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주, 취리히, FIFA 세계 축구 박물관

FIFA World Football Museum, Zürich, Zürich, Switzerland/Schweiz

2020-01

 

 

스위스는 역사깊은 영세 중립국이라, 각종 국제기구의 본부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 축구를 총괄하는 FIFA(피파)의 본부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데, 같은 건물에 박물관도 함께 운영중이다.

워낙 축구를 좋아하기도 하고, 마침 스위스의 교통 패스인 스위스 패스(Swiss Pass) 소지자는 FIFA 박물관에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서 들뜬 마음으로 찾아갔다.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FIFA 세계 축구 박물관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형 활동들이 나를 즐겁게 했다.

 

입구 사진
물품 보관소의 사물함에 축구 레전드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스위스 패스 소지자는 무료입장할 수 있었다
한 해 동안 가장 아름다운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되는 FIFA 푸스카스 상(The FIFA Puskas Award)
전 세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구경할 수 있는 곳
전 세계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을 색깔별로 그라데이션처럼 분류해놓았다
네팔, 부탄, 우간다, 나미비아처럼 보기 힘든 나라들도 있다
역대 축구의 발전 과정을 설명해놓은 역사관. 시간이 많다면 천천히 읽어 보는 것도 좋다
계단 벽 장식이 독특하다
프리킥, 심판 같은 한국어로 된 축구 용어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화면의 국가들을 클릭하면 각국의 대표팀 정보가 나온다
과거에 월드컵 트로피로 사용되던 쥘리메 컵(Jules Rimet Cup)
좌: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 브라질 vs 우루과이 티켓. 우루과이가 브라질에게 충격적인 승리를 거둔 경기 / 우: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 1:0 이탈리아 경기의 티켓
역대 축구공, 축구화의 변화.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역대 마스코트 만져서 누군지 맞히기...
중계방송 체험 부스
심판 체험 스크린. 역대 주요한 판정 논란이 된 장면들을 보여주고 관람객이 직접 판정하게 한다
전 세계 다양한 경기장의 의자들을 전시해놓았는데, 서울월드컵경기장 의자가 보여 반가웠다(회색)
대전월드컵경기장, 울산문수경기장 의자도 발견
음악감상용 1인용 소파. 아늑한 내부에 들어가서 앉으면 역대 월드컵 주제곡을 감상할 수 있다.
2002 월드컵의 향수를 느껴본다
축구를 소재로 한 각종 놀이들도 체험할 수 있다 

 

혼자놀기...

출구의 기념품샵에는 탐나는 상품들이 가득하다
나가는 길에 적힌 후원사 목록. 현대, 기아가 눈에 띈다.
입구에는 스포츠 펍이 있다
시간대에 맞춰 전 세계의 축구 경기를 라이브로 틀어주는 것 같다. 이런 시설이 집 앞에 있다면!
나가면서 한장. FC서울 유니폼과 함께!
취리히 호수는 평화롭다

독일, 바이에른 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

Alianz Arena, Munich, Bayern, Germany
Alianz Arena, München, Bayern, Deutschland

2020-02-05

 

2019-20 DFB-포칼 16강
FC 바이에른 뮌헨 4:3 TSG 1899 호펜하임
@알리안츠 아레나

관중: 71,500명

 

 

독일인의 절반은 바이에른 뮌헨 팬이라는 말이 있다.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이자, 2023년부터 김민재가 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홈경기에 간 이야기다.

1. 바이에른 뮌헨의 홈 경기는 뮌헨 북부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맞춰 지어진 신식 경기장이다. 경기장 외부 조명의 색을 바꿀 수 있는데, 내가 갔을 땐 바이에른 뮌헨의 팀 컬러인 붉은색으로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2. 이 경기는 리그(분데스리가)가 아니라 독일의 FA컵 같은 토너먼트에 해당하는 DFB-포칼 대회였다. 그래서 평일에 열렸고, 일정도 미리 알지 못해 여행 중에 급작스레 추가한 일정이다. 그래도 그 덕에 표값은 저렴한 5.5만원이었다. (최종 인출액) 상대팀이 1부리그 중상위권인 호펜하임이었음에도 이정도 가격에 불과하다니, 확실히 독일은 저렴하게 축구보기 좋은 나라다.

3. 뮌헨(München)의 발음은 [뮌헨]이 아니라 [뮌셴]이다. [뮌셴]에 가까운 것도 아니고 그냥 [뮌셴]이다. 그래서 바이에른 뮌셴이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참고로 영어로는 Minich, [뮤닉]에 가깝다. 바이언 뮤닉이라 해도 알아듣는다.

4. 뮌헨 축구 진짜 잘하더라... 요즘 김민재 이적 후 또 가고 싶어졌다.

 

U반(독일 지하철)을 타고 역에 도착하니 머플러 가게가 눈길을 빼앗는다
지하철역에서 보이는 경기장의 영롱한 자태
붉은 조명이 아름답다
뮌헨 시내에서 할 게 없어서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도착했다
무시무시한 곰돌이. 다른 분데스리가 구단들을 패고 다니는 팀답다.
푸른 피치를 마주할 때. 경기장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 아닐까?
한참 전에 입장해서 할 게 없다
FC서울 만세
할 게 없으니 매점 탐사. 경기장 맥주 물가는 이정도...
할 게 없으니 화장실 탐사. 여러 팀들이 스티커를 붙이고 갔다. 우니온 베를린, 토트넘 핫스퍼, 레드스타 베오그라드 등등...
한참 기다리니 관중이 들어찼다. 최종 관중수 71,500명
선수 입장
호펜하임 팬들은 꼭대기층 구석을 배정받았다. 같은 높이인 내 자리는 1열이었는데 보다싶이 난간이 매우 낮아서(!) 시야가 탁 트여 좋았다.
경기는 레반도프스키 2골, 토마스 뮐러 1골로 뮌헨이 4-3으로 승리했다.
저기까지 나와있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보라
숙소로 돌아가는 지하철역. 집에 가는 지하철에선 항상 피곤하다

 

바이에른 뮌헨 득점시 나오는 배칠수의 꽃배달 39000원 노래

 

 

<여기서부터는 나중에 바이에른 뮌헨 구단 샵에서 본 기발한 아이디어의 상품들>

바이에른 뮌헨 엠블럼이 찍혀 나오는 토스트 굽는 기계
천장을 바이에른 뮌헨 엠블럼 모양으로 빛내주는 조명
건물 외벽에 바이에른 뮌헨 엠블럼을 쏘아주는... 조명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주, 잘츠부르크

Salzburg, Salzburgland, Austria/Österreich

2020-02

 

 

모짜르트의 도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잘츠부르크! 원래 계획에는 없었다. 방문 이유는 단순하다.

유럽 여행 도중 슬슬 유럽풍 도시에 질려버렸다. 그리고 뮌헨에 있을 때쯤이면 일정이 너무 루즈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나는 독특한 여행 취향이 있어서, 국경을 넘을 때마다 즐겁다. 그게 새로운 나라라면 더욱 그렇다. (이때는 오스트리아에 가본 적이 없었다.)

늘어져가는 내 여행에 충격을 잠깐이나마 주고 싶었다.

 

마침 Flixbus 어플을 보니 독일 뮌헨(Munich)에서 2시간 거리의 잘츠부르크를 왕복 10유로(편도 5유로씩)에 다녀올 수 있었다. 가격이 저렴한 표 답게 시간대는 안 좋았지만... 아무튼 가능은 했다.

 

그렇게 구상한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6:30 뮌헨 ZOB 버스터미널 출발

8:30 잘츠부르크 South 도착(간이 버스정류장에 불과하다)

4시간 30분동안의 아주 짧은 여행

13:00 잘츠부르크 South에서 출발

15:15 뮌헨 ZOB 버스터미널 복귀

* 시간대와 일정이 구린 이유는 표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택하지 않을 기행적인 일정이지만, 당시 내 생각은 이랬다.

"어차피 10유로에 박물관 미술관 가도 지루할 텐데, 그 돈으로 새로운 나라에 다녀오면 재밌지 않을까?"

그렇게 내 당일치기 버스 여행이 성사됐다.

 

*독일→오스트리아 국경은 입출국 절차가 없는 솅겐 지역임에도 버스를 세워서 여권 검사를 했다. 근데 내 여권을 공무원한테 먼저 내밀었더니 보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그는 뒤에 있던 (수상해보이는) 남자들 여권을 한참 보았다. 유독 버스만 국경에서 간혹 세워지는 것 같다.

플릭스버스를 타고 Salzburg South 정류장에 내린다. 버스를 탄다. 자주 온다.
캔맥주 0.5유로 마그넷 2유로. 독일보다 싼 여행 물가에 놀란다.
자고로 새로운 고장에 왔으면 가장 높은 곳을 가서 지형을 파악하는 게 도리다
정상은 오바고 중턱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저 멀리 알프스의 설산이 보인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미라벨 정원 인데... 추운 겨울이라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이 프레임 그대로 영화에 나온다. 거기선 풀이 푸르다.
항상 느끼지만 유럽은 겨울에 오면 안된다. 축구팬 빼고.
음... 다리!
사실 국기가 아니면 독일인지 오스트리아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모짜르트 생가에 박물관이 있다. 거지+시간거지+음알못 이라 굳이 안 들어갔다.
음... 명동. 간판들이 특색있다.
오스트리아 답게 캥거루 드립이 빠질 수 없다
모짜르트 동상. 으 추워
성당은 성당이다
저 위에도 성이 있는데 여러모로 가진 게 없어서 눈으로만 봤다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이다
산성비 때문인지 동상에 유리를 씌워놓았다. 이렇게까지 보존해야 하나?
개인적으로는 이러는 것 보다 시원하게 비 맞추는게 낫지 않나 싶다.
터널 한번 으리으리하다
독일 뮌헨으로 돌아가는 길. 남부의 목가적 마을이 눈에 덮혀 있다.
킴 호수.

정말 항상 느끼지만 유럽은 겨울에 가면 안된다. 축구팬 빼고는...

낮도 짧고 춥다.

유럽에 겨울에 갈거면 알프스 이남을 가자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Vienna, Austria

Wien, Österreich

2022-07

 

 

2022년 시작된 내 200일간의 세계일주 첫 도시는 비엔나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단 그냥 가보지 않은 도시였고 마침 저렴하게 나온 항공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내 세계일주의 첫 챕터, 동유럽 여행이 시작됐다.

빈에서 간 곳 중 한국어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이색적이었던 곳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에서 세운 지구본 박물관(Globe Museum), 그리고 같은 건물에 이어져 있는 에스페란토 박물관(Esperanto Museum)이다. 예전에 지구상의 진기한 여행지를 모아놓은 '아틀라스 옵스큐라(Atlas Obscura)'라는 책에서 읽고 위치를 저장해둔 곳이다. (책 추천!)

 

지구본 박물관! 지리를 좋아하고 지도나 지구본 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방문해야 할 곳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박물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곳에서만 난 2시간을 보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끼워팔기 격으로 함께 있는 에스페란토 박물관도 둘러보았다. (두 박물관 통합 입장권을 5유로에 판다.) 예전에 스페인어를 배우던 시절 알게 된 인공어 에스페란토에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기에 두 박물관을 모두 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에스페란토를 상징하는 깃발. 에스페란토는 폴란드의 자멘호프 박사가 1887년에 만든 인공 언어로, 세계의 공용어를 목표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지금도 일부 화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박물관 통합 입구에서. 통합 입장권을 5유로에 판다.

 

주변 길거리는 이렇다.
나에게는 지구본 박물관이 메인이었기 때문에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에스페란토 박물관에 먼저 들어갔다. 1906년 에스페란토 총회를 알리는 포스터. 당연히 에스페란토로 작성되어 있다.
에스페란토 찬트 정도 되겠다. 대략 로망스어(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계통과 유사하다.

 

각종 에스페란토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무형의 언어를 소재로 한 박물관이라 전시물 중 흥미로운 것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에서도 에스페란토 총회(Kongreso de Esperanto)가 2번이나 열렸었다는 점?

에스페란토! 바벨탑을 다시 쌓는 것처럼 낭만 넘치는 이상으로 만든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배우기 쉽게 문법적으로 쉬운 언어라는 점은 흥미롭지만, 결국 사실상 사멸해버렸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어서 메인 디시인 지구본 박물관으로 향했다. 엄밀히 말하면 Globe(구) Museum이기 때문에 지구본 말고 하늘의 별자리를 나타낸 천구(cellestial globe) 도 있고 달본(?)이나 화성본(?) 등 행성을 나타낸 globe도 있다.

다음에 향한 곳은 지구본 박물관. 각 시대의 지구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과거의 지구본(좌)와 천구(우)
너무 좋은 분위기의 박물관이다
여기서 처음 안 사실: 천구는 구조적으로 2가지 종류가 있다. 대부분의 천구는 (가상의) 우주 바깥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천구이다. 즉, 천구에 가려 보이지 않는 '천구의 중심'에 지구가 있다. 근데 이렇게 되면 천구를 읽는 사람은 실제 지구의 관측자와는 반대로 뒤집어진 상을 보기 때문에, 이를 반대로 나타난 천구도 일부 있다. 전자의 대부분의 천구를 볼록하다(concave)고 하고, 소수의 뒤집어진 천구를 오목하다(concave)고 한다.
모든 지구본의 본초자오선이 영국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났던 것은 아니다. 기준점이 프랑스 파리였던 때도 있었다. 위 지구본처럼 본초자오선이 세네갈 다카르(구대륙 본토의 서쪽 끝)를 지나는 지구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세네갈 다카르의 서쪽 끝이 본초자오선 위치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유럽/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동반구와 서반구가 지저분하게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렇게 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뉴질랜드가 동반구에서 서반구로 튀어버린다는 단점을 깨달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New Holland라고 불렸다.
과거 지구본과 현대의 지도를 컴퓨터로 비교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여기서 한 20분 보냈다. 유럽쪽은 나름 정확한데 다른쪽은 개판이다.
너무 옛 지도라 읽을 수 있는 지명이 많지는 않았다.
Globe Museum 답게 달과 화성도 있다. 이런 걸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 월본? 화성본?
이곳은 지구본 백화점!
지리덕후로서 행복한 2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지리덕후, 언어덕후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스위스, 니트발덴 주, 클레벤알프
Klewenalp, Nidwalden, Switzerland/Schweiz
2020-01

 

당시 스위스패스 공짜라 간 곳.
2019년에는 스위스패스에 이곳을 오르는 케이블카가 해당이 안 되었는데 2020년에는 해당이 되었다. 당시 우리는 시간이 남았고, 어디에 갈 지 궁리하다가 스위스패스도 써먹을 겸 이곳에 가게 됐다. 패스에 포함된 직후여서 정보가 별로 없었지만 잘 찾아 갔다. 지금도 스위스패스에 포함인지는 모르겠다.

루체른(Luzern)에서 기차를 타고 슈탄스(Stans)까지 간 후 버스로 Beckenried까지 가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그래도 스위스 기차 앱에 시간이 정확하게 나와서 쉽게 갈 수 있다.

풍경 위주로 올린다.

참고로 여기는 한적한 곳이고, 루체른 호 인근에서 한 곳만 가야 한다면 리기 산(Mt Rigi)이 더 우선이다.

가는길에 본 스위스군 전투기 오오
거위야 안녕
슈탄스(Stans)에서 케이블카 기다리며 루체른 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클레벤알프로 오르는 케이블카
1600미터!
스키 없는 스찔이는 운다
오줌 싸기 좋은 곳

 

스위스, 베른 주, 베른
Bern, Bern, Switzerland/Schweiz
2020-01

 

스위스 연방(Confoederatio Helvetica)의 수도
철도 교통의 중심지라서, 딱히 목적지로 삼지 않아도 들르게 된다

기차 환승 시간을 이용해서 중심부만 둘러보았다
스위스 연방의 국회(Bundeshaus)
그 아래에서 사람들이 K-Pop 춤을 추고 있었다. 반가워!
이제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기차로 갈아탄다. 군인들이 졸고 있다.
인터라켄에 가까워지자, 차창 밖으로 내가 기대했던 스위스의 설산이 보인다
이때의 설렘을 잊을 수 없다
며칠 뒤 다시 환승 중에 들른 베른. 굳이 목적지로 삼지 않았지만 다시 오게 됐다.

 

스위스, 베른 주, 그린델발트
Grindelwald, Bern, Switzerland/Schweiz
2020-01

 

인터라켄에 도착 후, 친구가 합류하기 전까지 반나절이 남아 혼자 그린델발트에 다녀왔다.

눈 조각 축제, 즉 월드 스노우 페스티벌(World Snow Festival)이 열린다는 걸 알고 선택한 길이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그린델발트 가는 기차를 탄다
분명 아랫동네는 차창 밖으로 녹색이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하얘지더니
중간에 건널목도 지나고 (산악철도라서 표준궤보다 너비가 좁은 협궤인 것을 볼 수 있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역에 도착했다. 스키어들로 분주하다.
마치 엽서 배경처럼 멋지다
각종 눈 조각 전시들이 많다
스키어들의 꿈의 마을 그린델발트
한국 작품도 있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르다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르다2
안녕, 그린델발트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
Signal Iduna Park, Dortmund, Nordrhein-Westfalen, Germany/Deutschland
2019-02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간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러 가는 길!

도르트문트는 홈 경기 평균 관중 세계 1위이자, 가장 열정적이고 거대한 서포터즈를 보유한 팀이다.

그래서 학생 때부터 꼭 한번은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Signal Iduna Park)에 가 보고 싶었다.

 

신호등 모양으로 서 있는 독일 남자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 벌써부터 맥주를 마시는 독일 아저씨가 있다
경기장 입장! 8만 관중석이 웅장하다
세계 최고의 서포터즈인 도르트문트 홈 서포터즈 옆에 앉았다
광각 카메라로 땡기면 이렇다

You'll Never Walk Alone을 열창하는 도르트문트 팬들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에 구호를 외치며 호응하는 팬들

 

경기는 도르트문트가 3-0으로 리드하다가 종료 가까이 되어 3-3으로 따라잡히며 끝났다. 지금은 맨유로 간 제이든 산초가 잘했던 게 기억난다.

 

하프타임에 맥주를 배출하는 독일 아저씨들...
그리고 장차 아저씨가 될 꼬마가 이를 인상깊게 바라보고 있다
전 세계 평균관중 1위. 항상 같은 수의 관중이 온다. 81,365명!
간접흡연은 힘들었지만 ㅎㅎ

경기 끝나고 구단 샵 구경. 예전에 떠난 카가와 신지의 굿즈를 여전히 팔고 있었다
상품이 다양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장 이색적이었던 아이템...
상품 구경도 하다가, FIFA 게임 체험도 한참 하다가 보니 날이 저물어 있었다
도르트문트 안녕!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
Dortmund, Nordrhein-Westfalen, Germany/Deutschland
2019-02

 

 

오로지 축구 때문에 방문한 도르트문트

독일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의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가 있는 도시!

학생 때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독일의 축구팬이라면 일생에 한번은 도르트문트를 찾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독일 축구 협회는 중소규모에 불과한 이 도시에 자국의 축구 박물관을 지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경기를 보러가기 전, 축구 박물관에 들러보기로 했다.

입장료 12유로.

 

독일 축구 박물관. 꽤 최근에 지어져서 깔끔했다

 

1954년 세계대전 직후 치러진 스위스 월드컵에서, 패전국 독일은 기적적으로 우승한다. 당시 결승전에서 사용된 공인구.
독일은 페렌츠 푸스카스가 명성을 날리던 당시 최강팀 헝가리를 기적적으로 꺾고 우승한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9-0으로 이긴 그 '매직 마자르' 헝가리 맞다.
역사적인 심판 판정 논란에 대한 앙케이트. 흥미로웠다.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만든 참호(trench) 축구 보드게임
2차대전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독일 축구선수들의 명부

 

그중 한 선수를 클로즈업했다

 

박물관의 분위기는 대체로 깔끔하면서도 어두웠다. 독일 답게.
서독 vs 동독 간의 경기 중계방송을 당시 양국의 해설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
동독에서 만들어진, 서독 인기 클럽들의 짝퉁 굿즈들. (좌: 바이에른 뮌헨, 우: 헤르타 베를린)

 

2014 월드컵의 문어!
2014년의 '그 경기'. 세계 최강 브라질의 참패에 나도 충격받았었지.
바이시클킥(오버헤드킥) 모양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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