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웨스트 코스트, 푸나카이키
Punakaiki, West Coast, South Island, New Zealand
2018-07
우연한 푸나카이키 팬케이크 락스(Pancake Rocks) 방문
 

미안, 버스를 타고 가다가 여기 휴게소에 잠깐 정차했었어
너는 내리기 번거로워서 버스에 남아있었고
나는 잠시 바깥 바람 쐰다고 내렸지
그 사이 버스 문이 잠겨 우린 오갈 수 없게 됐어

생각보다 버스가 오래 쉰다는 것 같길래
지도를 살펴보니 바로 옆 바닷가에 관광지가 있더라고?
그래서 기사님이 일부러 여기에 정차했구나 깨달았지

그렇게 우연히, 같은 버스에서 내린 일본 친구와 Pancake Rocks에 다녀왔어
널 뒤통수친건 아니야. 난 여기 오래 머무를 줄 몰라서 핸드폰 배터리도 거의 없는 채였거든

여기가 그 휴게소(카페) 였지.
여기서 배터리가 5% 미만이 되어서 기본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게 됐어. 다음 사진부터 사진 비율이랑 화질이 달라질 거야. 거지같은 카메라 설정 같으니...
파도가 아주 컸어
기본 카메라였으면 화질이 그나마 나았을 텐데
ㅋㅋ

 

파라과이, 알토 파라나, 시우다드 델 에스테
Ciudad del Este, Alto Paraná, Paraguay
2018-02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Puerto Iguazú)에서 이과수 폭포 여행을 마치고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Asunción)으로 가는 여정이다. 파라과이 입국 루트는, 이번 글의 주제 도시인 시우다드 델 에스테(동쪽의 도시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 폭포를 보고 다음날에는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를 보기도 한다(역순도 있다). 하지만 나는 시간도 많지 않았고, 결국 이과수 폭포의 간판인 '악마의 목구멍(Devil's Throat)'이 아르헨티나 쪽에 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만 보고 파라과이로 향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의 국경도시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파라과이의 국경도시 시우다드 델 에스테를 가려면 어쩔 수 없이 브라질의 도시인 포스 두 이과수(Foz do Iguaçu)를 거쳐야 한다. 반드시 국경을 두 번 통과하여 브라질에 입국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르헨티나에서 바로 파라과이를 가는 방법을 찾아봤는데,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파라과이 가는 버스를 타면 중간에 브라질을 버스가 무정차 통과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 방법을 선택했다.

여담으로, 원래 이과수 폭포는 파라과이의 영토였지만 전쟁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게 빼았겼다. 그래서 그들의 영토는 이과수 폭포를 바로 앞에 두고 멈춘다.

아르헨티나의 푸에르토 이과수 버스터미널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파라과이 시우다드 델 에스테로 가는 버스 티켓. 당시 물가로 40페소였다.
버스 시간은 1시간 45분 정도였(어야 했)다.
중간에 아르헨티나-브라질 국경에 도착하면, 버스에서 내려 아르헨티나 출국 심사를 한다. 브라질 입국 절차는 없이 그냥 통과한다. 사진 왼쪽은 브라질, 오른쪽은 파라과이.
브라질에는 정식 입국한 게 아니고, 포스 두 이과수는 무정차 통과하기 때문에, 버스 창문으로 브라질을 구경할 수밖에 없다.
생애 첫 브라질 방문! 광고판이 스페인어가 아니라 포르투갈어다.

 

브라질의 포스 두 이과수 도시를 통과해 이제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도달했다. 파라나 강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야 파라과이다.
정식으로 브라질에 입국하지 않았으니 출국 절차도 없다. 사진 왼쪽은 파라과이, 오른쪽은 브라질.

 

여기서 첫 번째 문제 발생. 대부분 남미 사람들은 국경을 서로 자유 왕래할 수 있기 때문에 입국 신고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나 같은 외딴 동양인은 국경 Immigracion에 들러서 입국심사를 받지 않으면 불법 체류자가 된다. 그런데, 사전 정보를 조사하던 중에, 버스 기사에게 적극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으면 기사가 Immigracion을 정차하지 않고 그냥 바로 터미널로 가버린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그래서 기사에게 여러 번 나를 국경에 내려달라고 말을 했더니, 이번에는 기사가 그냥 국경에 나를 버리고 떠나버렸다. (입국 도장 찍고 나서 알았다...)

 

원래 일정이라면 시우다드델에스테 터미널에 내려서 바로 아순시온 가는 버스를 탔어야 했지만, 뜻밖의 시우다드 델 에스테 시내 관광을 하게 됐다!
대체적으로 아르헨티나, 브라질보다 꼬질꼬질하고 지저분한 느낌이다. 위험한 것도 같다.
아르헨티나, 브라질에선 잘 보이지 않던 모습.
한참을 걸어 파라과이 아순시온 가는 차를 탔다. PRG 60,000대신 그에 상응하는 USD 12를 지불했다. 버스 소요 시간은 6시간.
버스를 타기 직전, 지나가는 행인과 부딪혀 핸드폰 화면이 깨졌다. 그래서 터치가 불가능해져서 이때부터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우습게도 볼륨 키를 꾹 누르면 카메라는 켜져서 사진은 찍을 수 있었다. 이제 여기서부터 웃픈 고난의 시간이 시작된다...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 조호르바루
Johor Bahru, Johor, Malaysia
2009-01

 

첫 해외여행인 싱가포르(Singapore) 단체 여행 도중 국경을 넘어 잠시 다녀와 1박을 한 곳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 싱가포르 순의 여정이었다. 요즘은 거꾸로 조호르바루 입국 후 싱가포르를 가기도 하는 것 같다.)

 

어린 나이에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 흥미로웠고,

이슬람교(당시엔 가이드는 회교라고 주로 불렀었다) 사원인 모스크에 처음 가 봤던 것이 기억난다.

 

술탄 아부 바카르 모스크(Masjid Sultan Abu Bakar)로 추정
가이드가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말레이시아와 건너편의 싱가포르가 동시에 나온다고 해서 찍었다. 정작 내 사진은 없지만.
조호르 주기, 말레이시아 국기
원색의 집들이 마음에 들어 찍었다

싱가포르
Singapore
2009-01

 

해외여행을 꿈꾸던 꼬마의 첫 여정! 중학교 프로그램에서 단체로 갔다.
(제주도도 못 가봤기에) 비행기 타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터질 듯 설렜던 날이 있었다.

난 사춘기 시절에도 뚜렷한 행동 차이가 없었다고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면 중학생 시절엔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싫어했었다. 그래서 여행을 가서도 남아있는 내 사진이 없다.
그나마 풍경을 찍었던 것들도 파일이 없어져서, 인터넷에 따로 추려서 올렸던 것들만 일부 남았다.

기억나는 건, 리만 브라더스 사태 직후여서 달러가 1500원 즈음 할 때의 여행이었다는 것?

3박 5일 일정이었는데 총 경비는 63만원이었다. 다행히 학교(프로그램)에서 간 덕에 당시 경기를 고려하면 싼 편이었다.
여정은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Johor Bahru) -> 다시 싱가포르 순이었다.
제법 어린 나이에 육로 국경을 넘어본 셈이다.

어린 중학생의 시선엔 어떤 것들이 신기했을까.

싱가포르의 상징 Merlion 석상
2009년의 스카이라인. 지금은 어떨지 궁금하다.
떠다니는 배도 신기해할 나이였다
아무리 봐도 두리안 모양 건물이란 말이지
국립 정원에 가서 이국적인 숲을 보았다
제주도 같지만..
Jurong Bird Park라는 조류 동물원에도 갔다. 공연을 보며 신기해했다. 간판 아래에 적힌 한글도 놀라웠다.
플라멩고만 봐도 즐겁던 나이
새 동물원 주제에 모노레일이 다닌다니
이런 것들은 한국에도 있잖아. 본인 사진을 찍지 그랬어?

영국, 잉글랜드, 이스트 서섹스, 브라이턴 & 세븐 시스터스
Brighton & Seven Sisters, East Sussex, England, United Kingdom
2019-02

 

런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도버 해협의 백악 절벽 '세븐 시스터스'를 보다

런던에서 브라이턴까지 가는 기차. 편도 12.5파운드.
햇살이 따뜻한 브라이턴 역에 도착
브라이턴 역
브라이턴 역 간판. 곧바로 해안으로 가는 버스를 탄 지라 막상 시내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

 

버스 일일 무제한 이용권. 신기하게도 해당 날짜에 스크래치를 해서 원하는 날짜에 사용하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아주 새하얗고 멋진, 세븐 시스터스 절벽 위에 도착했다
"백악(白堊)은 탄산칼슘으로 된 암석으로 영문명은 Chalk다. 분필을 뜻하는 Chalk stick의 어원이다." 라고 나무위키가 알려준다. 공룡이 살던 '백악기'의 그 백악이다.
숨은 멍멍이 찾기
리우 데 자네이루
절벽 끝에 펜스가 없다. 좋아.
주변은 목가적인 마을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에 나올 것 같은.
메에에에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
Signal Iduna Park, Dortmund, Nordrhein-Westfalen, Germany/Deutschland
2019-02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간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러 가는 길!

도르트문트는 홈 경기 평균 관중 세계 1위이자, 가장 열정적이고 거대한 서포터즈를 보유한 팀이다.

그래서 학생 때부터 꼭 한번은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Signal Iduna Park)에 가 보고 싶었다.

 

신호등 모양으로 서 있는 독일 남자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홈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르크. 벌써부터 맥주를 마시는 독일 아저씨가 있다
경기장 입장! 8만 관중석이 웅장하다
세계 최고의 서포터즈인 도르트문트 홈 서포터즈 옆에 앉았다
광각 카메라로 땡기면 이렇다

You'll Never Walk Alone을 열창하는 도르트문트 팬들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에 구호를 외치며 호응하는 팬들

 

경기는 도르트문트가 3-0으로 리드하다가 종료 가까이 되어 3-3으로 따라잡히며 끝났다. 지금은 맨유로 간 제이든 산초가 잘했던 게 기억난다.

 

하프타임에 맥주를 배출하는 독일 아저씨들...
그리고 장차 아저씨가 될 꼬마가 이를 인상깊게 바라보고 있다
전 세계 평균관중 1위. 항상 같은 수의 관중이 온다. 81,365명!
간접흡연은 힘들었지만 ㅎㅎ

경기 끝나고 구단 샵 구경. 예전에 떠난 카가와 신지의 굿즈를 여전히 팔고 있었다
상품이 다양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가장 이색적이었던 아이템...
상품 구경도 하다가, FIFA 게임 체험도 한참 하다가 보니 날이 저물어 있었다
도르트문트 안녕!

이집트, 남 시나이 주, 타바
Taba, South Sinai, Egypt
2020-01

 

 

이집트 다합(Dahab)에서 요르단 아카바(Aqaba)로 향하는 길
요르단에 가려면 중간에 길을 가로막고 있는 이스라엘을 통과해야 한다.
타바는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집트의 국경도시다.

다합을 떠나는 버스에 탔다(85파운드)
창밖 너머로 거친 바위산이 보인다
앞에선 조수가 담배를 열심히 피운다. 간접흡연도 공짜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인다.
버려진 무언가를 지나
작고 예쁜 만이 있다. 누구를 위한 해변일까? (나중에 보호구역인 '피루드 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예쁜 성도 보였는데 이것도 나중에 살라흐 앗 딘 성채라고 알게 됐다. 참고로 건너편에 계속 보이는 육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영토다.
거의 다 왔다. 재밌는 사진인게, 여기는 이집트고, 왼쪽 부분에 보이는 흰색 점들은 이스라엘 에일라트, 중앙 부분에 가장 멀리 보이는 흰 도시는 요르단의 아카바, 그리고 사진 오른쪽 부분의 산맥은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다.
막상 마을 사진을 못 찍었다.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이집트를 떠나며. 왼쪽 산 위로 울타리가 인상적이다.
이집트는 출국세 15파운드가 있다!(2020년 기준) 나는 블로그에서 2파운드로 알고 갔는데 잔돈이 안 남았더라면 좀 귀찮아질 뻔 했다. 사진은 출국세를 냈다는 증표 같은 것..
여기를 지나면 이집트가 끝난다
이스라엘로 향하는 무인지대
이스라엘 쪽은 꽤 현대적이다

인도네시아, 자바 섬, 서부자바 주, 탕쿠반 프라후 산
Mount Tangkuban Parahu, West Java, Java Island, Indonesia

2019-12

 


꼭대기에서 유황 연기가 나오는 해발 2084m 활화산
자카르타에서 차로 다녀왔다

산을 향해 올라가는 길.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다.
파인애플을 샀더니

 

옆에서 직접 잘라 주셨다
시골길을 계속 오른다
유황 냄새가 나는 활화산 정상에 도착
정상에도 도로와 상점이 있다
엄청난 구름이 몰려와서 동영상을 찍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뮤어 우즈 국립공원

Muir Woods National Monument, California, United States

- San Francisco Bay Area /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에 위치

2019-11

 

 

미국의 전설적 환경운동가 존 뮤어(John Muir)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숲.

엄청나게 키가 큰 Redwood들이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다.

사실 National Park가 아니라 National Monument라서 '국립기념물'이 맞는 번역이긴 하지만, 낯선 낱말이어서 '국립공원'으로 기록한다.

국립공원 입구. 자동차 없이 찾아가기 엄청 힘들었다.
주로 고개를 들고 다녀야 한다.
휠체어를 위해 주요 구간엔 데크를 깔아 놓았다. 미국답다.
909년~1930년, 1000년 넘게 살았던 어느 Redwood의 나이테

 

 

일본계로 보이는 숲 해설가의 설명도 들었다. Redwood는 뿌리가 아주 얕게 묻혀 있는데,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무리지어 가까이 살아서 서로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지탱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길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
Dortmund, Nordrhein-Westfalen, Germany/Deutschland
2019-02

 

 

오로지 축구 때문에 방문한 도르트문트

독일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의 경기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가 있는 도시!

학생 때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독일의 축구팬이라면 일생에 한번은 도르트문트를 찾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독일 축구 협회는 중소규모에 불과한 이 도시에 자국의 축구 박물관을 지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경기를 보러가기 전, 축구 박물관에 들러보기로 했다.

입장료 12유로.

 

독일 축구 박물관. 꽤 최근에 지어져서 깔끔했다

 

1954년 세계대전 직후 치러진 스위스 월드컵에서, 패전국 독일은 기적적으로 우승한다. 당시 결승전에서 사용된 공인구.
독일은 페렌츠 푸스카스가 명성을 날리던 당시 최강팀 헝가리를 기적적으로 꺾고 우승한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9-0으로 이긴 그 '매직 마자르' 헝가리 맞다.
역사적인 심판 판정 논란에 대한 앙케이트. 흥미로웠다.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만든 참호(trench) 축구 보드게임
2차대전 홀로코스트로 희생된 독일 축구선수들의 명부

 

그중 한 선수를 클로즈업했다

 

박물관의 분위기는 대체로 깔끔하면서도 어두웠다. 독일 답게.
서독 vs 동독 간의 경기 중계방송을 당시 양국의 해설을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
동독에서 만들어진, 서독 인기 클럽들의 짝퉁 굿즈들. (좌: 바이에른 뮌헨, 우: 헤르타 베를린)

 

2014 월드컵의 문어!
2014년의 '그 경기'. 세계 최강 브라질의 참패에 나도 충격받았었지.
바이시클킥(오버헤드킥) 모양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