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Moscow, Russia
Москва, Россия
2020-02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아름다운 첫 인상을 추억하며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을 풀고, 꿈꿔왔던 크렘린 앞 붉은 광장으로 향했다.

붉은 광장은 나를 흰 눈으로 반겨주었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SVO)에 도착하자, 설국이었다.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우연히 (한국에서 알던) 친구와 만날 확률은?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앞
붉은 광장의 입구 중 하나
굼 백화점 옆 빛나는 거리 - 밤에는 더 빛난다
호화로운 굼 백화점(소련 시대에 지어진 국영 백화점)
그 유명한 성 바실리 대성당. 테트리스가 생각난다. 내부 입장료는 비싸서 굳이 들어가진 않았다. 정교 성당 안에는 여러번 가보기도 했고...
붉은 광장에 놀이공원이 들어섰다
붉은 광장에 밤이 찾아온다
굼 백화점 옆 거리는 빛나기 시작한다
굼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내다 나오니,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여행 중 처음으로 만난 눈에 감격스러웠다

 

눈발이 강해 성 바실리 대성당이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인다
내가 (하얘진) 붉은 광장에 왔다!
이후 아르바트 거리로 향했다
날씨도 좋지 않고 해서 사람이 많지 않다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 기념 벽에 왔다
빅토르 최
아르바트 거리는 스탈린 양식의 거대한 외무부 건물에서 끝난다
아르바트 거리의 서점에서 발견한 기념품 책. 아주 작은데도 ISBN-13(도서에 붙는 바코드 양식)까지 있어 신기해서 찍었다.

콜롬비아, 쿤디나마르카 주, 보고타
Bogotá, Cundinamarca, Colombia
2017-02

 

나의 첫 라틴아메리카, 보고타

 

고등학생 때부터 나의 꿈은 남미 여행이었다. 나름 확고한 꿈이라 고등학교와 대학교 1학년 때 초급 수준의 스페인어도 배웠다.

그러던 2017년 2월, 인천-뉴욕 왕복 항공권을 아주 싸게 구한 덕에 미국과 그 주변국을 한달간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이때 처음으로 라틴아메리카 국가인 쿠바(Cuba)를 가보기로 생각했다. 마침 2016년 미국과 쿠바의 화해가 이루어져 쿠바 여행이 비교적 편해진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쿠바 관계가 나빠져 2021년 미국은 쿠바를 테러지정국으로 지정한다. 내 쿠바 여행은 한정판 타임어택 여행이었던 셈이다.)

뉴욕에서 쿠바 아바나(Havana)에 가는 항공권을 찾던 중, 기묘한 항공권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를 21시간 경유해서, 쿠바에 도착하는 항공권이었다. 북아메리카에서 북아메리카를 가는데, 남아메리카를 경유하는 신기한 노선이었다. 의외로 가격은 10만원 이내로 저렴했다! 콜롬비아의 대한항공 격에 해당하는 아비앙카(Avianca) 항공사의 노선이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쿠바는 라틴아메리카이긴 하지만 남아메리카는 아니지 않은가? 나는 항상 남아메리카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남미를 잠깐이나마 체험해보자는 생각에 콜롬비아를 잠시 들르는 이 항공권을 선택했다.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 도착 시각은 오후 12:10, 그리고 다음날 출발 시각은 오전 9:25였다. 콜롬비아 치안에 대해 안좋은 말이 많았었고, 나도 이때는 중남미 여행이 처음이었기에 위험은 피하고 싶었다. 해가 지기 전 속전속결로 여행하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밤을 보내고자 계획했다.

콜롬비아의 국민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떠오르는 듯한 목가적인 풍경이다
이름도 찬란한 엘도라도 국제공항으로 입국해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로 곧장 향한 곳은 해발고도 3190m의 몬세라테(Montserate) 산이었다. 보고타는 그 자체로 해발고도가 2600m으로 높은데, 몬세라테는 보고타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이때까지는 3000m 이상의 고산 지대에 가본 적이 없어서, 다른 곳은 못 가더라도 몬세라테만은 가고 싶었다.

참고로, 몬세라테에 관해 조사하던 중 몬세라테를 등산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글들을 많이 읽었다. 보고타의 치안이 안좋아서 등산로에서 총기 강도를 당할수도 있고, 시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택시를 타고 곧장 몬세라테 산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향했다
알파카. 남아메리카에 온 것이 실감난다.
케이블카(스페인어로는 Funicular)를 타고 보고타 상공으로 향한다
중간중간 이국적인 식물들이 보이고
해발고도 3190m에 도착했다. 보고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몬세라테는 정상의 성당이 성지로 유명하다.
피부가 검다
성당 뒤에는 작은 시장이 이어진다
이어지는 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왔으니까 한장

 

다시 보고타 시내로 내려와서, 구시가지를 탐험했다.

다채로운 색상의 상점들
3단 굴절버스가 신기해서 찍어봤다
사실 콜롬비아 치안에 대한 악명을 많이 들었고, 나도 중남미 여행은 이때가 처음이었어서 많이 쫄아있었다. 경찰을 보고 반가워서 한장.
그래피티도 신기해서 한장
저 뒤로 몬세라테가 보인다
낡은 빌딩들
콜롬비아 국기 모양의 옷을 입은 삐끼 누나가 눈에 띈다
황금 박물관(Museo del Oro)에도 가 봤다. 황금은 황금이다.
구시가지의 중심은 알파카도 있고 분주하다
기념품을 파는 원주민들
출출해서 엠파나다(남미의 전통 빵) 파는 가게에 들어갔다
왼쪽이 Empanada(엠파나다), 오른쪽이 Arepas de Huevo(계란 머시기)
책에서만 보던 스페인어 단어들이 많이 보여 신기하다고 사진을 많이 찍었
보고타의 중심 볼리바르 광장. 비둘기가 많다.
광장의 이름은 라틴아메리카의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에서 따왔다.
카피톨리오 나시오날
볼리바르 광장 계단에 앉아 시간을 보내던 중 현지인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저녁식사로 출레타(Chuleta)를 먹고
다시 택시를 타고 엘도라도 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캄캄해져서 무서웠지만 공항이라 안심했다.
밤을 보내며 처음보는 맥도날드 메뉴도 먹어보고
다음날 쿠바 하바나로 향하는 아비앙카 A319를 탔다
카리브 해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인다

 

다음 도시: 쿠바 아바나(Havana)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주, 브라티슬라바
Bratislava, Bratislava Region, Slovakia
Bratislava, Trnavský kraj, Slovensko
2022-07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는 수도로서 특이한 점이 있다. 수도인데도 불구하고 도시의 위치가 슬로바키아의 서쪽 끝에 치우쳐, 오스트리아와의 국경 지대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비엔나)도 오스트리아의 동쪽에 위치한 편이기 때문에, 두 국가의 수도 간의 거리는 차량으로 1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군사적으로 이런 수도 배치를 두고 '종심(depth)이 짧다'라고 하는데, 보통 적대적인 나라끼리는 이렇게 수도를 상대국 국경 옆에 두지 않으려고 한다. 수도를 천도하든지(예: 세종시), 상대국을 침공하든지(예: 모스크바) 해서 어떻게든 종심을 길게 확보하려 하는 것이 모든 국가의 본능이다. 그러니 브라티슬라바의 경우는 상당히 특이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현재로서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두 나라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0에 가까우므로 큰 의미는 없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세계일주 첫번째 도시인 비엔나의 다음 도시는 브라티슬라바가 되었다. 플릭스버스(Flixbus)를 타고 1시간 25분에 걸쳐 이동했다. 요금은 6유로에 불과했다. 시간이 1시간보다 더 걸린 이유는 중간에 빈 국제공항을 경유했기 때문이다. 두 나라 모두 솅겐 조약의 가입국이기 때문에 국경에서 별다른 절차는 없었다.

 

이전 도시: 빈(비엔나, Vienna)

 

빈(Vienna) - #2. 비엔나 뚜벅이 여행 이모저모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Vienna, Austria Wien, Österreich 2022-07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과거 유럽을 양분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비엔나)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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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티슬라바의 플릭스버스 터미널은 도나우 강을 건너는 다리(Most SNP)의 북단에 위치한다. 도보로 쉽게 시내로 진입할 수 있다.

 

저 위로 브라티슬라바 성이 보인다.
브라티슬라바 올드 타운을 지나는 트램
트램이 구시가지 한가운데를 지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실 브라티슬라바에서 해야 할 일은, 인접 도시에 가서 축구(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보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 전에 기차표를 구하고 간단히 도시를 둘러보기로 했다.

슬로바키아 대통령궁
군 전역 직후여서 그런지 경계근무를 서는 의장대가 눈에 띄었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인접 도시로 가는 기차표를 사러 일단 기차역에 갔다
기차로 한시간 정도 거리인데 2.35유로밖에 되지 않는다. 창구의 직원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동유럽에 진입했음을 실감했다. / 결과적으로 이 기차표는 쓰지 못했다.
동유럽 사회주의풍의 모자이크가 장식된 브라티슬라바 중앙역 내부
WIEN(오스트리아), BRNO(체코)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눈에 띈다. 사실 체코와는 최근까지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이름의 한 나라였다.

 

기차표를 구한 뒤 언덕 위에 위치한 슬로반(Slovan)이라는 소련군의 2차대전 도시 해방을 기념하는 공원에 다녀왔다. 러시아애들은 이런 걸 남기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언덕 위에 위치한 러시아군 추모 공원 슬로반(Slovan)의 모습
건물 내부에는 헌화와 1945가 적힌 비석이 있다
건물의 천장에는 소련을 상징하는 붉은 별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건물 외벽에는 슬로바키아의 주요 도시가 해방된 날짜가 양각으로 적혀있다(브라티슬라바: 1945년 4월 6일)
소련군 묘지. 저 멀리 브라티슬라바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최근에도 추모를 위해 다녀가는 사람이 있나보다
러시아식 십자가가 눈에 띈다
높은 건물이 많지는 않은 브라티슬라바 시내

 

다시 시내로 내려왔다. 축구를 보러 가야 했다.

브라티슬라바 올드 타운

 

광장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고발하는 홍보물이 가득했다
맨홀 아저씨. 구글맵에 나름 유명하게 나오길래 들렀다

 

두나이스카 스트레다(Dunajská Streda) - 북아일랜드 서포터즈와 함께! 슬로바키아에서 UEFA 유럽 대항전 원정 응원하기

 

두나이스카 스트레다(Dunajská Streda) - 북아일랜드 서포터즈와 함께! 슬로바키아에서 UEFA 유럽 대

슬로바키아, 트르나바 주, 두나이스카 스트레다 Dunajská Streda, Trnava Region, Slovakia Dunajská Streda, Trnavský kraj, Slovensko 2022-07-07 2022-23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1차예선 1차전 FC DAC 1904 두나이스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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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브라티슬라바 방문의 제1목적은 도시 구경보다 축구를 보는 것이었다. 위 링크는 브라티슬라바 시내 한복판에서 북아일랜드 서포터즈를 만나 그들과 함께 경기장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축구를 보고 오니 늦은 밤이었고, 다음날 바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로 떠날 준비를 했다.

다시 브라티슬라바 중앙역에 와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했다. 15.3유로.
기차여행에는 낭만이 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의 국경을 이루는 하천 위에서
헝가리 쪽 철도 공사 문제로 Szob역에서 하차당했다. 이후 기차 대체편으로 제공되는 버스로 갈아타게 되었다.
국경지대의 한적한 이 헝가리 시골역은 뜻밖에도 많은 손님을 받게 되었다.

 

다음 도시: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Vienna, Austria

Wien, Österreich

2022-07

 

 

오스트리아의 수도이자, 과거 유럽을 양분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비엔나)

코로나 공백기(겸 군생활) 이후 처음이자, 나의 세계일주 첫 도시였던 곳이다.

비엔나의 거리를 걸으며, 이국적이고 낯선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것이었음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서술은 시간순이다. 첫날, 아랍에미리트를 경유해 비엔나에 도착하니 아침이었다.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의 집이자 박물관
독특한 외관이 마치 디자인 수업에 나올 것만 같다
프랑스의 부르봉 가문의 베르사유 궁전이 있다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벨베데레(Belvedere) 궁전이 있다.
오른쪽은 1차 세계대전 패전 협상이 열린 거울의 방이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곳. 
벨베데레 궁전 중 상궁(upper palace)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키스'가 유명하다. 나도 그림은 어딘가에서 보아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금박 장식이 조명에 은은하게 빛나 너무나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 오디오가이드 빌리라는 구글 리뷰의 말에 5유로 내고 빌렸는데 손으로 직접 귀에 듣는 형식이라서 불편했다.

벨베데레 궁전을 떠났다.
첫날은 피곤해서 일정을 일찍 마쳤다.

 

둘째날, 시차적응 이슈로 5시에 눈이 떠진 탓에 오전 6시 30분에 일정을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아침 비엔나 거리가 날 맞이했다.
역시 아침 6시 40분의 사진이다. 유럽의 여름은 낮이 길어 좋다.
칼 성당 앞. 아침부터 조깅하고 자전거로 출근하는 빈 시민들

 

다음에 나오는 곳은 꽤 인상적이었던 방문지인, 2차대전 소련군 추모 기념물이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었다. 2차대전 비엔나 함락 과정에서 희생된 소련군(!)을 추모하기 위해 소련 측에서 현지인을 강제 노동시켜 지은 기념물이다. 요즘 게임 용어로 '마패'라고 할 수 있겠다. 아래는 내가 실시간으로 썼던 여행기의 일부다.

 

 

탑 위에 소련군이 눈을 부릅뜨고 비엔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기념비 뒤의 벽이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으로 칠해진 것은 분명히 흥미롭다.
대충 광화문 광장 같은 곳
지하철 출구 치곤 예쁘다
슈테판 대성당. 오른쪽 공사중인 첨탑에 적힌 STOP WAR와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이 눈에 띈다.
하늘을 찌르는 고딕 양식
앙커우어 인형시계. 센스있다. 근데 딱히 관광객이 없었다.
아름답지만 푸르진 않은 도나우 강
살짝 중심부에서 벗어나서, Augarten이라는 공원에 왔다. 목적은 단 하나, 저 앞의 무식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보기 위해서였다.
2차대전때 독일군의 방공진지(대공포 진지)로 사용되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이 나에게 의미있던 이유는...
내가 불과 일주일전까지 강원도 산꼭대기 어딘가의 방공진지에서 군생활을 하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이곳에 오고 싶었다.
앞서 나온 건축가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쓰레기 소각장. 예쁜 디자인으로 주민 반발을 무마했다나..
태권도장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낯선, 이국적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음을.
무알콜 라들러는 지구상에서 가장 애매한 음료다... 무알콜 맥주보다, 레모네이드보다 맛이 없으며 0칼로리인 것도 아니다.
다음 목적지는, 1시간 거리에 가깝게 위치한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였다.

 

빈(Vienna) - #1. 지리덕후(또는 언어덕후)라면 꼭 한번... 지구본 박물관 & 에스페란토 박물관

 

빈(Vienna) - #1. 지리덕후(또는 언어덕후)라면 꼭 한번... 지구본 박물관 & 에스페란토 박물관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Vienna, Austria Wien, Österreich 2022-07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2022년 시작된 내 200일간의 세계일주 첫 도시는 비엔나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단 그냥 가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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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중 따로 업로드하는 지구본 박물관 & 에스페란토 박물관. 빈에서 가장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곳.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Vienna, Austria

Wien, Österreich

2022-07

 

 

2022년 시작된 내 200일간의 세계일주 첫 도시는 비엔나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단 그냥 가보지 않은 도시였고 마침 저렴하게 나온 항공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내 세계일주의 첫 챕터, 동유럽 여행이 시작됐다.

빈에서 간 곳 중 한국어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이색적이었던 곳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에서 세운 지구본 박물관(Globe Museum), 그리고 같은 건물에 이어져 있는 에스페란토 박물관(Esperanto Museum)이다. 예전에 지구상의 진기한 여행지를 모아놓은 '아틀라스 옵스큐라(Atlas Obscura)'라는 책에서 읽고 위치를 저장해둔 곳이다. (책 추천!)

 

지구본 박물관! 지리를 좋아하고 지도나 지구본 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방문해야 할 곳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박물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곳에서만 난 2시간을 보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끼워팔기 격으로 함께 있는 에스페란토 박물관도 둘러보았다. (두 박물관 통합 입장권을 5유로에 판다.) 예전에 스페인어를 배우던 시절 알게 된 인공어 에스페란토에도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기에 두 박물관을 모두 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에스페란토를 상징하는 깃발. 에스페란토는 폴란드의 자멘호프 박사가 1887년에 만든 인공 언어로, 세계의 공용어를 목표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지금도 일부 화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박물관 통합 입구에서. 통합 입장권을 5유로에 판다.

 

주변 길거리는 이렇다.
나에게는 지구본 박물관이 메인이었기 때문에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에스페란토 박물관에 먼저 들어갔다. 1906년 에스페란토 총회를 알리는 포스터. 당연히 에스페란토로 작성되어 있다.
에스페란토 찬트 정도 되겠다. 대략 로망스어(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계통과 유사하다.

 

각종 에스페란토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무형의 언어를 소재로 한 박물관이라 전시물 중 흥미로운 것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서울에서도 에스페란토 총회(Kongreso de Esperanto)가 2번이나 열렸었다는 점?

에스페란토! 바벨탑을 다시 쌓는 것처럼 낭만 넘치는 이상으로 만든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배우기 쉽게 문법적으로 쉬운 언어라는 점은 흥미롭지만, 결국 사실상 사멸해버렸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이어서 메인 디시인 지구본 박물관으로 향했다. 엄밀히 말하면 Globe(구) Museum이기 때문에 지구본 말고 하늘의 별자리를 나타낸 천구(cellestial globe) 도 있고 달본(?)이나 화성본(?) 등 행성을 나타낸 globe도 있다.

다음에 향한 곳은 지구본 박물관. 각 시대의 지구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과거의 지구본(좌)와 천구(우)
너무 좋은 분위기의 박물관이다
여기서 처음 안 사실: 천구는 구조적으로 2가지 종류가 있다. 대부분의 천구는 (가상의) 우주 바깥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천구이다. 즉, 천구에 가려 보이지 않는 '천구의 중심'에 지구가 있다. 근데 이렇게 되면 천구를 읽는 사람은 실제 지구의 관측자와는 반대로 뒤집어진 상을 보기 때문에, 이를 반대로 나타난 천구도 일부 있다. 전자의 대부분의 천구를 볼록하다(concave)고 하고, 소수의 뒤집어진 천구를 오목하다(concave)고 한다.
모든 지구본의 본초자오선이 영국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났던 것은 아니다. 기준점이 프랑스 파리였던 때도 있었다. 위 지구본처럼 본초자오선이 세네갈 다카르(구대륙 본토의 서쪽 끝)를 지나는 지구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세네갈 다카르의 서쪽 끝이 본초자오선 위치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유럽/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동반구와 서반구가 지저분하게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렇게 되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뉴질랜드가 동반구에서 서반구로 튀어버린다는 단점을 깨달았다.)

 

오스트레일리아는 New Holland라고 불렸다.
과거 지구본과 현대의 지도를 컴퓨터로 비교해서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여기서 한 20분 보냈다. 유럽쪽은 나름 정확한데 다른쪽은 개판이다.
너무 옛 지도라 읽을 수 있는 지명이 많지는 않았다.
Globe Museum 답게 달과 화성도 있다. 이런 걸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 월본? 화성본?
이곳은 지구본 백화점!
지리덕후로서 행복한 2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지리덕후, 언어덕후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일본, 도쿄

Tokyo, Japan

日本, 東京

2016-05

 

 

FC서울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우라와 레드와의 원정경기를 보러 2박 3일로 여행했을 때의 짧은 기록이다.

경기는 근교 도시인 사이타마(Saitama)에서 열렸지만, 사이타마가 대충 서울로 치면 성남이나 고양 격의 베드타운이기에 대부분의 일정은 도쿄에서 보냈다.

워낙 크고 정신없는 도시라 머릿속에 지도가 잘 남지 않는다.

나리타 공항으로 왕복했다.

아사쿠사에서 본 도쿄 스카이 타워. 완공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노약자석이 1세트에 5석인 모습을 보고 한국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첫 번째 방문지: 아사쿠사 신사

일본의 경복궁, 종묘 격 되는 관광지다

진입로는 상점들로 분주하다
향 냄새를 신기해하는 양인들
전국 각지에서 수학여행 온 교복 입은 학생들로 가득하다

두 번째 방문지는 사이타마 시(市)인데 이건 도시가 다르니 다른 글에 올린다. 철도 박물관 가고 축구 봤다.

사이타마(Saitama) - #1. 우라와 레드 vs FC서울, 사이타마 스타디움 원정 응원기

 

세 번째 방문지: 신주쿠 - 숙소가 싸서 갔다.

FC서울 경기를 보고 밤에 도착했다. 신주쿠의 밤은 유흥으로 가득하다. 난 거지에 쫄보라 잠만 잤다.
아침의 신주쿠는 조용하다
밤에는 시끄러웠던 유흥가의 모습이다

 

네 번째 방문지: 아키하바라

오타쿠는 아니지만(!) 흥미로운 곳이라 갔다.

메이드 카페 찌라시

다섯 번째 방문지: 오다이바 섬

캐주얼하게 갈 수 있는 온천이 있대서 육지에서 경전철을 타고 갔다

오다이바로 들어가는 레인보우 브릿지
온천이 싸고 괜찮대서...
유카타도 빌려주길래 한컷
노진구는 극혐이지만

마지막 방문지: 도쿄 타워

 

너무 짧게 간 것 같다. 다시 가야겠어.

영국,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Wembley Stadium, London, England, United Kingdom

2019-02-02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5R

토트넘 핫스퍼(Tottenham Hostpur) 1-0 뉴캐슬 유나이티드(Newcastle United)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

결승골: 83' 손흥민

관중: 41,219

입장 가격: 10만 2천원 가량(티켓 중고거래 사이트 Stubhub을 통해 최종적으로 인출된 금액) 

 

런던의 대표 경기장인 웸블리 스타디움은 홈으로 쓰는 주인이 따로 없고, 잉글랜드 대표팀 홈경기, FA컵이나 카라바오 컵 결승전, 하부 리그 팀들의 승격 플레이오프 장소 등 중립적으로 경기가 열려야 할 때 쓰인다.

당시는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Tottenham Hotspur Stadium, 2019년 4월 개장) 신축 공사로 인해 토트넘이 1년간 웸블리 스타디움을 빌려 쓰던 시절이었다.

사실 당초 계획대로면 이때(2019년 2월)에는 이미 경기장이 완공되어야 할 시기였지만, 건설이 늦어져서 웸블리에서 하게 되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와 같은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인 우리는 내심 좋았다.

Wembley Park 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풍경.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향해
진입로에서 각종 굿즈, 먹거리를 판다
가방이 아무리 작아도 반입 불가고, 맡기는 서비스는 5파운드씩이나 받길래, 진입로 옆 골목에 들어가 환풍구 옆 외진 곳에 던져놓았다. 사실 별 소중한 물건은 없는 가방이었어서...
10.2만원에 스텁헙(Stubhub)에서 중고로 구한 티켓이다. 사실 스텁헙이나 비아고고에서 구하는 중고 티켓은 항상 사기 티켓의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까지(한 10여 회) 사기를 당한 적은 운 좋게도 없다.
손흥민은 선발이었고 뉴캐슬의 기성용은 (이유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나오지 않았다
FC서울 만세!
선수 입장
아무리 웸블리가 커도, 프리미어리그면 꽉 차지는 않더라도 거의 찰 거라 생각했는데 관중이 4만따리여서 아쉬운 감이 있었다 ㅋ
잉글랜드 저 구석에서 찾아온 뉴캐슬 원정팬들
하프타임. 정신없다.
여성 부심이 신기해서 찍었다
손흥민!

토트넘의 세트피스 찬스. 손흥민의 슛이 떴다

 

광각으로도 한컷
0-0이 우려되던 후반 38분, 손흥민이 벼락같은 선제골을 넣었다.
전광판에 펼쳐지는 국뽕
느긋하게 세레머니를 하며 시간을 죽이는 손흥민

승리를 확신한 토트넘 팬들의 응원가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 그 와중 손흥민이 골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케인이 놓쳤다

경기는 토트넘 1-0 뉴캐슬로 마무리되었다.
토트넘 깃발 주워서 한컷 ㅋ
경기가 끝나고도 기념 사진을 찍는 팬들이 많았다

 

튜브를 타고 다시 런던 시내로. 그리니치 천문대로 향했다.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 시(市)

(City of) Luxembourg, Luxembourg

2020-01

 

<룩셈부르크에 관한 사실들>

1. 룩셈부르크는 서울특별시 면적의 4배 정도 되는 작은 나라다. 수도 이름=국가 이름이어서 도시국가로 오해받고는 하지만, 분명히 도시국가는 아니다. 아래 사진에 나오겠지만 '전국 일기예보'도 있다!

2. 룩셈부르크는 대공(Duchy)이 통치하는 '공국'이다. 입헌군주제이긴 하다.

3. 룩셈부르크 어(Language)가 따로 있다. 독일어의 방언 수준의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아무튼 프랑스어보단 독일어에 가깝다.

5. 내가 갔을 때 1인당 국민소득(GDP per capita)이 11만 달러였다. 우리나라가 3만 정도 되나? 작은 나라라 조세회피처로 사용되어서 높은 것도 있지만, 옆 나라인 프랑스, 벨기에, 독일과 비교해봐도 확실히 깔끔하고 거리가 안전해 보였다.

4. 대중교통이 무료다. 내가 방문했을 2020년 1월에는 룩셈부르크 시(City of Luxembourg)만 무료였으나, 2020년 2월 29일부터 전국의 모든 대중교통이 무료화되었다. 가뜩이나 좁은 나라가 자가용으로 가득해서 교통 체증 속에서 사는 것 보다는,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사람들을 버스에 태우는 쪽이 이득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전국 일기예보. 분명 도시국가는 아니다! ㅋㅋ
룩셈부르크 시내는 2019년부터 대중교통이 무료화되었다. 그럼에도 이게 완전히 믿기지 않아서, 시내버스 탈 때 기사한테 물어봤었다. 실제로도 검표하는 기계가 없다. 오른쪽은 촘촘한 시내버스 노선도 사진.
이디시어? 히브리어? 아무튼 유대계 언어로 적힌 걸로 보아 희생된 유대인 추모비 같다.
시내에는 알록달록한 굴절버스도 다닌다. 무료!
bourg(성) 이라는 국호에서 알 수 있듯이 언덕 위에 요새 같은 성에서 시작된 나라다. 그래서 수도 중심부의 높이 차이가 상당하다 정말...
윗동네와 아랫동네의 구분이 명확하다
룩셈부르크의 상징적인 철교 아래에 위치한 유스호스텔에 묵었다.
1박에 4만원 수준이었다
숙소 창가에서 내다본 풍경. 저 멀리 윗동네가 보인다.
룩셈부르크 중앙역
다운타운
2차대전을 기념하는 영원의 불꽃 (아마도)
윗동네에서 내려다본 아랫동네. 높이차이가 상당해서 다니기 어려울 것 같지만 버스가 무료라 괜찮다 ㅋㅋ
기욤 2세 광장. 나름 가장 중심이 되는 광장인데 사람이 많진 않았다
저 아래에도 나무가 자라고 있다! 으 높다
다운타운
아침 산책
가장 아름다웠던 산책길
중심부를 벗어나면 현대적인 도심도 나온다
예전에 쓰던 요새이자... 전시관
요새
뜻밖의 뒷산 트레킹

 

벨기에, 브뤼셀
Brussels, Belgium
Bruxelles, Belgique
Brussel, België
2019-01

 

룩셈부르크(Luxembourg)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으로 가던 중 들른,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브뤼셀은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할 정도로 유럽의 한 가운데에 있어서, 서유럽 교통의 중심 중 하나다.

그랑 플라스(Grand-Place)에 밤에 도착했다
별 거 없기로 유명한 오줌싸개 소년. 엄청 작다.
아침에 일찍 길을 나선다.
그랑 플라스의 아침 풍경
브뤼셀 중앙역
성 미카엘과 성녀 구둘라 대성당(Cathédrale Saints-Michel-et-Gudule)
성당 중간 벽에 걸린 파이프 오르간이 엄청나다
Place Royale. 르네 마그리트(Ren&eacute; Magritte) 미술관에 가기 위해 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초현실주의 작가다. 한 그림 안에 낮과 밤이 모두 있다.
데페이즈망(d&eacute;paysement): 우리의 주변에 있는 대상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것과는 전혀 다른 요소들을 작품안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일상적인 관계에 놓인 사물과는 이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초현실주의의 방식이다. - 위키피디아

 

The Search for the Truth, 1963
와플 팔길래... 벨기에니깐...
로테르담으로 갈 시간이다
네덜란드로 향하는 국경선 인근. 평평하다.
네덜란드에 가까워졌음을 느끼며

 

스위스, 베른 주, 베른
Bern, Bern, Switzerland/Schweiz
2020-01

 

스위스 연방(Confoederatio Helvetica)의 수도
철도 교통의 중심지라서, 딱히 목적지로 삼지 않아도 들르게 된다

기차 환승 시간을 이용해서 중심부만 둘러보았다
스위스 연방의 국회(Bundeshaus)
그 아래에서 사람들이 K-Pop 춤을 추고 있었다. 반가워!
이제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기차로 갈아탄다. 군인들이 졸고 있다.
인터라켄에 가까워지자, 차창 밖으로 내가 기대했던 스위스의 설산이 보인다
이때의 설렘을 잊을 수 없다
며칠 뒤 다시 환승 중에 들른 베른. 굳이 목적지로 삼지 않았지만 다시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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