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Memorial Coliseum, Los Angeles, California, United States
2017-10
미국 대학 풋볼(미식축구) PAC-12 직관
USC Trojans 28-27 Utah Utes
@LA Memorial Coliseum
Attendance: 72,382
USC Trojans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남가주대학교)의 미식축구 팀,
Utah Utes[유츠]는 University of Utah(유타 대학교)의 미식축구 팀이다.
몇 가지 사실들
1. 대학 경기임에도 관중이 72,382명이 왔다.
2. 내가 구한 티켓 가격은 정확히 36.5달러였다.
3. 경기는 USC가 극적으로 이겼다. 종료 직전 USC가 6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유타가 터치다운(5점)을 했다. 킥(1점)을 해서 동점을 만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유타는 패싱(성공시 2점)을 해서 역전을 하려 했고, USC가 이를 막아내며 극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미국에서 미식축구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NFL뿐 아니라 대학풋볼도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티켓값도 싸고, 인기도 많다. 그리고 NFL은 주로 일요일에 하고 대학풋볼은 토요일에 하기 때문에 일정도 겹치지 않는다.
1.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비싸다. 축구에 미친 아르헨티나의 국민팀이다. 아르헨티나 구단들은 입장권을 소시오(평생회원)에게만 파는데 보카 주니어스는 인기가 넘쳐서 소시오의 수가 경기장 규모를 훨씬 초과한다. 소시오 간에도 예매 경쟁이 심하다. 그렇기에 일개 여행객이 공식적인 루트로 표를 구할 방법은 없다. 암표도 가짜 티켓이 많아서 위험하다. 실제로 여행 전, 보카 홈경기 다녀왔던 사람들의 블로그 후기를 검색했을 때 위조 티켓에 속아서 10만원 이상 날린 사람들의 글이 종종 있었다...(홈경기 직관 후기인줄 알고 읽었는데 갑자기 홈구장 방문기로 끝남) 그렇다 보니 나름 안전한 루트를 찾았고, 결국 소시오에게는 2만원이 정가인 표를 덕지덕지 프리미엄 붙은 16만원이라는 가격에 구했다.
2.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좀 위험하다. 보카 지역 자체가 빈민가이자 우범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동양인 혼자 밤길을 거니는 건 그 사람한테 권총강도 페티시가 있는 거라 보면 된다. 그래서인지 보카 지역을 대표하는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 역시 위험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훌리건이 심해서 사람이 죽은 적이 있다고... 그래서 안전을 위해 사설 여행사의 축구 투어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이다만, 투어에는 별 대단한 게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입장권을 구해주고 경기장 오갈 때 차로 데려다주고 경기를 같이 봐주는 게 전부이다. 이걸 하려고 했더니 1인 20만원을 넘어가서...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인터넷에서 보카 주니어스 경기를 꼭 보고 싶어 하는 한국인 남자 3명을 더 찾았다. 남자 4명의 토탈 전투력이면 적어도 죽진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카톡방을 만들고 돈 모아 표를 구해서 경기장에 투어 없이 가기로 했다. 넷 모두 인당 16만원이란 가격에 놀랐지만, 다들 돈이 많은 건지 나사가 풀린 건지 흔쾌히 돈을 모아 결제했다. 놀랍게도 이들 4명은 모두, 사전에 아무 논의도 없었음에도 보카 주니어스 유니폼을 어딘가에서 사서 경기 당일 입고 있었다. 축덕들이란... 다행히 유니폼을 입고 있던 덕에 사람들이 좋아해 주었고, 우리의 생존율이 높아졌다. 경기장에 갈 때는 다들 탈탈 털려도 될 복장으로 갔다. 귀중품은 두고 갔고, 나는 특히 여행 막바지라 비장한 마음으로 핸드폰 SD카드도 빼고 갔다. 이때 6만원짜리 이과수행 버스표 예매했던 것도 어딘가에 빼 놨었는데 다시 못 찾는 바람에 나중에 터미널에서 멘붕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Estadio Gran Parque Central, Montevideo, Montevideo, Uruguay
2018-02
코파 리베르타도레스(Copa Libertadores; 주: 남아메리카 대륙 최고의 클럽대항전 - 챔스 격 위상) 직관
나시오날(Nacional) 1-0 반피엘드(Banfield)
@Estadio Gran Parque Central (Central Park Stadium, in English)
나시오날은 우루과이 명문팀, 반피엘드는 아르헨티나 중상위권 팀이다.
<예전에 페이스북에 쓴 글 긁어옴>
2011년의 나는 K리그에 온통 빠져있었다. FC서울 서포터로서 주말마다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일상이 삶의 낙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었다. 당시 내 관심사는 공부나 이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FC서울 경기에 다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죽여주게 멋진 응원을 할 수 있을 것인지였다. 그때 처음 유튜브로 남미 축구 클럽 서포터들의 응원 영상을 접했다.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의 서포터즈, 인챠다스(Hinchadas)의 화려한 응원 영상이었다. 형형색색의 깃발, 천들과 함께 전 관중이 일어나서 응원을 펼치던 모습을 보며 경악에 가까운 놀라운 감정을 느꼈다. 다른 남미 구단 응원 영상도 찾아보며 그들의 강렬한 문화를 느꼈다. 남미의 불타는 축구장은 당시 응원에 미쳤던 내게 너무나 이상적인 장소였다. 그러고는 언젠가 남미로 꼭 가서 저걸 꼭 두 눈으로 봐야지 하는 꿈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2012년 고2가 될 때 학교 내신 제2외국어 과목으로 마이너했던 스페인어를 골라 책을 외울정도로 공부했고, 2014-1학기에도 스페인어 교양수업을 들어 열심히 했다. 언제나 내 마음 속에는 남미 축구여행이 꿈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사이에 FC서울과 K리그를 향한 내 열정은 상당히 사그라들었다. 2012~13년동안 공부한다고 경기장에 안 가는 바람에 열정의 단절이 생겨버렸다. 지금은 예전처럼 경기장에 매주 가지는 않으며, 가더라도 응원석에서 경기를 보지는 않는다. 예전의 내 마음이 불꽃이었다면 지금은 향불 정도 되는 듯하다. 그렇지만 예전에 품었던 그 꿈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살아있었다. 그래서 남미 여행을 결정했다. 그렇기에 내 여행 계획의 중심은 사실 마추픽추도, 유유니도 아닌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의 홈경기였다. 이 경기는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아니지만, 우루과이 최고 명문 나시오날의 홈경기다. 일정이 맞아 운좋게 볼 수 있었다. 남미 경기장의 열정적인 축구팬들을 뜻하는 `인챠다스`라는 단어가 이 팀의 팬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단다. 한번 보시길.. -------------- + 그래서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이번주 일요일에 간다. 표값이 무려 16만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싸 잠시 고민했지만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보카 주니어스는 특히 홈경기가 아주 아주 위험하다고 한다. 악명 높은 훌리건들이 실제로 인명피해를 낸 적이 있다고... 그래서 서로 얼굴도 본 적 없지만, 보카 경기를 정말 보고 싶어하는 한국인 3명을 찾아 단톡방을 만들어 돈을 모아 함께 연석을 결제했다. 나야 이게 여행의 제1 이유였으니 그렇다지만 솔직히 다른 분들은 대체 왜 16만원씩이나 주고 이 위험한 걸 보겠다는지 아직은 이해할 수 없다ㅋㅋ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Oakland, California, United States 2019-11
미식축구 NFL 직관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 26-24 LA 차저스(LA Chargers) @Oakland-Alemeda County Coliseum
1.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에 우연히 목요일에 열리는 NFL 경기가 있어서(평일 경기는 리그 전체에서 라운드 한 경기 정도이다) NFL치고 아주 싼 가격(9.6만원)에 보러 갈 수 있었다. 보통의 일요일 같았으면 2~4배 이상은 주고 티켓을 사야 한다. 2.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다음 시즌에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이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팬들의 응원에선 그 사실에 대한 실망감이나 항의는 찾아볼 수 없는 점이 신기했다. 3. '레이더스(raiders)'는 '습격자들, 침입자들'이라는 뜻이다. 라스베이거스에 가서도 같은 팀명을 쓰고 있다. 4. 옷을 얇게 입고 갔다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추워 죽을뻔했다. 5. 경기는 레이더스가 흥미진진한 승리를 거둬 모든 홈 관중을 즐겁게 했다. 6. 경기가 열린 Oakland-Alameda County Coliseum은 원래 야구장이라 그 형태가 일반적인 미식축구장과는 달랐다.
LA 갤럭시(LA Galaxy) 3-0 미네소타 유나이티드(Minnesota United)
@스텁헙 센터(StubHub Center)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인기 구단 'LA 갤럭시'의 홈 경기장은 근교 도시인 카슨(Carson)에 있다.
도시의 개념을 대도시권으로 분류하면 여기도 LA 대도시권에 속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여긴 LA가 아닌 근교 도시다. 서울로 치면 동탄, 청라 정도에 있는 곳이다.
미국 프로스포츠 팀들은 팀 이름에 걸린 연고지와 실제 경기장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뉴욕 레드불스도 뉴욕 시티가 아닌 뉴저지 주에 있고... 예시는 너무나 많이 들 수 있다.
*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세세하게 따지고 보면샌타 모니카(Santa Monica)나비벌리 힐스(Beverly Hills) 같은 LA의 유명 관광지나, 칼텍이 있는 패서디나(Pasadena), 디즈니랜드가 있는 애너하임(Aneheim) 등등 많은 사람들이 LA라고 생각하는 곳들이 실제로는 LA에는 속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미국식 도시 개념은 너무 우리의 도시 개념과 달라 너무 어렵다. 어디까지가 LA이고 어디부터는 LA가 아닌가? 이 문제는 지도에 핀을 꽂는 나를 항상 고민하게 만든다. 일단 내 여행 지도에서는 엄밀한 행정구역 기준으로 도시를 분류했다.
아무튼 LA의 메트로(대중교통) 체계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참고로 얘네 아무도 대중교통 안 탄다. 그래서 가는 길, 오는 길 내내 대중교통에서 축구팬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맞게 가고 있나 끝없이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