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알토 파라나, 시우다드 델 에스테 Ciudad del Este, Alto Paraná, Paraguay 2018-02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guazú)에서 이과수 폭포 여행을 마치고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Asunción)으로 가는 여정이다. 파라과이 입국 루트는, 이번 글의 주제 도시인 시우다드 델 에스테(동쪽의 도시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를 보고 다음날에는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를 보기도 한다(역순도 있다). 하지만 나는 시간도 많지 않았고, 결국 이과수 폭포의 간판인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이 아르헨티나 쪽에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만 보고 파라과이로 향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의 국경도시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파라과이의 국경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를 가려면 어쩔 수 없이 브라질의 도시인 포스 두 이과수(Foz do Iguaçu)를 거쳐야 한다. 반드시 국경을 두 번 통과하여 브라질에 입국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 바로 파라과이를 가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파라과이 가는 버스를 타면 중간에 브라질을 버스가 무정차 통과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방법을 선택했다.
여담으로, 원래 이과수 폭포는 파라과이의 영토였지만 전쟁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게 빼았겼다. 그래서 그들의 영토는 이과수 폭포를 바로 앞에 두고 멈춘다.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 버스터미널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테로 가는 버스 티켓. 당시 물가로 40페소였다.버스 시간은 1시간 45분 정도였(어야 했)다.중간에 아르헨티나-브라질 국경에 도착하면, 버스에서 내려 아르헨티나 출국 심사를 한다. 브라질 입국 절차는 없이 그냥 통과한다. 사진 왼쪽은 브라질, 오른쪽은 파라과이.브라질에는 정식 입국한 게 아니고, 포스 두 이과수는 무정차 통과하기 때문에, 버스 창문으로 브라질을 구경할 수밖에 없다.생애 첫 브라질 방문! 광고판이 스페인어가 아니라 포르투갈어다.
브라질의 포스 두 이과수 도시를 통과해 이제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도달했다. 파라나 강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야 파라과이다.정식으로 브라질에 입국하지 않았으니 출국 절차도 없다. 사진 왼쪽은 파라과이, 오른쪽은 브라질.
여기서 첫 번째 문제 발생. 대부분 남미 사람들은 국경을 서로 자유 왕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입국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나 같은 외딴 동양인은 국경 Immigracion에 들러서 입국심사를 받지 않으면 불법 체류자가 된다. 그런데, 사전 정보를 조사하던 중에, 버스 기사에게 적극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으면 기사가 Immigracion을 정차하지 않고 그냥 바로 터미널로 가버린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그래서 기사에게 여러 번 나를 국경에 내려달라고 말을 했더니, 이번에는 기사가 그냥 국경에 나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입국 도장 찍고 나서 알았다...)
원래 일정이라면 시우다드델에스테 터미널에 내려서 바로 아순시온 가는 버스를 탔어야 했지만, 뜻밖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 시내 관광을 하게 됐다!대체적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보다 꼬질꼬질하고 지저분한 느낌이다. 위험한 것도 같다.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선 잘 보이지 않던 모습.한참을 걸어 파라과이 아순시온 가는 차를 탔다. PRG 60,000대신 그에 상응하는 USD 12를 지불했다. 버스 소요 시간은 6시간.버스를 타기 직전, 지나가는 행인과 부딪혀 핸드폰 화면이 깨졌다. 그래서 터치가 불가능해져서 이때부터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우습게도 볼륨 키를 꾹 누르면 카메라는 켜져서 사진은 찍을 수 있었다. 이제 여기서부터 웃픈 고난의 시간이 시작된다...
해외여행을 꿈꾸던 꼬마의 첫 여정! 중학교 프로그램에서 단체로 갔다. (제주도도 못 가봤기에) 비행기 타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듯 설렜던 날이 있었다.
난 사춘기 시절에도 뚜렷한 행동 차이가 없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면 중학생 시절엔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싫어했었다. 그래서 여행을 가서도 남아있는 내 사진이 없다. 그나마 풍경을 찍었던 것들도 파일이 없어져서, 인터넷에 따로 추려서 올렸던 것들만 일부 남았다.
기억나는 건, 리만 브라더스 사태 직후여서 달러가 1500원 즈음 할 때의 여행이었다는 것?
3박 5일 일정이었는데 총 경비는 63만원이었다. 다행히 학교(프로그램)에서 간 덕에 당시 경기를 고려하면 싼 편이었다. 여정은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Johor Bahru) -> 다시 싱가포르 순이었다. 제법 어린 나이에 육로 국경을 넘어본 셈이다.
어린 중학생의 시선엔 어떤 것들이 신기했을까.
싱가포르의 상징 Merlion 석상2009년의 스카이라인. 지금은 어떨지 궁금하다.떠다니는 배도 신기해할 나이였다아무리 봐도 두리안 모양 건물이란 말이지국립 정원에 가서 이국적인 숲을 보았다제주도 같지만..Jurong Bird Park라는 조류 동물원에도 갔다. 공연을 보며 신기해했다. 간판 아래에 적힌 한글도 놀라웠다.플라멩고만 봐도 즐겁던 나이새 동물원 주제에 모노레일이 다닌다니이런 것들은 한국에도 있잖아. 본인 사진을 찍지 그랬어?
영국, 잉글랜드, 이스트 서섹스, 브라이턴 & 세븐 시스터스 Brighton & Seven Sisters, East Sussex, England, United Kingdom 2019-02
런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도버 해협의 백악 절벽 '세븐 시스터스'를 보다
런던에서 브라이턴까지 가는 기차. 편도 12.5파운드.햇살이 따뜻한 브라이턴 역에 도착브라이턴 역브라이턴 역 간판. 곧바로 해안으로 가는 버스를 탄 지라 막상 시내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버스 일일 무제한 이용권. 신기하게도 해당 날짜에 스크래치를 해서 원하는 날짜에 사용하는 아날로그 방식이다.아주 새하얗고 멋진, 세븐 시스터스 절벽 위에 도착했다"백악(白堊)은 탄산칼슘으로 된 암석으로 영문명은 Chalk다. 분필을 뜻하는 Chalk stick의 어원이다." 라고 나무위키가 알려준다. 공룡이 살던 '백악기'의 그 백악이다.숨은 멍멍이 찾기리우 데 자네이루절벽 끝에 펜스가 없다. 좋아.주변은 목가적인 마을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에 나올 것 같은.메에에에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 Signal Iduna Park, Dortmund, Nordrhein-Westfalen, Germany/Deutschland 2019-02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간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러 가는 길!
도르트문트는 홈 경기 평균 관중 세계 1위이자, 가장 열정적이고 거대한 서포터즈를 보유한 팀이다.
그래서 학생 때부터 꼭 한번은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Signal Iduna Park)에 가 보고 싶었다.
신호등 모양으로 서 있는 독일 남자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 벌써부터 맥주를 마시는 독일 아저씨가 있다경기장 입장! 8만 관중석이 웅장하다세계 최고의 서포터즈인 도르트문트 홈 서포터즈 옆에 앉았다광각 카메라로 땡기면 이렇다
You'll Never Walk Alone을 열창하는 도르트문트 팬들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에 구호를 외치며 호응하는 팬들
경기는 도르트문트가 3-0으로 리드하다가 종료 가까이 되어 3-3으로 따라잡히며 끝났다. 지금은 맨유로 간 제이든 산초가 잘했던 게 기억난다.
하프타임에 맥주를 배출하는 독일 아저씨들...그리고 장차 아저씨가 될 꼬마가 이를 인상깊게 바라보고 있다전 세계 평균관중 1위. 항상 같은 수의 관중이 온다. 81,365명!간접흡연은 힘들었지만 ㅎㅎ
경기 끝나고 구단 샵 구경. 예전에 떠난 카가와 신지의 굿즈를 여전히 팔고 있었다상품이 다양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가장 이색적이었던 아이템...상품 구경도 하다가, FIFA 게임 체험도 한참 하다가 보니 날이 저물어 있었다도르트문트 안녕!
이집트 다합(Dahab)에서 요르단 아카바(Aqaba)로 향하는 길 요르단에 가려면 중간에 길을 가로막고 있는 이스라엘을 통과해야 한다. 타바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집트의 국경도시다.
다합을 떠나는 버스에 탔다(85파운드)창밖 너머로 거친 바위산이 보인다앞에선 조수가 담배를 열심히 피운다. 간접흡연도 공짜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인다.버려진 무언가를 지나작고 예쁜 만이 있다. 누구를 위한 해변일까? (나중에 보호구역인 '피루드 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예쁜 성도 보였는데 이것도 나중에 살라흐 앗 딘 성채라고 알게 됐다. 참고로 건너편에 계속 보이는 육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영토다.거의 다 왔다. 재밌는 사진인게, 여기는 이집트고, 왼쪽 부분에 보이는 흰색 점들은 이스라엘 에일라트, 중앙 부분에 가장 멀리 보이는 흰 도시는 요르단의 아카바, 그리고 사진 오른쪽 부분의 산맥은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다.막상 마을 사진을 못 찍었다.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이집트를 떠나며. 왼쪽 산 위로 울타리가 인상적이다.이집트는 출국세 15파운드가 있다!(2020년 기준) 나는 블로그에서 2파운드로 알고 갔는데 잔돈이 안 남았더라면 좀 귀찮아질 뻔 했다. 사진은 출국세를 냈다는 증표 같은 것..여기를 지나면 이집트가 끝난다이스라엘로 향하는 무인지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 Dortmund, Nordrhein-Westfalen, Germany/Deutschland 2019-02
오로지 축구 때문에 방문한 도르트문트
독일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의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가 있는 도시!
학생 때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독일의 축구팬이라면 일생에 한번은 도르트문트를 찾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독일 축구 협회는 중소규모에 불과한 이 도시에 자국의 축구 박물관을 지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경기를 보러가기 전, 축구 박물관에 들러보기로 했다.
입장료 12유로.
독일 축구 박물관. 꽤 최근에 지어져서 깔끔했다
1954년 세계대전 직후 치러진 스위스 월드컵에서, 패전국 독일은 기적적으로 우승한다. 당시 결승전에서 사용된 공인구.독일은 페렌츠 푸스카스가 명성을 날리던 당시 최강팀 헝가리를 기적적으로 꺾고 우승한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9-0으로 이긴 그 '매직 마자르' 헝가리 맞다.역사적인 심판 판정 논란에 대한 앙케이트. 흥미로웠다.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만든 참호(trench) 축구 보드게임2차대전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독일 축구선수들의 명부
그중 한 선수를 클로즈업했다
박물관의 분위기는 대체로 깔끔하면서도 어두웠다. 독일 답게.서독 vs 동독 간의 경기 중계방송을 당시 양국의 해설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동독에서 만들어진, 서독 인기 클럽들의 짝퉁 굿즈들. (좌: 바이에른 뮌헨, 우: 헤르타 베를린)
2014 월드컵의 문어!2014년의 '그 경기'. 세계 최강 브라질의 참패에 나도 충격받았었지.바이시클킥(오버헤드킥) 모양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