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샤르자 스타디움

Sharjah Stadium, Sharjah, United Arab Emirates

ٱلشَّارقَة

2019-01

 

2019 AFC 아시안컵 16강 직관

일본 1-0 사우디아라비아
@샤르자 스타디움(Sharjah Stadium)

2019년에 아시안컵 보러 아랍에미리트에 갔던 사진들을 차례로 올릴 생각이다.

가장 먼저 보러 간 경기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 경기였다. 두바이 옆 도시인 샤르자에서 열렸다.

참고로 샤르자는 아랍에미리트의 7개 토후국 중 3번째 격의 토후국이다. 첫번째는 아부다비, 두번째는 두바이.

샤르자의 도시(시가지)는 두바이와 연담화되어 크게 눈에 띄게 구분은 되어있지 않다. 두바이에는 있는 지하철이 없다는 것 정도? 그래서 대중교통이 있긴 한데 불편하다.

두바이의 Al Ghubaiba Bus Station에서 샤르자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가까운 도시라서 버스도 자주 다닌다.
샤르자에 도착한 우리를 반겨주는 모스크
모스크 위로 작열하는 살인적인 태양
아라비아 사막에서 주차하려면 가림막은 필수다
삭막한 샤르자 거리. 보행자가 없다.
모든 교통은 자가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교통이 너무 불편해서 오고 갈때 모두 택시를 탔다
가장 저렴한 카테고리 3(CAT 3) 좌석인데 그러다보니 사우디 응원단쪽 골대 뒤편에 앉게 됐다
한가지 다행인건 바로 뒤에 전광판이 있고 그쪽 뒤로 태양이 있어서 그늘에서 볼 수 있었다는거... 시야는 구렸지만 괜찮다!
사우디아라비아 아저씨랑

 

경기는 일본 1-0 사우디아라비아로 끝났다. 재주는 사우디가 넘고 골은 일본이 코너킥으로 넣었다. 그저 그랬다.

 

이슬람교 기도소리 '아잔'이 울려퍼질 때의 독특한 경기장 분위기.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에게 버프를 거는 것만 같다.

샤르자에는 3년 뒤 비행기 환승하러 다시 와서 1박을 하게 된다.

영국,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Wembley Stadium, London, England, United Kingdom

2019-02-02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5R

토트넘 핫스퍼(Tottenham Hostpur) 1-0 뉴캐슬 유나이티드(Newcastle United)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

결승골: 83' 손흥민

관중: 41,219

입장 가격: 10만 2천원 가량(티켓 중고거래 사이트 Stubhub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출된 금액) 

 

런던의 대표 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은 홈으로 쓰는 주인이 따로 없고, 잉글랜드 대표팀 홈경기, FA컵이나 카라바오 컵 결승전, 하부 리그 팀들의 승격 플레이오프 장소 등 중립적으로 경기가 열려야 할 때 쓰인다.

당시는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Tottenham Hotspur Stadium, 2019년 4월 개장) 신축 공사로 인해 토트넘이 1년간 웸블리 스타디움을 빌려 쓰던 시절이었다.

사실 당초 계획대로면 이때(2019년 2월)에는 이미 경기장이 완공되어야 할 시기였지만, 건설이 늦어져서 웸블리에서 하게 되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인 우리는 내심 좋았다.

Wembley Park 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풍경.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향해
진입로에서 각종 굿즈, 먹거리를 판다
가방이 아무리 작아도 반입 불가고, 맡기는 서비스는 5파운드씩이나 받길래, 진입로 옆 골목에 들어가 환풍구 옆 외진 곳에 던져놓았다. 사실 별 소중한 물건은 없는 가방이었어서...
10.2만원에 스텁헙(Stubhub)에서 중고로 구한 티켓이다. 사실 스텁헙이나 비아고고에서 구하는 중고 티켓은 항상 사기 티켓의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까지(한 10여 회) 사기를 당한 적은 운 좋게도 없다.
손흥민은 선발이었고 뉴캐슬의 기성용은 (이유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나오지 않았다
FC서울 만세!
선수 입장
아무리 웸블리가 커도, 프리미어리그면 꽉 차지는 않더라도 거의 찰 거라 생각했는데 관중이 4만따리여서 아쉬운 감이 있었다 ㅋ
잉글랜드 저 구석에서 찾아온 뉴캐슬 원정팬들
하프타임. 정신없다.
여성 부심이 신기해서 찍었다
손흥민!

토트넘의 세트피스 찬스. 손흥민의 슛이 떴다

 

광각으로도 한컷
0-0이 우려되던 후반 38분, 손흥민이 벼락같은 선제골을 넣었다.
전광판에 펼쳐지는 국뽕
느긋하게 세레머니를 하며 시간을 죽이는 손흥민

승리를 확신한 토트넘 팬들의 응원가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 그 와중 손흥민이 골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케인이 놓쳤다

경기는 토트넘 1-0 뉴캐슬로 마무리되었다.
토트넘 깃발 주워서 한컷 ㅋ
경기가 끝나고도 기념 사진을 찍는 팬들이 많았다

 

튜브를 타고 다시 런던 시내로. 그리니치 천문대로 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

Chase Center, San Francisco, California, United States

2019-11

 

미국 프로농구 NBA 직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Golden State Warriors) 127-118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Portland Trailblazers)

@Chase Center

 

원래 비싸서 엄두도 못 내던 NBA (당시) 최고 인기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경기였는데

스테판 커리가 부상이어서 못 나오게 되었고, 몇몇 주전 선수도 결장이 확실시되어

경기 당일에 티켓 가격이 떡락했다.

최종적으로 내가 당일에 예약한 티켓 가격(원화 인출액)은 58,603원이었다.

커리 없는 커리팀 경기
일찍 갔당
미국 국가 연주 타임
Warriors shot tracker
체이스 센터 안녕~ 끝나는 시간이 늦어서 집에 돌아가기 너무 무서웠다. 실제로 위험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LA Memorial Coliseum, Los Angeles, California, United States

2017-10

 

미국 대학 풋볼(미식축구) PAC-12 직관

USC Trojans 28-27 Utah Utes

@LA Memorial Coliseum

Attendance: 72,382

 

USC Trojans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남가주대학교)의 미식축구 팀,

Utah Utes[유츠]는 University of Utah(유타 대학교)의 미식축구 팀이다.

 

몇 가지 사실들

1. 대학 경기임에도 관중이 72,382명이 왔다.

2. 내가 구한 티켓 가격은 정확히 36.5달러였다. 

3. 경기는 USC가 극적으로 이겼다. 종료 직전 USC가 6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유타가 터치다운(5점)을 했다. 킥(1점)을 해서 동점을 만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유타는 패싱(성공시 2점)을 해서 역전을 하려 했고, USC가 이를 막아내며 극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경기 시작 전 pregame에서 멀리서 온 유타 응원단이 행진하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웅장하다. 1932, 1984 하계 올림픽의 주경기장이자, 2028 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예정된 곳! 미국 역사기념물에도 지정되어 있다.
경기 전부터 화려한 공연이 열린다.
선수 입장!
10년전 USC 대학의 다른 운동부(여자축구부)가 우승한걸 기념하는 전광판. 별에 별 걸 다 챙겨준다.
7만 관중 엄청나다
동시간대에 LA에서 LA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있었다. 이를 가끔씩 전광판에 틀어주는 신기한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
사람들의 시선이 가끔씩 전광판의 야구로 빼앗긴다.
주, 야간 파노라마
경기 막판 위기를 맞이한 트로잔스

 

미국 경기장 특유의 아나운서 발성이 곁들여진 이 분위기가 좋다. 이 영상에서 쌀쌀한 공기가 느껴진다면 당신은 캘리포니아에 가 본 사람... 

나름 올림픽 주경기장이라고, 성화와 모가지 없는 동상도 있다

미국에서 미식축구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NFL뿐 아니라 대학풋볼도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티켓값도 싸고, 인기도 많다. 그리고 NFL은 주로 일요일에 하고 대학풋볼은 토요일에 하기 때문에 일정도 겹치지 않는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암웨이 센터

Amway Center, Orlando, Florida, United States

2022-12

 

미국 프로농구 NBA 직관

올랜도 매직(Orlando Magic) 113-109 토론토 랩터스(Toronto Raptors)

@Amway Center

 

 

올랜도 매직의 홈 경기장 암웨이 센터. 경기장 네이밍 스폰서가 다단계 회사라니 정말 폼 안나는 이름이다.
난 국가 연주 시간이 좋아. 나름 미국-캐나다 간 국가대항전이라 캐나다 국가도 들을 수 있었다. NBA는 특이한게 경기 시작 시각에 국가 연주를 하고 이후에도 워밍업을 한다. 즉 항상 경기 시작 시각이라고 알려진 때보다 한참 늦게 시작하는 셈이다.
팀 이름이 매직(Magic)이 아니라 매지션(Magician)이었다면 더 멋있었을 것 같다
일요일 경기인데 사람이 많진 않았다. 우연하게도 이 자리 중고 티켓 결제한 값이 정확히 원화로 20,000원 인출되었다!
대형 전광판 사이 틈새 공간을 활용한 생맥주 광고가 인상적이다. 마시고 싶게 잘 만들었다.
선수보다 낮은 눈높이에서 보는 맨 앞자리의 느낌은 어떨까
경기 끝나고 들른 다운타운의 에올라 호수(Lake Eola)에서. 플로리다를 비롯해 올랜도에는 이런 둥근 호수들이 많다. 늪지대를 개척한 곳이라 그렇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라 봄보네라
La Bombonera, Buenos Aires, Argentina
2018-02

아르헨티나 1부리그 직관
보카 주니어스(Boca Juniors) 4-2 산 마르틴(San Martin)
@라 봄보네라(La Bombonera)

 

<예전에 페이스북에 쓴 글 긁어옴>

남미 축구일기2 - 우여곡절 많았던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 직관기
1편(우루과이)에서 대충 이어짐(아래 링크)

몬테비데오(Montevideo) - #1. 우루과이 최고 명문 나시오날(Nacional) 홈경기 직관


1.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비싸다. 
축구에 미친 아르헨티나의 국민팀이다. 아르헨티나 구단들은 입장권을 소시오(평생회원)에게만 파는데 보카 주니어스는 인기가 넘쳐서 소시오의 수가 경기장 규모를 훨씬 초과한다. 소시오 간에도 예매 경쟁이 심하다. 그렇기에 일개 여행객이 공식적인 루트로 표를 구할 방법은 없다. 암표도 가짜 티켓이 많아서 위험하다. 실제로 여행 전, 보카 홈경기 다녀왔던 사람들의 블로그 후기를 검색했을 때 위조 티켓에 속아서 10만원 이상 날린 사람들의 글이 종종 있었다...(홈경기 직관 후기인줄 알고 읽었는데 갑자기 홈구장 방문기로 끝남) 그렇다 보니 나름 안전한 루트를 찾았고, 결국 소시오에게는 2만원이 정가인 표를 덕지덕지 프리미엄 붙은 16만원이라는 가격에 구했다.

2.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좀 위험하다. 
보카 지역 자체가 빈민가이자 우범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동양인 혼자 밤길을 거니는 건 그 사람한테 권총강도 페티시가 있는 거라 보면 된다. 그래서인지 보카 지역을 대표하는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 역시 위험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훌리건이 심해서 사람이 죽은 적이 있다고... 그래서 안전을 위해 사설 여행사의 축구 투어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이다만, 투어에는 별 대단한 게 있는 게 아니다. 단지 입장권을 구해주고 경기장 오갈 때 차로 데려다주고 경기를 같이 봐주는 게 전부이다. 이걸 하려고 했더니 1인 20만원을 넘어가서...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인터넷에서 보카 주니어스 경기를 꼭 보고 싶어 하는 한국인 남자 3명을 더 찾았다. 남자 4명의 토탈 전투력이면 적어도 죽진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카톡방을 만들고 돈 모아 표를 구해서 경기장에 투어 없이 가기로 했다. 넷 모두 인당 16만원이란 가격에 놀랐지만, 다들 돈이 많은 건지 나사가 풀린 건지 흔쾌히 돈을 모아 결제했다. 놀랍게도 이들 4명은 모두, 사전에 아무 논의도 없었음에도 보카 주니어스 유니폼을 어딘가에서 사서 경기 당일 입고 있었다. 축덕들이란... 다행히 유니폼을 입고 있던 덕에 사람들이 좋아해 주었고, 우리의 생존율이 높아졌다.
 경기장에 갈 때는 다들 탈탈 털려도 될 복장으로 갔다. 귀중품은 두고 갔고, 나는 특히 여행 막바지라 비장한 마음으로 핸드폰 SD카드도 빼고 갔다. 이때 6만원짜리 이과수행 버스표 예매했던 것도 어딘가에 빼 놨었는데 다시 못 찾는 바람에 나중에 터미널에서 멘붕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경기 전날, 안전한 낮에 보카 지역에 한 번 왔었다. 경기장 앞에서 유니폼도 샀다. 엠블럼에 별이 많으면 보통은 우승 횟수가 많다는 뜻이고 즉 명문 구단이라는 뜻이지만 얘넨 좀 과한 듯하다. 우리 우승 엄청 했어!!!!!!!같은 느낌
이것이 그 16만원짜리 티켓... 어디 구석진 곳에서 비공식적인 재판매원에게 중고 티켓을 받았다. 우리 4명은 티켓의 정가가 2만원도 채 안 되는 걸 알고 광광 우럭따 / 티켓 앞면에는 무려 보카 출신 마라도나가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려면 이런 보안 검색을 4번쯤 거쳐야 한다. 물병, 라이터 등 웬만한 건 다 뺏긴다. 물병 가지고 들어갔다가 경찰관 아저씨가 보자마자 저 멀리 던져버려서 마음의 상처를...ㅠㅠ 마실 틈도 주지 않았다. 이래놓고 정작 현지인들은 라이터를 신발 안에 넣고 들어가서 안 걸린다. 그래서 관중석에는 담배랑 대마초 냄새가 계속 진동한다...
여기 있기 위해 16만원씩 들인 4명의 나사 빠진 사람들. 서로 아무 말도 안했는데 모두 유니폼을 입고 온 모습이다.
경기 시작 한참 전. 이 사진에서 스탠드(계단이라고 불러야 하나?)랑 난간이 보이는 게 아마 마지막으로 보이는 걸 거다. 사람이 들어차면 저 스탠드 한 칸마다 사람이 서 있고, 난간에도 사람이 올라가 서 있다(믿기지 않겠지만 가능). 그래서 안전을 위해 다들 앞사람 어깨에 손 올리고 경기 봄... 90분 내내 신체접촉을 안 한 적이 없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쯤부터 응원이 시작된다. 난간에 옆으로 앉아서(떨어지면 최소 중상) 담배 들고 응원가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 이쯤에 화장실에 한번 용기 내 다녀왔는데 계단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파에 밀리다가 3칸 정도 밀려 떨어졌다. 워낙 사람이 빽빽해서 아무도 넘어지진 않았지만... 압사의 위협을 처음으로 느꼈다. / 그리고 그 화장실은 정전으로 칠흑같이 어두웠다.

 

사람들이 이렇게 난간에 앉아 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쯤 물 뿌리는 중인데 이미 양쪽 골대 뒤 서포터석은 꽉 찼다. 아, 참고로 아르헨티나 1부리그에는 원정팬이 없다! 원정팬 받으면 종종 큰일 날 것 같긴 하다.
하늘이 예뻐서 찍음. 미세먼지 파티인 요즘 맑은 하늘이 너무 그립다.
뜬금 셀카. 인구밀도가 축구장인지 양계장인지 잘 모르겠다. 뒷사람이 날 자꾸 찍어눌러서 경기 내내 살기 위해 몸싸움을 해야 했다. 골 넣으면 실제로 한 두 칸씩 밀려 떨어졌는데... 이날 보카가 4골이나 득점해 좀 힘들었다. 그리고 한번은 옆에 아저씨 담배 꽁초가 내 다리에 스쳐서 식겁하기도 했고... 오기 전에는 경기장에서 사람이 죽은 적 있대서 신기했는데, 오고 난 뒤에는 지금까지 한 명도 죽은 적 없으면 그게 더 신기한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랍게도... 모든 사람들은 현재 서 있는 상태다. 아이는 목마를 타고 있다. 그리고 저 사람들은 난간 위에 서 있다. 이곳에서 오방천은 장식용, 뽀대용이 아니라 안전용이었다.
드디어 경기 시작!
선수들이 들어오니 응원 열기가 더 폭발했다. 감동받아서 울 뻔.

 

동영상은 경기 시작 한참 전에 찍었다. 경기 시작 후에는 뒷사람과 옆사람의 누르기 공격 때문에 도저히 동영상을 찍을 수 없었기 때문...

경기 사진도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넣음. 경기 얘기하자면 카를로스 테베스가 1골 1도움 해서 다행히 보카가 4-2로 이겼다. 정말 다행이었다. 후반 막판 3-1에서 3-2가 될 때 순간 갑분싸하길래 집에 못 가는 줄 알았다.

 

해가 지면 대략 이런 모습이다. 참고로 경기 시작 후에는 사진이 얼마 없다. 물리적으로 두 손을 위로 빼내서 카메라를 안 흔들리게 찍기가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

 

밤의 분위기는 이렇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주, 몬테비데오, 에스타디오 그란 파르케 센트랄 (경기장)

Estadio Gran Parque Central, Montevideo, Montevideo, Uruguay

2018-02

 

코파 리베르타도레스(Copa Libertadores; 주: 남아메리카 대륙 최고의 클럽대항전 - 챔스 격 위상) 직관

나시오날(Nacional) 1-0 반피엘드(Banfield)

@Estadio Gran Parque Central (Central Park Stadium, in English)

나시오날은 우루과이 명문팀, 반피엘드는 아르헨티나 중상위권 팀이다.

 

<예전에 페이스북에 쓴 글 긁어옴>

2011년의 나는 K리그에 온통 빠져있었다. FC서울 서포터로서 주말마다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일상이 삶의 낙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었다. 
당시 내 관심사는 공부나 이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FC서울 경기에 다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죽여주게 멋진 응원을 할 수 있을 것인지였다.
그때 처음 유튜브로 남미 축구 클럽 서포터들의 응원 영상을 접했다.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의 서포터즈, 인챠다스(Hinchadas)의 화려한 응원 영상이었다. 형형색색의 깃발, 천들과 함께 전 관중이 일어나서 응원을 펼치던 모습을 보며 경악에 가까운 놀라운 감정을 느꼈다. 다른 남미 구단 응원 영상도 찾아보며 그들의 강렬한 문화를 느꼈다. 남미의 불타는 축구장은 당시 응원에 미쳤던 내게 너무나 이상적인 장소였다.
그러고는 언젠가 남미로 꼭 가서 저걸 꼭 두 눈으로 봐야지 하는 꿈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2012년 고2가 될 때 학교 내신 제2외국어 과목으로 마이너했던 스페인어를 골라 책을 외울정도로 공부했고, 2014-1학기에도 스페인어 교양수업을 들어 열심히 했다. 언제나 내 마음 속에는 남미 축구여행이 꿈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사이에 FC서울과 K리그를 향한 내 열정은 상당히 사그라들었다. 2012~13년동안 공부한다고 경기장에 안 가는 바람에 열정의 단절이 생겨버렸다. 지금은 예전처럼 경기장에 매주 가지는 않으며, 가더라도 응원석에서 경기를 보지는 않는다. 예전의 내 마음이 불꽃이었다면 지금은 향불 정도 되는 듯하다.
그렇지만 예전에 품었던 그 꿈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살아있었다. 그래서 남미 여행을 결정했다. 그렇기에 내 여행 계획의 중심은 사실 마추픽추도, 유유니도 아닌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의 홈경기였다.
이 경기는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아니지만, 우루과이 최고 명문 나시오날의 홈경기다. 일정이 맞아 운좋게 볼 수 있었다. 남미 경기장의 열정적인 축구팬들을 뜻하는 `인챠다스`라는 단어가 이 팀의 팬들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단다.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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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보카 주니어스 홈경기는 이번주 일요일에 간다. 표값이 무려 16만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싸 잠시 고민했지만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보카 주니어스는 특히 홈경기가 아주 아주 위험하다고 한다. 악명 높은 훌리건들이 실제로 인명피해를 낸 적이 있다고... 그래서 서로 얼굴도 본 적 없지만, 보카 경기를 정말 보고 싶어하는 한국인 3명을 찾아 단톡방을 만들어 돈을 모아 함께 연석을 결제했다. 나야 이게 여행의 제1 이유였으니 그렇다지만 솔직히 다른 분들은 대체 왜 16만원씩이나 주고 이 위험한 걸 보겠다는지 아직은 이해할 수 없다ㅋㅋ

<긁어오기 끝>

나시오날은 Club Nacional de Futbol의 약칭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나시오날의 인챠다스들

홈팀 나시오날의 팬들. 90분간 응원가가 멈추지 않았다. 앞에 천막 쳐놓은걸 보면 이들에게 경기 보는 게 먼저인지 응원이 먼저인지 헷갈려진다. 색상 조합이 수원 삼성 팬들과 비슷하다.
스탠드를 가득 채운 나시오날 홈 팬들

 

아르헨티나에서 물 건너온 원정팀 반필드의 팬들. 얘네 응원도 장난 아니었는데 쪽수에 밀려 잘 들리지 않았다.. 아쉽

 

선수 입장 분위기

경기 시작!

 

축구팬끼리는 친해지기가 참 쉽다. 나 FC서울이라는 팀 팬인데 오늘 나시오날 응원하러 왔다, 같이 응원하자 하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전반전 0-0일때 서둘러 찍었다. 언제 실점해서 분위기 험악해질 지 몰랐기 때문...

 

경기 끝나고 심판들이 무장경찰 호위를 받아 라커룸으로 들어간다. 솔직히 딱히 판정에 크게 이상한 건 없어 보였는데.. 게다가 얘네 홈팀애들이 경기 이겼는데? 왜지? 그냥 일상인가..
FC서울 만세!

 

나시오날 응원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E석 관중들도 응원에 동참한다.
막판 나시오날이 우세해지자 코너 플래그에서 시간을 끈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과열된다.

<이어지는 글>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 #1. 우여곡절 많았던 보카 주니어스(Boca Juniors) 홈경기 직관기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Oakland, California, United States
2019-11

 

미식축구 NFL 직관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 26-24 LA 차저스(LA Chargers)
@Oakland-Alemeda County Coliseum

 

1.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에 우연히 목요일에 열리는 NFL 경기가 있어서(평일 경기는 리그 전체에서 라운드 한 경기 정도이다) NFL치고 아주 싼 가격(9.6만원)에 보러 갈 수 있었다. 보통의 일요일 같았으면 2~4배 이상은 주고 티켓을 사야 한다.
2.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다음 시즌에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이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팬들의 응원에선 그 사실에 대한 실망감이나 항의는 찾아볼 수 없는 점이 신기했다.
3. '레이더스(raiders)'는 '습격자들, 침입자들'이라는 뜻이다. 라스베이거스에 가서도 같은 팀명을 쓰고 있다.
4. 옷을 얇게 입고 갔다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추워 죽을뻔했다.
5. 경기는 레이더스가 흥미진진한 승리를 거둬 모든 홈 관중을 즐겁게 했다.
6. 경기가 열린 Oakland-Alameda County Coliseum은 원래 야구장이라 그 형태가 일반적인 미식축구장과는 달랐다.

 

야구장을 미식축구장으로 사용하는 모습이다. 왼쪽 둥근 관중석 부분이 내야 부근이고, 오른쪽 높은 관중석이 외야 부근이다.
아무리 NFL이라도 평일에 외야 부분까지 매진은 못 시키나보다.
위쪽 좌석도 경기를 즐기기에 시야가 나쁘지 않다
옆자리 아저씨랑ㅋ

 

아쉽게 터치다운(득점)에 실패한 레이더스 

 

난 미국 경기장 분위기가 좋아

 

신난 레이더스 팬들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BART를 타러 가는 혼잡한 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카슨

Carson, California, United States

2017-10

 

미국 프로축구 MLS 직관

LA 갤럭시(LA Galaxy) 3-0 미네소타 유나이티드(Minnesota United)

@스텁헙 센터(StubHub Center)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인기 구단 'LA 갤럭시'의 홈 경기장은 근교 도시인 카슨(Carson)에 있다.

도시의 개념을 대도시권으로 분류하면 여기도 LA 대도시권에 속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여긴 LA가 아닌 근교 도시다. 서울로 치면 동탄, 청라 정도에 있는 곳이다.

미국 프로스포츠 팀들은 팀 이름에 걸린 연고지와 실제 경기장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뉴욕 레드불스도 뉴욕 시티가 아닌 뉴저지 주에 있고... 예시는 너무나 많이 들 수 있다.

*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세세하게 따지고 보면 샌타 모니카(Santa Monica) 비벌리 힐스(Beverly Hills) 같은 LA의 유명 관광지나, 칼텍이 있는 패서디나(Pasadena), 디즈니랜드가 있는 애너하임(Aneheim) 등등 많은 사람들이 LA라고 생각하는 곳들이 실제로는 LA에는 속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미국식 도시 개념은 너무 우리의 도시 개념과 달라 너무 어렵다. 어디까지가 LA이고 어디부터는 LA가 아닌가? 이 문제는 지도에 핀을 꽂는 나를 항상 고민하게 만든다. 일단 내 여행 지도에서는 엄밀한 행정구역 기준으로 도시를 분류했다.

아무튼 LA의 메트로(대중교통) 체계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참고로 얘네 아무도 대중교통 안 탄다. 그래서 가는 길, 오는 길 내내 대중교통에서 축구팬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맞게 가고 있나 끝없이 의심했다.

 

StubHub Center 입구
약간 늦었다
날이 더워서 사람들이 햇빛을 피해 앉았다
연막탄을 까는 LA 팬들
소스 디스펜서가 인상적이었다
리그 마지막 홈 경기여서 스토어에서 할인 행사를 크게 했다
오른쪽 티셔츠의 주인공 조나탄 도스산토스(Jonathan dos Santos) 선수가 이날 득점했다
애슐리 콜(Ashley Cole)이... 사진 어딘가에... 있을 거다
FC서울 유니폼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석양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
Signal Iduna Park, Dortmund, Nordrhein-Westfalen, Germany/Deutschland
2019-02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간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러 가는 길!

도르트문트는 홈 경기 평균 관중 세계 1위이자, 가장 열정적이고 거대한 서포터즈를 보유한 팀이다.

그래서 학생 때부터 꼭 한번은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Signal Iduna Park)에 가 보고 싶었다.

 

신호등 모양으로 서 있는 독일 남자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 벌써부터 맥주를 마시는 독일 아저씨가 있다
경기장 입장! 8만 관중석이 웅장하다
세계 최고의 서포터즈인 도르트문트 홈 서포터즈 옆에 앉았다
광각 카메라로 땡기면 이렇다

You'll Never Walk Alone을 열창하는 도르트문트 팬들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에 구호를 외치며 호응하는 팬들

 

경기는 도르트문트가 3-0으로 리드하다가 종료 가까이 되어 3-3으로 따라잡히며 끝났다. 지금은 맨유로 간 제이든 산초가 잘했던 게 기억난다.

 

하프타임에 맥주를 배출하는 독일 아저씨들...
그리고 장차 아저씨가 될 꼬마가 이를 인상깊게 바라보고 있다
전 세계 평균관중 1위. 항상 같은 수의 관중이 온다. 81,365명!
간접흡연은 힘들었지만 ㅎㅎ

경기 끝나고 구단 샵 구경. 예전에 떠난 카가와 신지의 굿즈를 여전히 팔고 있었다
상품이 다양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장 이색적이었던 아이템...
상품 구경도 하다가, FIFA 게임 체험도 한참 하다가 보니 날이 저물어 있었다
도르트문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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