다

 

튜브를 타고 다시 런던 시내로. 그리니치 천문대로 향했다.

 

페루, 푸노 주, 티티카카 호수, 우로스 섬

Uros Islands, Lake Titicaca, Puno, Peru

Islas de Uros, Lago Titicaca, Puno, Perú

2018-02

 

1. 이곳 원주민인 우로(Uro) 족이 콜럼버스 이전 시기부터 다른 부족의 공격을 피해 도망쳐서 이곳에 갈대로 인공 섬을 만들었다. 우로 족은 페루인들보다 피부가 검다.

2. 페루의 티티카카 호수 연안 도시 푸노(Puno)에서 투어를 통해 이곳에 올 수 있다. 우로스 섬만 가는 투어도 있지만, 나는 우로스 섬에 들른 후 아만타니 섬(Amantani Island)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타킬레 섬(Taqulie Island)를 여행한 후 다시 푸노로 돌아오는 투어를 선택했다. 투어 가격은 190 페루 솔(Sol)이었고 한화로는 6~7만원 정도였다.

3. 티티카카 호수 자체가 해발 3812m에 위치해서 여행 중 고산병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 여행자들은 푸노에 오기 전 쿠스코(마추픽추) 또는 볼리비아를 들르기 때문에 이미 적응을 완료한 상태이긴 하다. 그럼에도 이곳은 아무리 급해도 걸어야 하지 절대 달려선 안 되는 곳이다.

 

쿠스코에서 푸노 터미널에 새벽에 도착해서 적당히 호객꾼에게 이끌려 주었다. 투어를 예약하고도 한참을 터미널에서 기다렸다.
티티카카 호수 지도. 가운데의 빨간 선을 경계로 왼쪽은 페루, 오른쪽은 볼리비아다.
대충 이런 배를 타고 3개의 섬을 향해 떠난다.
물 위에 떠있는 갈대섬의 모습이 신기했다.
옆에서 본 단면은 이렇다.
촌장 아저씨가 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이런 물고기를 잡아먹어요~
전통 예술품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촌장 아저씨의 설명을 열심히 듣는 사람들
기념품 팔이는 빠질 수 없다
태양광 패널도 있다
이 동네 소수민족인 케추아(Quechua) 족 상징물
할머니들을 전통 의상 입히고 다양한 언어로 노래부르게 해서 팁을 받는데, 처절할 지경이었다.
사실 내가 본 부분은 너무 관광객을 위한 인위적인 부분 같아서 실망스럽긴 했다. 구글 맵에 나오지 않으니 이 섬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도 없고...
여기 섬 전체가 가짜인 것 같고 원주민들도 밤이면 푸노로 퇴근할 것 같다고, 투어에 함께한 프랑스 애들과 농담식으로 이야기했다.

 

아무튼 다음 목적지인 아만타니 섬을 향해 간다
아만타니 섬을 앞에 두고... 언젠가 나올 다음 글에서

사실 우로스는 너무 작위적인 것 같았고 아만타니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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